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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양준모, 최현주)

송은혜 |2010.01.21 20:54
조회 1,891 |추천 0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이 ‘오페라의 유령’이다.

(‘지붕위의 바이올린’이 아주 close한 2위이지만...)


비전문가인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뮤지컬의 가장 중요한 3요소는 1. 음악, 2. 연출, 3. 무대 장치인데

이 작품만큼 셋 다 완벽한 작품이 또 있을까 싶다.

앤드류 로이드도 자기 생애의 최고의 작품이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음악을 작곡하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는데

과히 그럴만 하다.  강렬하면서도 지극히 아름다운 음악 만큼은

이 작품을 따라올 작품이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날 샤롯데 극장에서 본 한국어판 라이선스 공연은...

사실 많이 아쉬웠다.

라이선스 공연의 어쩔 수 없는 한계점도 있겠지만

티켓값이 거의 외국 캐스팅 못지 않았는데

좀 더 신경 쓸 수는 없었는가 싶다.


여러 아쉬운 사항들을 감안하더라도

‘오페라의 유령’은 늘 예외없이 나를 감동시킨다.

나는 특히 맨 마지막에 팬텀이 크리스틴에게

“Christine...I love you...” 라고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꼭 눈물을 흘린다.  온갖 심술의 심술을 부려대다가

크리스틴의 키스 한방에 무너진 팬텀이

라울과 함께 달아나려는 크리스틴에게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그 장면 말이다.

 

그 모습을 볼때마다 나는 팬텀을 통해

우리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본다.

나 자신의 흉칙하고 아름답지 못한 그 모습까지도

경멸감없이 똑바로 바라봐 주고 감싸주는 그 한 사람을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는 우리의 모습 말이다.


또한 진정한 사랑 (compassion)을 만나게 되면

우리가 지금까지 ‘사랑’이라 착각했던

삐뚫어지고 이기적인 감정들이 한없이 부끄러워 지는 법이다.

부끄럽고 미안하고... 그러면서도 여전히 갈망하는 그 마음을

오페라의 유령 마지막 장면에서 팬텀을 통해 나는 본다.

그리고 늘 눈물을 흘린다. 나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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