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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 부산 자전거 도전기 (넷째날 03)

Jay-D |2009.12.31 23:58
조회 282 |추천 0

 지나는길에 들린 자그마한 슈퍼마켓...

음료수를 사러 들어갔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자전거 여행하느냐며 묻는다.

그리고는 따뜻한 커피를 주셨다. ㅎㅎ

 

 대구까진 이제 25Km 가 남았단다.

평상시엔 가깝다고 생각했었는데, 대구가 멀긴 멀구나...

 

 어릴때 배운기억으로 대구는 분지라고 했던가?

그래서인지 대구가 가까워 질수록 오르막길이 많아진다.

아무래도 평평한 곳이니만큼 그전엔 산으로 둘러쌓여 있겠지...

 

 앗싸~~~ 드디어 대구다.

시를 들어가는 초입조차도 언덕이지만 그래도 대구에 왔다는데 힘을낸다.

하지만, 대구시내에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다.

이정표를 잘못 해석하여(?) 반대길로 접어들고만것이다.

무려 20Km가까이 달리다가, 집사람에게 전화를 하고서야 잘못가고 있다는걸 알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경유하는 도시 중 큰 도시(광역시)만큼은 지도를 다로 준비해 가는게 좋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이게 내가 지도랍시고 들고간 그림하나 없는 지도다. ㅎㅎㅎ

국도번호만 알면 이정표만보고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게다.

뭐, 작은 시골마을은 상관이 없다.

그곳엔 이정표에 항상 큰 국도표시가 되어있고, 주민들에게 국도번호를 물어봐도 다들 잘 알려주신다.

하지만, 광역시급 큰도시를 들어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근거리 위주의 안내만 되어있을뿐, 큰 국도는 시를 벗어나기전 외곽지역에 가야만 볼수가 있단 말이다. 

 

 어찌됐건, 다시금 대구시내로 들어와 물어물어 경산쪽 가는길로 향한다.

헌데... 길 헤매서 쓸데없는 체력낭비한것도 힘들건만... 대구는 자전거 인프라구축이 제대로 안된도시인거 같다. 도로엔 불법주차가 즐비하였지만, 서울에선 흔해빠진 감시카메라가 없어서인지, 맨 바깥차선은 아예 노상주차장이다.

그리고, 인도는 10년도 더된듯이 상태가 메롱이고, 자전거타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욕하는 줄만그은 전용도로조차도 없다.

대구에 오기전까지 단한번도 내게 경음기를 울린 운전자가 없었지만, 대구에 들어서면서 한꺼번에 쏟아지기 시작한다.

안그래도 힘든데, 신경질이 났지만 짓건 말건 신경안쓰고 사정없이 달렸다.

나중에는 우선, 대구는 빠져나고 보자는 식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그리하여, 겨우겨우 찾은 25번 국도를 나타내는 이정표...

몰려오는 짜증속의 작은기쁨(?) 이었다.

 

 길도 찾았겠다... 잠시, 스트레스도 풀어줄겸 휴식을 취했다.

마침 배도 출출해서, 연양갱과 쪼꼬릿을 먹고 있으니, 대구시민들이 뭔 노숙자 쳐다보듯한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대구는 자전거 인구도 그닥 많지가 않다고한다.

실제로, 대구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별로 못봤고, 나처럼 헬멧등 안전장구를 갖추고 타는 사람은 찾아볼수가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대구에서 숙박을 해야하지만, 이 지긋지긋한 자전거지옥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경산까지 가기로 마음먹었다.

(이정표에 대구월드컵구장을 대구스타디움으로 바꿔놓았다. 거 참... 희한한 대구다.)

 

 여기가 경산이다.

경산은 대구와 바로 붙어있었다.

너무도 붙어있어서, 이정표를 보지않고 왔더라면 아마도 대구의 일개 "구(區)" 정도로 생각했을 만큼 말이다.

어찌됐건 해가지기전에 도착해서 다행이다.

오늘은 여기서 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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