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돌아가신지 2주 됐습니다
홀로 남은 친정아빠를 누군가가 모셔야 합니다
저는 남편이 외국근무중이라 여기 남을 수가 없어 아이들과 곧 돌아가야 합니다
아빠도 사업이 여기에 있어 제가 모시고 갈 수도 없습니다
셋째 아이도 5월에 출산예정이라 남편도 없이 출산하고 애 셋키우며 산다는게..
겁납니다만...그래도 오빠네가 안모신다면 제가 남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만.
올케님이 고맙게도 모신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합가가 쉽지 않네요.
일단 오빠가 아빠와 사이가 평생 안좋았던 터라 자기입으로 자긴 모시기 싫다고 하더군요. 남의 눈 신경안쓴다며...
아빠가 오빠를 계속 못마땅해하시면서도 직장 잃을 때마다 머리숙여가며 취직자리도 구해다주시고 땡전 한푼 못모은 오빠를 초호화판으로 결혼시키시고 아파트도 사주시고 차도 사주시고 지금은 백수인 오빠네 생활비도 주고 계십니다(아버지가 몇천억은 아니더라도 몇백억 정도는 있는..뭐..그냥저냥 부자수준?? 이십니다).
오빠는 굶어죽어도 아빠한테 시달리긴 싫다는데..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게임하지마라 운동 좀 해라 신문 좀 읽고 살아라 어쩌고 저쩌고 이딴 소리 안듣겠다는데...
속생각은 어찌됐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오빠 본인이 알아서 합가한다며
저더러 입닥치고 있으라 해서 입닥치고 있었는데
오늘 와서 저더러 이래저래 합가문제로 아빠를 설득해달라고 하네요.
오빠본인이 말꺼내기 어려운 조건들(한마디로 자기편한대로의 합가)을 끌고와서는
저더러 얘기해달라는거죠.....
1. 정신과의사는 되도록 멀리 새집을 구해 떠나라는데 오빠네는 처가가 근처에 있다는 이유로 같은 동네에서 집을 구한답니다. 올케님이 아이낳고 난 후 너무 힘들어해서 처가를 설득해서 같은 동네로 이사오신거라 상황 바뀌었다고 훌쩍 이사갈 수 없다고 하는데....올케님 말로는 오빠가 육아나 살림을 전혀 도와주지 않아서 자기가 울고불고 매달려 이사오신거라고;;;헐
2. 합가를 할 줄 알았는데 같은 아파트 아래윗집이나 양옆집으로 살겠답니다
3. 생활비와 연변아줌마 비용은 거절하지 않겠답니다(아빠가 합가하면 오빠네가같이 사는 동안 돈 모을 수 있게 생활비와 연변아줌마 비용을 다 대겠다고 하셨거든요)
(연변아줌마 쓰는 문제는 제가 올케님이 시아버지 밥 걱정에 나가지도 못할까봐 제가 적극 아빠를 설득한 부분입니다)
(생활비 지원문제도 제가 말씀드렸는데 그 부분은 아빠도 먼저 생각하고 계셨더군요)
제가 보기엔 지금 현재 같은 아파트 단지 몇동차이로 사는것과 별반 다를바 없는
그런 합가 모양새인데..
오빠는 왜 굳이 한집에 살아야 하는거냐며 버럭질이고....
저런식의 합가얘길 꺼냈다간..제 생각엔...
아빠 자존심에 다 집어치우라고 소리지를게 뻔하거든요.
아빠는 오빠보다 더한 보수주의인데, 특히 남자로써의 아들로써의 책임감이 투철하신 분이라 자기 생각과는 너무나 다른 저런 제안을 상당히 굴욕적으로 받아들일 것 같거든요. 본인이라면 안그럴 테니까.
제가 처음부터 아빠 친구 많은 동네의 큰집...복층아파트있죠..한집에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진 집...구해서 가는게 좋을거라고 했는데
그래야 아빠가 친구들 만나서 외로움도 덜고 덜 괴팍해지실꺼고
올케님과 오빠도 덜 힘들꺼고
같은집에 살아도 복층으로 나뉘어야 같이사는 올케님 사생활이 조금이라도 보장될꺼 같아서 한 얘기인데
개뿔 듣지도 않았나봐요...........
제가 질문하고 싶은 것은....
1. 한집에서 사나 옆집에서 사나, 며느리 입장에선 마찬가지 아닌가요? 자기네끼리만 있고 싶다고 엉덩이 붙이고 있는 시아버지더러 가시라고 할 수도 없을꺼고. 그럴꺼면 차라리 빈집이 무섭다는 시아버지 공포라도 덜어드리는게 낫지 않나요? 이게 제가 딸내미라서 하는 생각일지도 몰라서 질문드립니다.
2. 복층집이 낫다는게 제 생각일 뿐인가요? 단층집이나 매한가지일까요?
3. 처가곁에 사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멀리 떨어져 살아도 일주일에 하루씩 친정보내주는게 나을까요?
4. 합가시에 <이것만은 꼭 지켜주면 며느리가 그나마 살만하겠다>싶은 건 어떤게 있을까요????
조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