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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자신세경입니다.

ddd |2010.01.13 14:36
조회 1,008 |추천 0

안녕?

난 부산사는 스물세살 청년이에요

별건 아니고 그냥 오늘 내가 너무 불쌍해서 한번 글을 적어봐요

 

아침에 출근해야되서 7시 50분에 일어나거든요

근데 출근차는 8시에 와요. 제가 원래 좀 늦게 일어나서 씻지도 않고 마스크를

쓰고가거든요.

 

오늘도 잠옷으로 입는 회추와 면티를 그대로 입고 세상에서 제일 두꺼울지도 모를 내 파카를 꺼내입었어요 그리고 어제 산 버버리무늬 목도리도 대충 휘휘 공중에서 원큐로 감아버렸어요 마스크도 했구요 저 근무하는곳에 간호실도 있어서 완전 병원용 바이오하자드 마스크 있거든요 엄청 좋아요.

밥도 원래 안먹는데 오늘 아침에는 우째그래 배가 고픈지

우유라도 데파먹고 갈라해떠만 연말정산한다고 월급이 10일 일찍나오는 바람에

나온 돈 벌써 다 써버린지 미실 전성기적이라 우유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1초가 아쉬운 시절이라 지갑이고 뭐고 상황파악 빨리하고 대충 주워입은 옷안에

동전 몇개 있기를 바라면서 달렸어요 달리면서 주머니 보니까 큰동그라미 하나랑

작은 동그라미 하나 있길래 재수좋다 600원이네 하고 슈퍼로 바로 달려갔어요

아저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냉장고로 달려갔어요

 

오늘 렌즈도 안끼고 안경도 안쓰고 나와서 잘보이지가 않네요

허리를 굽혀서 냉장고 안에 얼굴을 집어넣어요,

그리고 뚱땡이허리단지바나나우유를 집었어요

그리고 뒤돌아 서서 바나나우류를 보여주며 아저씨 얼마에요 라고 묻자 1000원요 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아씨 안되겠네 하고 얼굴을 다시 냉장고에 집어넣고 그냥 옆에 있는 가나초콜렛초코우유를 집어서 이거라도 먹지 하고 가나초코우유를 집어서 계산대로 갔어요 아저씨 이거 얼마에요 하니까 700원요

하시더군요. 아..... 전 얼굴이 약간 발개져셔 아 그러쿠나.. 하고 다시 집어들고는 냉장고로 갔어요 그냥 흰우유나 먹어야겠다 하고 다시 얼굴을 냉장고에 집어넣고 200ml짜리 부산우유를 집어들고 계산대로 갔어요 한 삼백원 하나 싶어서 오백원짜리 하나를 냈어요. 그리고 wating......loading....

 

아저씨가 말하시더군요. 650원인대요..

얼굴이 새빨게 졌어요. 게다가 이런 순간에 당황하게 되서 막 더

굴욕적으로 변하는 상황 생기잖아요. 아.. 네 하는 순간 침도 좀 흘렸어요.

어제 천냥마트에서 5천원주고산 버버리무늬 목도리에 침이 지익하고 묻었어요.

얼른 돌아서서 냉장고에 얼굴을 넣고 흰우유를 원래 자리에 넣어두고

죄송합니다... 하고 나오는데 목도리 죽 늘어진거에 걸려서 껌자판대가 다 넘어진거에요.. 그냥 울까하다가 아저씨 당황하실까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만 외치고 껌을 주웠어요,  아저씨도 주워주시네요.. 천사표 아저씨...

 

그리고 출근차는 간지 오래였어요,

다 줍고 풀 죽어서 나오는데

뒤에서 아저씨가

요즘 사먹을게 없죠...?

하시는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슬펐어요.

 

돈 벌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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