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치겠습니다.
차라리 모르게나 해주지.
이제 5개월 정도 된 남친이 계속 헤어진 전 여친과 연락을 합니다.
사귀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때 술에 떡이 된 채로 저 만나러 와서는 그 여자 만난 이야기를 했거든요. 지겹다고. 연락오는거 지긋지긋하다고. 나한테 비밀같은건 만들고 싶지 않아서 얘기한다고.
말해준 마음이 고마워서, 다신 연락안한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근데 몰랐으면 모를까 한번 알게 되니까 정말 괴롭습니다.
수시로 남친 핸드폰을 뒤지게 되고 메신저 비번을 알아내서 그 여자 싸이 방명록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다신 연락 안한다더니, 문자도 주고 받고 싸이에 글도 남기고 그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몇번을 싸웠습니다. 남친은 내가 스토커같이 여기저기 뒤지고 다니는 것을 지긋지긋해하고,
저는 저대로, 그렇게 살면서 미쳐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가슴이 아파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남친은 그러더군요. 아무런 사이 아니고 별로 만나고 싶지도 않다.
그 여자는, 자기랑 헤어지고 결혼했다가 이혼했구, 새로 좋아하는 남자도 생겼는데, 그 남자랑 잘 안되어 징징대니까 그냥 불쌍해서 몇번 만나서 술 마셔준것 뿐이고, 만나지 말래서 지금 안만나는데 왜 그러냐.
왜 자기를 못믿냐. 정말 아무 감정 없는데 자기가 바람핀 것도 아닌데 왜 의심하냐. 뭐 이런 식입니다.
거짓말하고 그 여자를 만난 건 미안하고 잘못한 일인거 안다고, 그치만 자꾸 자기를 몰아 세우면 어떡하냐고 이제 안만나니 됐지 않냐고.
물론 바람핀건 아닐겁니다.
하지만, 헤어진 여친과 자꾸 연락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기에 믿어주고 싶고 사랑하기에 짜증이 납니다.
저를 피해서 그 여자의 싸이 비밀 방명록으로 숨어들고, 여기는 안전할것 같네 하면서 남친이 글도 남겨뒀더라구요. 그랬더니 그 여자가, 메신저 비번 아는데 여기라고 못찾을것 같냐 ㅋㅋ 이런식으로 답글도 써놨더라구요.
둘사이에 놀아나고 있는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어제 그것도 따지니, 제가 어디까지 찾아오나 볼려고 했대요. 설마 거기까진 못찾겠지 하면서. 혹시 들키믄 마는 거고. 뭐 이런 심보 였답니다.
나쁜 짓 하는 10대 끝까지 추적하는 부모도 아니고, 반항하느라 일부러 막나가는 비행청소년도 아닌데 우리 사이가 꼭 그렇습니다.
가끔 안부나 주고 받고 하는거지 만나진 않는다지만 사실 의심할려면 얼마든지 의심할수 있습니다. 하루 24시간 감시할수 있는 것도 아니고.
친구들은 정 많이 안들었을때 헤어지라고 합니다. 그치만 쉽지가 않아요. 예전에 7년 사귀었던 남친과 헤어진뒤 많이 힘들었고, 제 나이도 있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정말 남친의 말을 믿어주고 싶은 생각이 큽니다.
내 욕심만 차리느라고 남의 인간관계를 강제로 끊으려고 하는 제가 이해가 안된다네요, 남친은.
그건 억압이고 구속이며 사랑도 아니라고, 애인 사이가 자기 모든 사생활을 내놔야 된다는건 아니지 않느냐고 도리어 항변하면, 가슴만 답답하고 할말이 없습니다.
사실 최근 두달여간은 그 여자를 만나서 데이트를 하거나 바람핀 것은 없습니다. 일주일 내내 저와 붙어있다시피 하기 때문에 잘 압니다.
그 여자와 셋이 만나본적도 있습니다. 제가 미칠 것 같아서요. 같은 여자끼리 너무한다고 우리좀 도와주면 안되냐고 해서 만났었지요.
그런데 자기들은 별사이 아니라고, 그냥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고, 도와줄일 있으면 서로 돕고 그러는 것 뿐이라고 예전 여친이 화통하게 굴더라구요. 앞으로 만날 일 있으면 언니 한테 허락받고 만날게요. 걱정마세요 이러면서.
제가 초라했습니다. 괜히 의심한것 같고. 나보다 네살이나 어린 여자애한테 부끄러웠습니다.
그치만 그 이후에도 메신저 같은데 남은 대화기록을 보면,
그 여자가 계속 남친에게 만나자 술먹자 하고 졸라댑니다. 만났을땐 언니 언니 하고 살갑게 굴더니, 남친한테 내가 홍삼 선물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홍삼 아가씨만 만나지 말고 나도 좀 만나줘라 이럽니다.
