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10대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19살입니다ㅎㅋ
(제목이 좀 그런가요? 하지만 사실인걸요.ㅠㅠ;)
톡이 된 것 중에서 고양이에 대한 글이 있어서
저희집 고양이가 생각나서 써봅니다ㅎㅎ!
(그리 재밌는 글도 아니고, 스크롤 압박이 조금 심합니다ㅎㅎ)
전 우울증에 걸린 적이 있었습니다.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을 때는 시도 때도 없이
몸에 칼을 대곤 했지요..
그 시기엔 저희집 고양이가 입양되어 온지 2달도 안 되었을 무렵이었는데,
하루는 제가 새벽까지 안자고 우울함의 정상에 도달(?)했었습니다.
부엌에 가서 식칼을 내 방에 가지고 들어와서는
칼을 손에 쥐고서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방문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겁니다!!!('샥샥샥'이런소리?)
그래서 뭔가 싶어서 문을 열었더니
저희집 고양이가 문열어달라고~ 제 방문을 긁어(?)댔던겁니다..
방문을 열었을 때, 내방을 제외하곤 거실도 다른 방도 불이 꺼져 있었는데
초록색에 비친 무언가가 반짝이는 겁니다..!
알고 보니 우리집고양이의 눈이 빛에 반사되서 초록색처럼 보였던..;
(아, 저희집 고양이는 새까만 봄베이랍니다!!)
어쨌든 고양이를 안고서 내방에 들어와서는
옆에 앉혀놓고, 다시 손에 칼을 쥐었을 때,
고양이가 자꾸 저를 쳐다보는겁니다..평소에는 그렇게나
내방에만 오면 잠만 자던 분께서ㅡㅡ;
그러더니 제 허벅지에 와서는 또아리를 틀며 제몸에 기대서 눕더라고요.
그 때, 전 하염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어 자살을 하려했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나지만,
어쩌면 사소한 걸로 그랬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만..
그 때의 저는 '준수는 날 필요로 할 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준수=고양이 이름)
그래서 칼을 내려 놓고는 준수를 껴안고 소리 없이 내방에서 한 없이 울었다죠..
딸이 우울증 걸려서 누구보다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보내셨던 저희 부모님도,
우울증 걸린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던 제 남동생도,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제가 하루하루를 우울하게 보내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우리집 고양이 준수..
학교 갔다오면 아무도 없는 집에서, 이유없이 화가 나거나
이유없이 울 때, 항상 말 없이 다가와 내 다리에 몸을 비벼대며 냄새를 맡고
그 때마다 항상 아기를 안듯이 준수를 안았던 저를 생각하며,
칼을 다시 부엌에 갖다 놓았습니다.
준수로 인해 그 날은 제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되어버렸고,
지금도 세상 그 누구보다 저에 대해 잘 알고 있을 존재는
준수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ㅎㅎ..
말 많은 성격 탓에, 하고 싶은 말은 항상 가족이 아닌,
오직 준수에게만 말을 걸었던, 그래서 제가
준수덕에 제가 우울증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엄마도 나도 준수를 볼 때마다,
"사랑해 준수야!","넌 너무 잘 생겼어ㅋㅋㅋ"라고 하고
안아주려 하면 항상 도망가려고 하는 '까칠도도男'준수이기도 하지만,
병원의 상담치료보다, 무조건 위로만 해주는 친구보다,
병원에서 주는 약보다는 말 없이 제가 하는 말을 들어주기만 하는,
그리고 집에오면 누구보다 날 반겨주는 준수덕에
빨리 정신건강이 회복된 것 같아요^^
다시 우울증이 재발했던 몇달 전에도 준수랑 한달 내내 대화(?)를 한 덕에
지금처럼 다시 밝아 진 것 같기도 하구요ㅎㅎ
이쯤되면 저희집 고양이 사진도 나와야하는..?
(왼쪽)제가 학교갔다 와서 안아주면 항상 이런표정을..;죽일듯 노려보는ㅋㅋ
(오른쪽)항상 내몸에 기댈 때도 저렇게 하고서ㅎㅎ그 날도 저렇게 기댔던 ^^ ..
방문을 열었을 때, 깜짝 놀란 것처럼 앉아있던 저런 표정, 저런 자세, 저만큼의 눈 크기!
하루종일 빈 집을 지킬 때도, 누군가 있어도 혼자인 고양이, 우리 준수ㅎㅎ
준수야 우리집 막내로서, 누나 지켜준거 고마워^^
누나 살려준거 정말 많이 고마워!
이러면서도 잘 못챙겨주는건 항상 미안해하고 있단다.............;ㅋㅋ
우리 준수 많이 이쁘죠?아니 멋지죠?ㅋㅋ
준수야 니가 세상에서 제일 잘났어ㅋㅋㅋㅋㅋ!!
사랑해 준수야 ^^
니 평생 누나랑 같이 살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