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삼일만에 놈이 나타났다.
민규가 올까봐 왠지 조마조마 했지만 민규는 나타나지 않았다.
“내 친구 강민희.”
“안녕하세요?”
“어-” (보자마자 반말-_-싸가지 같으니. 민희는 개의치 않겠지만.)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치켜뜨며 화상 카메라에서 익힌
표정관리 기술에 들어간 민희의 얼굴을 보라… 45도 각도는 필수군. 쩝…
“민희도 이 게임 하고 싶대. 니가 좀 가르쳐 줘. 아이템도 좀 주고.”
“니 친구니까 니가 해.”
“귀찮아서.”
“니가 해! 일렙 올리기도 노가다구만.”
“민규는 안와? 여자친구는?”(눈에 힘 빡-_-+주고.)
녀석이 내 의도를 알아챘는지 표정이 순간 굳었다.
음트트… 나의 사악함을 이제 깨달았느냐…
“민희야~ 현우가 같이 하재.”
민희는 귀엽게, 앙증맞게, 사뿐사뿐 뛰어왔다. -_-
난 민희에게 자리를 내주고 민희 자리로 갔다.
(화상 카메라가 있는 자리는 좀 떨어져있다.)
민희는 설명하는 현우의 모니터를 열심히 보는척- 하며 현우에게 거의
안기다시피하고 있었다. (난 닭됐다.)
멀리서 보니
현우가 잘 생긴 것 같다. -_-
피부도 거무죽죽하고, 입술도 썰면 한접시는 나올 것같고,
눈은 더 이상 찢을 수 없을만큼 쫘-악 찢어져 있고. -_-
이건 내가 현우를 처음 봤을때의 인상이고.
피부는 적당히 그을러져 있고, 입술은 도톰한데 가운데가 갈라진게
쫌 섹시하다.
눈은 가는 속 쌍꺼풀이 있어서 꽤 큰편인데도 느끼하지 않고.
안 웃고 있을때는 인상이 좀 차가운데
웃을땐 귀여워진다.
눈이 이상한게 아니라면, 뇌가 이상해졌나.
뇌를 확 갈아 끼우고 싶다. T_T
“너도 화상챗팅이나 해라?”
화장실을 가는지, 놈이 내 뒤를 지나가며 비웃듯 말했다.
그 말을 듣는순간,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카메라에 어떻게 찍힐까?
[방가~ 난 대구 남. 슴하나. 대딩.]
[어- 동갑이다. 난 설살고, 백조야.]
[이야~ 능력좋네? 백조생활도 하고.]
[죽지못해 산다.]
[^.^;]
[-겐조님이 퇴장하셨습니다-]
화상챗팅 하는 놈들은 어떻게 생겼나 했더니 -_-
내 얼굴도 순 사기로 나오는데 저것들 얼굴을 어찌 믿냐고-
아이디 봐라- [-바다를꿈꾸는소년-님이 입장하셨습니다.]
나 닭된다. -_-;
참고로 내 대화명은 [현피올때쌀좀] -_-v
[하이~ 난 설 남. 슴 둘. 대딩]
[반갑군요. 난 슴하나. 설 녀. 백조.]
[여자 아이디치고 좀 과격하네요^.^;]
[-_-취미가 그래서요.]
[하하하! 성격은 귀여우실 것 같아요!]
어, 그래. 니가 나를 직접 함 봐라 -_-
“아야!”
무슨 화장실을 그리 자주 가는지, 놈이 내 뒤를 지나가며 꿀밤을 먹였다.
“와… 요즘 카메라 기능 무진장 좋아졌다? 니 얼굴 스캔해서
저렇게 내놓을려면 카메라한테 너무 무리한 작업이 아닐까?”
“저리 안가?”
“너 우롱죄가 얼마나 큰건지 알아? 그거 영장없이 바로 구속이야-”
[벙개할래요? 내가 술 사줄께요.]
[거가 어딘디요?]
뚝!
갑자기 먹통이 된 모니터.
놈이 리붓을 누른것이다.
“야… 너 뭐야?”
“쪼끄만게 미쳤어. 벙개할라구? 저 놈이 어떤 놈인지 알고 만나?
요즘 술에 약타서 먹인댄다!”(곱게 말로 하지, 머리는 왜 때리는데?)
“술에 약을 타든… 독을 타든… 니가 뭔 상관인데~!!!”
“어머! 정은아, 현우야- 왜그래? 무슨일이야?”(쪼르르 달려온 민희.)
말리는 척 하는 민희를 (입으로만 말리고 손은 새쫓듯 휘젓드만 -_-)냅두고
성질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온 후 며칠동안 난
피씨방 근처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 후 민희는 현우랑 잘되고 있는거 같았다.
안되고 있으면 진즉에 전화했을건데…
현우 그 시키가, 정말 민희랑 잘되가고 있는걸까?
아… 뒷골이야…
궁금하다…
무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