그 이후부터는 남친이나 그 여자 둘다 저를 홍삼 아가씨로 칭하고 있더군요. 정말 눈물나고 서운해서 죽을 뻔했습니다.... 저는 이름도 없습니까.. 남친 건강하라고 홍삼 선물한 것이 놀림받을 일입니까....
그 얘기도 따졌는데, 남친이 홍삼이라 한거 미안하다고, 그냥 장난 친거래요. 앞으론 안그러겠다고.
내 앞에서만 그럴 것이 아니라 네살이나 어린애가 그러고 있으면, 언니한테 그러는거 아냐 따끔하게 혼내주진 못하고, 같이 그러고 있으니 정말 남친이 미워지더라구요.
그 여자가 자꾸 만나자고 할때마다 남친이 내가 싫어하는거 알아서 계속 거절을 하곤 있지만, 연락하지 마라 너 안만난다 이렇게 딱 자르진 않습니다.
왜 정리 못하냐 했더니, 왜 정리해야 하냐면서, 왜 내마음대로만 할려고 하느냐고, 자기가 자꾸 바람피는 것처럼 그러지좀 말라고 다 알아서 한다고 하며 화만 냅니다. 정리할 건덕지가 있어야 하지, 정리하고 자시고 할것도 없는데 자꾸 뭘 정리하냐고. 정말 기가 막힌다고 그러구요.
정말로 자기가 나쁜 짓을 했다면 내가 메신저 비번 아는데 다른걸로 안바꿨겠냐고. 대화기록을 안지우고 남겨뒀겠냐고. 자긴 떳떳하니까 그러는거래요. 진짜로 바람필 마음이 있다면 내가 그거 다 보게 그냥 두겠냐고 그러니까, 또 그런것도 같습니다.. 아 정말 미쳐요.
저와 남친 사이는 그 여자를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자주 만나고, 서로 많이 아껴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만 나오면 남친은 제가 욕심과 질투에 눈이 멀어서 자기를 너무 힘들게 한다고 하네요.
제가 힘들어하는것도 보기 싫고, 자긴 죄 지은 것도 없는데 서로 스트레스 받는 상황도 너무 짜증난다고, 계속 그런식으로 자기 감시하고 괴롭힐거면 차라리 헤어지재요.
그런 말을 들으면, 내가 또 지나치게 몰아세웠구나 싶지만,
그렇지만, 저는 정말로 남친이 그 여자랑 계속 연락하는 거 싫습니다.
그 여자가 계속 술먹자 밥먹자 노래방가자 이렇게 꼬셔대는 여우같은 꼴도 보기 싫고,
남친은 그걸 또 딱 자르지 않고, 약속있다 담에 보자 이런 식으로 두루뭉술 넘어가버리고 하는 꼴도 어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자긴 정말 아니래요. 억울하대요. 자기가 먼저 연락하는거 없고, 안만날거니까 그만좀 하란 말만 되풀이합니다.
예전에도 몇번이나 그랬으면서 결국 약속 안지키지 않았냐 하면,
언제까지 옛날 얘기 하면서 그럴거냐고, 앞으로도 계속 안믿고 의심하고 그럴거냐고 진짜 그만좀 하라고 그러면서 정말 억울해합니다.
남친 얘기 듣고 있다 보면 내가 진짜 너무 쥐잡듯이 잡는건가.. 좀 쿨하게 할수도 있는데 라는 생각부터, 내가 좀 집요하긴 하지 뭐 이런 생각까지.. 나 정말 의심병 환자인가.. 하는 생각에다... 정말 내가 미쳐가고 있나봐요..
남친은 이미 나에게 많은걸 양보하고 있다고,
제발 자기 사생활만큼은 보장해달래요..... 메신저, 메일, 전화 좀 그만 뒤져달래요..
자긴 나를 배신하거나 하진 않을거라고. 자기 양심에 거리끼는 일은 평생 안하고 살아왔다고. 제발 좀 믿어달래요........
도와주세요..............ㅠ_ㅠ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신과 치료라도 받고 싶어요..
헤어지는 것도 쉽지 않아요....ㅠ_ㅠ 남친도 우유부단의 극치라서 헤어지자 이래놓고도 좀이따 머해? 놀러갈께 이러면서 문자옵니다. 니가 헤어지자며 하고 나면 그러게.. 에휴 또 이러고 맙니다.
저도 헤어져야지 하고 독한 맘 먹었다가도 몇시간 안지나서 남친이 머하나 궁금하고 보고 싶고 그래요............................ 이를 어쩌면 좋아..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