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이 ‘오페라의 유령’이다.
(‘지붕위의 바이올린’이 아주 close한 2위이지만...)
비전문가인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뮤지컬의 가장 중요한 3요소는 1. 음악, 2. 연출, 3. 무대 장치인데
이 작품만큼 셋 다 완벽한 작품이 또 있을까 싶다.
앤드류 로이드도 자기 생애의 최고의 작품이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음악을 작곡하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는데
과히 그럴만 하다. 강렬하면서도 지극히 아름다운 음악 만큼은
이 작품을 따라올 작품이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날 샤롯데 극장에서 본 한국어판 라이선스 공연은...
사실 많이 아쉬웠다.
라이선스 공연의 어쩔 수 없는 한계점도 있겠지만
티켓값이 거의 외국 캐스팅 못지 않았는데
좀 더 신경 쓸 수는 없었는가 싶다.
여러 아쉬운 사항들을 감안하더라도
‘오페라의 유령’은 늘 예외없이 나를 감동시킨다.
나는 특히 맨 마지막에 팬텀이 크리스틴에게
“Christine...I love you...” 라고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꼭 눈물을 흘린다. 온갖 심술의 심술을 부려대다가
크리스틴의 키스 한방에 무너진 팬텀이
라울과 함께 달아나려는 크리스틴에게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그 장면 말이다.
그 모습을 볼때마다 나는 팬텀을 통해
우리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본다.
나 자신의 흉칙하고 아름답지 못한 그 모습까지도
경멸감없이 똑바로 바라봐 주고 감싸주는 그 한 사람을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는 우리의 모습 말이다.
또한 진정한 사랑 (compassion)을 만나게 되면
우리가 지금까지 ‘사랑’이라 착각했던
삐뚫어지고 이기적인 감정들이 한없이 부끄러워 지는 법이다.
부끄럽고 미안하고... 그러면서도 여전히 갈망하는 그 마음을
오페라의 유령 마지막 장면에서 팬텀을 통해 나는 본다.
그리고 늘 눈물을 흘린다. 나도 모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