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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술깔라 이야기*ㅡ_ㅡ*

친구아이디 |2007.10.15 17:35
조회 552 |추천 0

네이트 톡이 없다면

이제 하루도 버티기 힘들어질것만 같습니다.

네이트온을 사용하고 있노라면

밑에 자꾸자꾸 올라오는 네이트톡의

하드코어 제목들이 저의 클릭질을 부추기네요.ㅋㅋ

 

쑥쓰런 마음으로 저의 진상이야기를 써봅니다.

 

수원에 사는(이런것까지 -_ -;;)

나름 성격좋고 어깨넓은 건장한 여성입니다.

술먹고 깔라부린 이야기들이 수두룩하여

친구가 자꾸 톡에 올려보라고 하더라구요.ㅋㅋㅋ

 

항상 사람은 유유상종 끼리끼리 논다고 하지요.

저와 저의 친구들 또한 그렇답니다.

그나물에 그밥-_ -ㅋ

 

술을 워낙 좋아라 합니다.

(뭐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겠지만요.후훗)

저의 친구들.. 포함 저의 주변 지인들 중에서도

술을 싫어하는사람을 못봤습니다.

 

어느날 이었습니다.

회사에  회식이 있었습니다. 단촐한 회사에 다니다보니 부서별 회식에는

사람이 저포함 네명이었습니다.(차장님, 과장님, 사수언니, 나)

참치집에 가서 미친듯이 마셨습니다.

나이트를 갔습니다. 중간에 필름이 끊겨 전 공간이동을해있더군요.

다시 필름이 살아난 시간.. 전 어느 택시기사에게 멱살이 잡혀있었습니다.

 

나: "아.. 애이.래.여..어 .. 좀 나.바..여" (멱살잡혀 목이 올려져있어서 발음이..ㅋ)

 

택시아저씨:"이아가씨가 미쳤구만 돈도 없이 택시를타? 경찰서 가 싸가지가없구만!!"

 

위와같은 실갱이가 오갔습니다..

네. 저 돈도없이 택시를 무작정 탔던거죠. 그 취한상태에서 더이상 회식에

남아있으면 안되겠다 생각했나봅니다. 가방도 없이 무작정 택시에 탔던거죠.

 

순간 광명이 비췄습니다.

저멀리서 어느 남자의 목소리.. " 거 여자분한테 뭐하는겁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만취한 저는 눈을 아무리 똑바로 떠도

촛점이 맞춰지지않아 그 고마운 분의 얼굴이 기억이 안납니다.

고등학생이었던것 같기도 합니다.;;;

 

남자분 : "제가 저 여자분의 택시비를 대신드리겠습니다."

택시기사분:"돈땜에 그런게 아니다 돈은 2000원밖에안나왔는데 저 아가씨가

너무 기가막혀서 버릇을 고쳐놓아야되겠다."

남자분: "그렇다고 멱살을 잡으면 어떡하나"

 

뭐 대충 이런 얘기가 오간것같습니다.

그런데 그사이 뼛속부터 이기적으로 가득한 전 그 사건의 장소를 유유히 빠져나와

집으로 가고있었죠-_ -;;;;;(그 남자분 정말 찾고싶습니다. 전단지라도 붙여야하나;;)

                  

다음날 입술에 붙은 인조 속눈썹을 떼내며 정신을 차렸을때

새로산 가디건은 멱살의 후유증으로 인해

단전까지 늘어나있었고 스타킹위엔 잠옷바지가 쳑하니 입혀져있더군요

(어쩐지 갑갑~ 하더라).  

 

버러지마냥 이불속에서 기어나오는 저를 보더니

저희 엄마 한마디 하십니다.

날씨도 추운 그 초겨울날 다 늘어난 가디건 한손가락으로

전영록보다 더 멋지게 어깨에 걸치고 끈나시만 입고 나타나서는

새벽세시가 넘어 열쇠도 없이 대문이 찢어져라 발로차던

자랑스런 딸아 퇴근하고 보자..-_ -;;;;;

 

순간 '아! 내 가방은 어딨지?'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시계를 보고  이상황에 급한게 가방이 아니라

"출근..." 두둥-_ - 눈이 번쩍했습니다.

대충 사람인척만 하고 출근을 서둘렸습니다.

그 출근시간 동안 가방안에 있던게 생각나더군요.

한달도 안된 엠피쓰리와, 친구들이 생일선물로 사준 지갑. 핸드폰.

1년치 장부가 적힌 다이어리. 뭐 돈되는것 없었지만 재발급이 번거로운

신분증과 카드들.

 

토는 식도까지 올라왔는데

그런생각에 정말 짜증이 나면서.. 아무거나 집어 나온다고 들고나온

애기 똥귀져기가방스런 육천사백원짜리 얼룩말천가방...-_ -에

ㅅㅂ..  튀어나오는 욕들을 토와함께 삼키며 출근을 했죠.

 

다른 부서 언니가 그지쫄쫄이 꼴을 해서 출근하는 저를 보고

애써 웃음을 참더니 그 가방은 또 뭐냐고 웃다가 자빠지더군요.

하.. 정말 뭐 이건 기운도 없고 죽겠습디다.

 

여직원휴게실 캐비넷에 가방을 대충 쑤셔넣고

사무실슬리퍼를 갈아신은뒤 쓸쓸히 어깨를 접고 책상으로

가려는 순간 뒤에서 누가 "이거 OO씨꺼지? 가져가.ㅋㅋㅋㅋㅋㅋ"

이러거군요. 오.. 주여 느낌이 왔습니다.

뒤를 돌았을때 저의 가방이 있더군요.

사지가 풀렸습니다. 주저앉아서 이 가방 어디서 났냐고 물었습니다.

 

사건경위.

저와 같은 부서 언니는 회식도중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왔답니다.

물론 그 남자친구는 언니걱정을 하며 데리러왔더랍니다.

그 언니.. 제가방까지 몽땅 싸들고 회사까지 와서 토를 하고

남자친구와 함께 집으로 갔답니다.

 

저 .. 물론 가방이 없었겠죠.

술김에 그냥 맨몸으로 택시를 탔나봅니다.

돈도 없는데 아저씨에게 바락바락 대들며

"내가 그렇게 읎어 보여요~?"를 연신 내뱉던 저를 너그럽게

집까지 태워다주실 기사분은 안계실테죠.

 

이날 이후로 저의 친구들은 술먹기전 항상 저의 바지주머니에

택시비 오천원을 꽂아준답니다.(이런 고마운 친구들~!!ㅠ)

 

아 그리고 택시기사님들.. 고생하시는데

저같은 애들땜에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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