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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건대역 맛집] 경성 양육관 양꼬치 굳!!

Joshua T. |2010.01.25 18:56
조회 12,562 |추천 1

경성 양육관. 이 집은 약 5년 전 한 후배가 양고기를 잘 몰라 이 집이 맛이 있는지 모르겠다 라고 하면서 소개 한 곳.

나도 중국식 양고기는 처음이지만 그 동안 외국 돌아다니면서 양고기는 이런 거 저런 거 먹어 봤기에 양고기에 대한 컨셉은 확실하게 있었다.

물론 양고기는 와인과 잘 맞아 떨어지지만, 북아프리카 식 등 이슬람 쪽 스타일을 먹을 때에는 술이 없어도 (물론 있으면 더 좋지만 ㅋㅋ) 괜찮고 러시안 꼬냑이나 보드카 등과도 같이 한 경험이 있어 소주와 같이하는 양고기도 꽤 괜찮을 거 같아 이 집을 가자는데 선뜻 동의를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갔었다.

처음에 가게에 갔었을 땐 이 쯔란에 관심이 많이 갔었다. 실크로드를 따라 왔다갔다하는 양념을 잘 모아 놓은 듯. 오향같이 향이 너무 세서 재료의 맛을 너무 가리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입안에 들어갔을 때 존재감도 강한 이 허브 혼합물은 또 다른 입맛을 느끼게 하였다. 집집마다 쯔란이 다른 것 같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았는데, 내가 쯔란 맛을 통달하진 않아 엄격한 쯔란의 기준을 가지고 어디가 왜 좋고 어디는 왜 좋지 않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내 개인적으론 경성양육관의 쯔란 컴비네이션이 아주 괜찮게 생각이 된다. 그래서 이 집을 가끔 찾아가는 것 같다. (어떤 곳은 팔각을 많이 넣기도 하는데 팔각은 좀 달달한 맛이 있어 별로라고 생각이 된다.)

숯이 준비되고 주문한 양고치 2인분이 나온다. 살짝 밑간이 되어있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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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치를 불 위에 올려 놓는다. 숯 불 위에 올리면 조금 있으면 양고기 기름이 떨어져 연기가 나는데 연통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옷에 냄새가 심하게 베지 않아 좋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이렇게 연기가 나면 양고기가 타는 우려에 신경을 쓰시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연기를 좀 쐬게 한 다음에 뒤집으면 양고기는 잘 구워진다. 숯이 좋으면 이 연기가 고기에 스며들어 숯 특유의 스모크 향 맛이 느껴지는데, 일 인분에 8천원 하는 요리에서는 그냥 잊고 굽는게 마음이 더 편하다.

양고기 기름은 중동이나 양고기 많이 먹는 민족에겐 또 다른 델리카시 이다. 그래서 어린 양 궁뎅이 부위가 인기가 많은데 '양육관' 스타일 양고기 요리에서는 이렇게 즐길 수 있다.

보통 양육관의 조리대는 두 단으로 되어있다. 아랫단은 고치를 걸쳐놓고 익히고 윗 단은 익힌 고치가 식지 않게 올려 놓는 곳. 윗 단에 있는 고치에선 열기 때문에 양고기 기름이 떨어지는 데 (그 모습을 찍은 사진이 없어 죄송..) 양고치를 먹고 난 고치를 사이드로 주는 마늘을 꽂아 구우면 윗 단에 있는 고치에서 쯔란의 향이 배어있는 양기름이 마늘에 적셔지면서 아주 괜찮은 마늘구이가 된다. 양고치를 먹다가 잘 구워진 마늘을 껍질을 벗기면서 먹으면 또 다른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경성양육관에 갔을 땐 이미 저녁을 먹고 가서 물만두를 시키지 않았다. 전에 먹었던 기억으로는 만두피는 조금 두껍다고 느껴지지만 약간 졸깃하면서 너무 풀어지지 않아 식감도 좋았고 만두 속에 고기도 넉넉히 들어 있어 맛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이 집 양꼬지와 잘 어울려서 '식사'용으로 먹으면 꽤 괜찮은 음식이다.

오랜 만에 친구와 다시 찾은 경성양육관. 예전에 비하면 쯔란 맛이 조금 약해져서 아쉽지만 그래도 실망하진 않았다. 고소하면서 이국적인 허브 맛의 졸깃한 경성양육관의 양고치는 양고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맛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양념이 허접한 양육관에서 양고기에 대해 실망을 하신 분들에겐 경성양육관에 가서 새로운 마음으로 양고기를 드셔 보시길 권하고 싶다.

밤이 깊은 겨울. 친한 친구와 양고치 숫자를 세어가면 소주 한잔씩 마시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집 주소나 전화 번호는 모른다. 다음에 알게되면 올려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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