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게 잔 탓일까...
오늘 늦잠을 잤다.
일어나보니 7시 반...
혼자 부랴부랴 준비를 마치고, 이를 닦는 중에 문득
한 사람이 내 머리에 스쳤다.
그 사람도 그 때 나에게 해주었던 말이
갑자기 머리에서 맴돌고 울리기 시작했다.
다 잊어버린 말이었다.
잊어버리게 된 이유는 그 사람이 나에 대해 해준 이야기를
스스로 해답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서 나는 그 문제의 무게에 대해 가벼워질 수 있었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된 것이다.
물론 그 사람과 나의 인연은 그렇게 끝이났다.
추측컨데, 그 사람은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준 것에 대해..
그리고 내가 나름대로 마음 고생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전혀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고보면, 나도 이놈에 "말"로 인해서 득보다는 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구태여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친해지고 싶어한 것만 같다.
뭐랄까.. 재미가 없었다고나 해야할까..
이것도 내가 가지고 있는 도전적? 모험적?인 성향중에 하나인가?
나에게 징크스?라고 하는게 있다면,
과거에 내가 어렵게 대했던 사람들, 혹은 조심스럽게 대했던 사람들은
지금 만나도 어렵고 조심스럽다.
그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남아 그렇게 행동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침에 화장실 거울에 비쳐진 내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손질이 잘 되지 않는 얇고 숱이 부족한 머리칼에 왁스질을 하면서
되도록이면 맑은 눈을 만들고픈 마음에 눈을 초롱히 떠보지만,
생기없는 눈망울은 내 얼굴에 그늘을 더욱 깊게 만드는 것만 같다.
어린시절을 동경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아가들의 매끄러운 피부를 동경하기 때문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그 순수한 눈망울을 동경하기 때문이며,
웃을 때 정말 웃겨서 웃는 것을 동경하기 때문이다.
백지같은 새하얀 마음에 새롭게 그려지는 깨끗함을 동경하기 때문일 것이다.
난 오늘 아침 화장실 속 거울을 보며 그 사람을 생각했다..
참... 생각은 하기 싫다고 안 하게 되는 게 아니라....
나쁜 머리가 기억을 잠시 잊고 있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