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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를 던져라] '자유' 는 그들의 음악 속에 늘 숨쉬고 있다.

EAST-TIGER |2009.12.31 06:04
조회 292 |추천 1

 

성신여대에 위치한 아리랑 아트홀에서

29일 화요일 저녁 8시에 콘서트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를 보았다.

고가도로 밑에 지어진 특이한 아트홀이었고

전 날 눈이 와서 오르막길이 상당히 미끄러웠다.

공연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잠시 아트홀 주변을 돌아봤는데,

'왜 이런 곳에 아트홀이 있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변의 특이점은 없었다.

다행이 아트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화장실 주변으로 아늑한 기분이 드는 경치를 볼 수 있다.

공연시간이 되어서 아트홀로 들어갔고 거의 맨 앞자리인 가열 5번에 앉았다.

 

"하고 싶은 음악만 하면서 사는 것은 힘든 일이야."

 

뮤지컬은 강렬한 록음악으로 막을 올린다.

누군가 그랬던가? 록음악만큼 배고픈 음악도 없다고.

이 뮤지컬에서도 이런 배고픔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았다.

멤버들이 음악에 대해 열정을 불태울 때면 음악에 배고팠고, 

멤버들 간에 두근거림이 느껴질 때면 아름다운 사랑에 배고팠고,

어쩔 수 없이 밴드를 존속하기 위해 오부리를 뛸 때면 치사한 돈에 배고팠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 노래할 때면 세상에 없는 유일한 자유에 배고팠다. 

결국 이런 배고픔들이 뮤지컬의 중심이 되어 한 테마씩 자리잡고 있다.

 

"도와 시가 멀리있게 보이지만 이렇게 두면 시와 도는 누구보다 가깝지."

 

뮤지컬을 보면서 느낀 것은 출연배우들의 노력이 많이 보였다.

기타와 베이스, 드럼, 신디사이저, 보컬 등 연기를 위해

연습한 노력의 흔적이 많이 보였고,

기본적으로 기타는 다 수준급으로 치는 것 같았다.

노래 역시 뮤지컬이지만 배우 개개인마다 다른 특색이 느껴질 정도로 괜찮았다.

게다가 랩실력도 상당했고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각 배우들의 개성이 잘 드러났다.

가장 앞에서 공연을 보았기에  세트 설치와 철수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

간결하고 깔끔했다.

 

아쉬운 점은 음향이다.

아트홀 치고는 음향상태가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았고,

핸드 마이크의 음색이 명쾌하지 하지 않아 록음악을 할 때면

보컬의 목소리가 악기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또한 기타, 베이스, 신디사이저 역시 음향의 조율이 잘 안맞은 듯

소리가 매끄럽지 못했다.

 

한편, 공연 중간에 실제 기타 피크를 던지는 이벤트와 공연 후 <피크를 던져라>OST 2장을 무료로 나누어 주는 이벤트가 있었고,

공연이 완전히 마친 후에는 출연배우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타임이 있어서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언제까지나 나 영원히 널 밝혀줄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 하면서 사는 것은 진정 어려운 일이다.

근래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을 보면

멤버 개개인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과 장르가 있지만,

나중으로 미루고 현재는 그룹에 속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공연 대사에서도 나왔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하면서 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지만,

정말 자신이 음악을 좋아한다면 못할 일도 아니라고 본다.

진정한 자유주의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의 '자유' 를 원하고 꿈꾸는 것이다.

특히 그런 의미에서 음악은 화성과 감성의 영역을 넘나드는 '자유' 가 있다.

클래식의 절제된 음의 나열에도,

록음악의 현란한 기타 리프에도,

재즈음악의 즉흥적 멜로디에도 

연주하는 음악가가 느끼고 소유한 '자유' 는 그들의 음악 속에 늘 숨쉬고 있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음악은 그저 여가의 감상이자 평가의 대상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뮤지컬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음악적 열정을 다시 불태울 수 있었다.

요즘은 공연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 보다 공연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열심히 연습해서 자신의 음악으로 무대에 서는 기쁨과 설레임은

직접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

그리고 그 기쁨과 설레임이 음악가로 하여금 

관객으로 둘러싼 무대를 떠나지 못하게 만들고,

늘 그 무대를 그립게 만드는 마약과 같은 역할을 한다.

약 2시간 가까운 뮤지컬 공연을 보고 나오는 내 마음 속에도 

'자유' 를 위한 연주를 꿈꿨다.

언젠가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해서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무대에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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