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저는 대학과의 인연이 없나봅니다......

삼수생 |2010.01.21 11:15
조회 1,722 |추천 0

안녕하세요.

처음 글 써봅니다..
원래 인터넷에 글을 자주 쓰는편이 아니지만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저보다 훨씬 힘든 분들도 많이들 계신거 알지만
감히(?) 글을 써봅니다..
올해 수능을 마친 삼수생입니다.
결과가 궁금하시죠? 망했다고들 하네요.

 

사실, 08수능때 제 성적은
등급제시절 처참한 등급을 받았습니다.
저는 고3때 이미 재수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터라
수능보고난 뒤 바로 재수를 결심했었죠..
그래도 대학원서는 썼습니다."모두 다 떨어졌구나.."라고 생각할 무렵
그때가 2월 중순이었습니다. 지방 k국립대를 후보 300번대이었는데
학교측에서 전화가 와서 추가합격으로 붙었습니다.하지만 저는
자존심만 앞세운채 재수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때 세상이 저에게 준 복을 걷어차는게 아니였는데 말입니다...
복을 차면 결코 돌아오지 않고, 2~3배 불행으로 돌아온다는것도
미리 깨달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렇게 저는 재수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솔직히 재수시절 처음 한 두 달만 열심히 했지
그 이후 학원생들과 친해지고 주변에서 잘한다잘한다 해주니
저도 자만을 해버려서 그 이후 공부를 거의 안한 것 같군요..
한다해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저를 위한 공부는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과는 재수도 망했습니다.


원서 세 군데 다떨어지고 현실에 닥쳐온 삼수..
..재수와 삼수는 천지차이더군요.
재수까지는 그래도 좋은 대학을 위해선 기꺼이 할 수 있다는 분위기더라구요..
삼수를 하면서 저나름대로 인생에서의 깨달음 같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 스스로를 낮출수 있게된 것이 가장 큰 깨달음 이었네요.
삼수때는 누구와도 친해지지 않은채 공부만 했습니다.

그러나 6월 모의평가에서 작년 수능에 가까운 성적을 받았습니다.
"아..나 정말 나름 열심히 했는데 왜 변화가 없는 걸까..
나는 정녕 안되는 놈이라는 건가.."

이런 생각으로 6월 7월을 공부를 해도 하는것 같지 않게
보내게 되었습니다.태어나서 이때가 가장 힘들었던것 같네요.


8월 중순이후 겨우 마음을 다스리고 공부해서
9월에는 비약적으로 점수가 올랐습니다.

그렇게 마무리를 짓고 본 10수능..
가족들은 괜찮은 점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좀 아쉬웠지만 그냥 만족했습니다.
왜냐하면 저 스스로 이번에도 점수가 잘안나오면

나란 놈의 그릇의 크기가 이정도 뿐인 것이고
더이상 가족들을 힘들게 하지말고 점수 맞춰서 대학가자고 다짐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쥐뿔도 없는게 자존심만 쎈놈이라 저의 한계를 인정하기가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도 이 이유 때문입니다.


어쨋든 원서를 점수대에 맞춰서 썻긴 했는데 전년도보다 수능 난이도가 쉬웠는지
대학가기가 훨씬 어려워 졌네요. 예상했던 대학라인보다 한 줄 더 낮춰서 썼습니다.
입시기관 사이트에서도 합격이라고 떴었구요..


하지만 며칠 전에 합격조회 한 결과 예비번호 뜨더군요. 나군은 아직 발표 안났지만
가군보다 나군이 더 높은대학이라 가군떨어지면 사수가 되겠죠..

가족들이 생각하는 만큼의 공부는 하지 못했더라도 저는 저대로 최선을 다했고
결과에도 만족했습니다만 대학발표 이후에 가족들의 태도는 돌변했더군요.
저보고 공부를 안했다부터 시작해서 군대가라 장사해라 이런 현실적인 말을 하시더군요.
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결과 하나로 모든 과정이 무시받는게..정말 서럽고
저땜에 힘들어하는 가족들..특히 몰래 눈물을 훔치시는 어머니..
지금 상황으론 나군은 더욱 힘들거 같고 가군 예비번호만 믿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 떨어지면....이제 더이상 수능 볼 자신도 없습니다.

1년씩 더할수록 매사에 소심해져가네요.
요즘 가슴 속에서는 자꾸 무언거가 맺히는데 눈물또한 저따위 놈에게는 사치겠죠.
언제쯤 한번이나마 웃어 볼 수 있을까요

친구들은 군대가서도 벌써 상병이되거나 전역이 얼마 안남았고
친구들의 삶은 현재 진행형이고 자기 앞길을 위해 살아가는데
저만 정체되어있는것같고..2년이 넘도록 하루에 5분도 웃어본 날이 없네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