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탐구생활
청년, 이명박 생각 몰라요, 이명박, 청년 몰라요
사소한 것 하나부터 너무나 다른 청년과 이명박 탐구생활 (청년인턴편)
먼저 청년인턴의 하루 생활이에요.
청년인턴은 잠에서 깨어났어요. 아침 7시네요. 바로 샤워를 마치고 아침을 먹어요. 근무처에 가서 일단 컴퓨터를 켜고 오늘의 할 일을 확인하나 알 수 없어요. 저에게 주어진 일은 늘 잡무니까요. 그래도 오늘은 저녁에 회식이 있어요. 바쁘게 움직여야 해요.
마땅히 할 일이 없으니 배치되어있는 신문을 읽어요. 취업률이 또 줄었어요. 20~30대 여성 실직자가 가장 많네요. 아침부터 등골이 오싹해져요. 그 좋은 스펙을 가지고도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몇몇 선배의 얼굴이 떠올라요. 아무리 복불복이 유행이라지만 나까지 그렇게 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아요.
몰래 토익공부부터 시작해요. 남들은 안정권이라지만 10점이라도 더 올려둬야 할 것 같아요. 모의고사 한 회분을 풀고는....이런 우라질 브라질 양치질 정말 갓김치에요. 반대로 30점이 떨어졌어요. 으... 쓰바 오랜만에 단백질 보충할 수 있는 회식으로 업 된 기분 확 잡치네요.
점심시간이네요. 같은 처지에 있는 청년인턴들과 불안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와 사무실 사람들에 대한 험담으로 시간가는 줄 몰라요. 이제 계약기간이 얼마 안 남았어요. 먼저 사무실 눈치를 살피고 슬며시 즐겨찾기에 등록되어 있는 취업 사이트에 들어가요. 채용공고가 새로 떴는지 살펴요.
마음에 들던 기업이 있네요. 모집 직군과 연봉을 확인해요. 불만족스럽기는 하나 어려운 상황에 감지덕지라고 생각해요. 근데 오미이 갓! 근무지가 전혀 연고도 없는 지역이에요. 얼마전 이명박이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에 도전하거나 벤처창업을 하라”고 하며 눈높이를 납추라고 한 것이 생각나네요. 바로 창을 닫아요. 도대체 얼마나 눈을 더 낮춰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 학자금대출 갚으며 간신히 생활해 나가야 뭐하나 싶어요.
오늘은 새로 지원할 회사가 없는 것 같아요. 청년은 취업사이트의 창을 닫고 포털에 들어가 웹툰을 봐요. 그리고 위로받고 싶어 청년인턴 까페에 들어가요. 이런 우라질! 6개월 동안 일한 청년인턴은 실업급여를 못 받을 수도 있데요. 난 그래도 180일넘겨 다행이야라고 생각해요. 보통 6개월 일하면 180일 일한 것이 인정이 되는데 노동부에서 토요일을 무급휴무로 해서 날짜가 모자른다고 하네요. 실업급여 받았던 사람도 다시 돈을 내놓아야 한데요. 참... 줬다 뺏고 빵구똥구같은 일처리에요. 처음에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선전한 이명박 정권을 시베리아에서 맨손으로 귤깔 정권이라고 생각해요.
이상하게 아까부터 뒤에계신 꼴뚜기같이 생긴 부장이 나의 동정을 살펴요. 미쳤나봐요 예쁜것은 알아가지구... 외모지상주의는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친구들에겐 부모님이 주신 얼굴에 칼 델 생각이 없다고 말해요. 하지만 사실은 돈이 없어요 대학 4년동안 학자금 대출로 빚만 잔뜩이에요.
아! 부장이 나에게 “00씨 일 더해보지 않겠어?”하고 연장제의를 해왔네요. 이런 우라질 브라질 말미잘 레이션 연장이 18일이에요 이미 180일을 넘긴 저로서는 적은 임금에 스팩도인정 되지 않는 열악한 조건에서 도저히 연장을 할 수 없어 쿨 하게 거절했어요. 전 쿨 하니까요. 그래도 뭔가 찜찜해 까페를 다시 찾아요. 이런 '이런 쓰리랑카 십장생같은 놈아~'욕이 정부에 절로 나와요 연장제의를 거절하면 자발적 실업으로 실업급여 대상자에서 제외된다고 하네요. 미친듯이 고용지원센터에 전화를 걸어요. 역시 같은 대답이에요. 망연자실이에요.
실업급여로 학원가고 취업준비와 기초생활을 할 계획이었는데 물거품이 되었어요. 다시 아르바이트 전선에 나서야 하나 봐요. 회식자리에서 뉴스에 청년실업에 관한 인터뷰를 이명박이 하고 있네요. 굽고 있던 삼겹살을 던지고 십네요. 실업자 지수가 나와요. 코웃음이 나와요. 다음 달이면 나와 같은 청년인턴들이 실업자가 되는구나 생각하니 암담해요.
회식 마치고 돌아오니 드디어 휴식이에요. 하루 중 가장 평온한 순간이에요. 지친 몸을 이끌고 컴퓨터 앞에 앉아요. 미니홈피에 접속해 다이어리를 적어요. 담담하게 오늘 있었던 일들과 단상을 적어 내려가요. 힘들지만 셀카 찍고 올려놓는 것도 잊지 않아요. 여유 있게 친구 만날 형편이 되지 않는 현실에서 미니홈피는 거의 유일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에요. 예전 다이어리에 적힌 리플과 방명록을 읽고 창을 닫아요.
틈틈이 받아놓은 '미드'가 꽤 쌓였어요. 많이 볼 수는 없지만 첫 에피소드만 보기로 해요. 돈이 있으면 연극이나 공연을 보러 가고 싶지만 현실은 모니터 앞일 수밖에 없어요. 적어도 미드는 재미있고 영어공부도 되니 일거양득이라고 생각해요. 다음 에피소드도 보고 싶지만 일찍 자야 해요. 다음 직장은 안정된 직장이길 바라며 잠이 들어요.
청년 유니온이 궁금하시면 =http://cafe.daum.net/alab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