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on Wire
맨 온 와이어
2008
제임스 마쉬
필리페 페티.
9.0
「Life is on wire」
지금은 무너지고 없는 세계 무역센터 건물 사이에
줄을 연결하고 커다란 봉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45분간 8번을 왕복한 그에게
기자들이 '왜 그랬냐'라고 묻자
그는 왜 왜라고만 물어보느냐며 반문한다.
이유가 없기 때문이란다.
내가 그 광경을 두 눈으로 봤더라면
극도의 긍정니즘을 머릿속 가득히 채워놓은 나조차
자신의 초라함을 두 다리 후들거리도록 느꼈을 것이 분명하다.
나는 절대 하지 못할 일이라서가 아니라(뭐 사실이기도 하지만)
줄 위에 위태롭게 서있는 그의 모습이
그의 모든 인생을 대변하고 있으며,
어쩌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위대할 수도 있는 일을 마치고
줄에서 내려온 남자의 눈은 어느 비범한 자의 그것이 아닌
단지 줄 위에 올랐다 내려온 평범한 한 남자의
선량하고도 천진한 눈이었기 때문이다.
아니다.
그 때 그 줄 위에 서있을 때,
그는 분명 다른 사람이었을 거다.
혹은 신이었거나.
평생 보지 못할 광경을 본 경찰의 어안이 벙벙한 인터뷰가
지금의 내 심정과 같을까?
bb.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