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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참사를 떠올리게 한 2009년 12월 5일

대중교통 |2010.01.12 11:06
조회 2,209 |추천 3

안녕하세요.

한 달 전 제 동생이 겪은 이야기입니다.

아래 글은 대구지하철공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구요..

http://www.dtro.or.kr/source/voc_client/cust_voice/cust_voice_view.html?regThid=5460&work_type=all&work_dir=voice&page=1&work_type=all&s_typeSmall_1=&s_typeSmall_2=&s_dealPart=&s_typeLarge=&all_key=&s_lineCode=&work_dir=voice&regPath=K0002&dealProcess_ser=&keyfield=&keyword=&processIcoAlt=대기

 

안녕하십니까.
새해가 밝은지 열흘이 지났군요.
그런데 뭐 이런 어두운 기억을 들추어내는 지 궁금하시다구요?
대구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승객들의 안전이 걱정되어 글을 올립니다.

2009년 12월 5일에 제 동생(고3)이 겪은 일입니다.
제 동생은 몇몇 친구들과 함께 반월당에서 대곡방면 지하철을 탔는데 지하철이 출발을 하지 않았습니다. 승객들은 연유도 모른채 멀뚱멀뚱 눈만 뜨고 있었고, 기관사는 문도 닫지 않은 채 열차를 세워놓으셨습니다.
이유인즉, 열차 칸의 50대 중년의 아저씨께서 만취상태로 한 손에는 술과 검은 봉지를 다른 한 손에는 담배를 피며 시민들을 협박하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오면 불을 붙여버리겠다!"라며...열차 안의 사람들은 아무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열차의 문이 닫히지 않은 것을 보면 기관사도 알고 있었겠지요? 그러면 반월당 역무실에서도 상황을 알지 않았을까요? 경찰서에 연락을 했어도 중앙파출소에서 반월당 1호선까지 5분도 안 걸릴텐데 아무런 조취를 치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보다 못한 동생이 조심스레 아저씨에게 접근하여 봉지와 술을 빼앗아 밖으로 던졌습니다. 던져진 물건들은 동생의 친구가 역무실에 갖다 주었고,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그 사람은 동생을 비롯한 동생의 친구들에 의해 열차 밖으로 끌려나갔고 열차는 대곡을 향해 출발했답니다.

긴 시간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대구지하철, 만약 1분이 지체되어서 2003년을 방불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 어찌되었을까요? 승객들, 역무원, 기관사들은 무사히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을까요? 반월당에 연결된 지하상가들은 또 어떻게 되었을까요?
정말 겁이 납니다.

이후 봉지와 술을 들고 역무실에 신고를 한 동생친구의 연락처를 대구지하철에 알려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런데 한달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대구 지하철에서는 아무런 답이 없더군요.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사건은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그 정도의 알권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구지하철은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의 이미지 구축을 위하여 '담비', '국민은행대학생홍보대사', '시민안전테마파크' 등을 통하여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근본적인 것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단 한 사람의 시민의 마음을 얻기도 힘들 것입니다.

 

------------------------여기까지 대구지하철 홈페이지에 올린 내용입니다.----------

 

 그런데 한달동안 연락이 없었던 대구지하철에서 다음날 아침 9시가 되기도 전에 연락이 왔습니다.

 연락처를 남긴 동생 친구에게 "조금 전에 연락을 해보았는데 연락이 없었습니다"라고 말했고, "조사 결과 수상한 남성은 60년생 라모씨이며 훈방조치하였다" 또한 "12월 6일에 비공개로 시민이 글을 올렸는데, 거기에 답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가장 중요한 말..."해당 역무원은 아까도 혼났고, 있다가 단체로 혼날 예정이니 글을 좀 내려주실 수 있을까요?"

.....

 글을 내리라는 게 무슨 뜻일까요..? 삭제?

 여러분, 글을 내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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