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뭐 저 이런거 처음 써보고 쓸 일도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풋풋환 20살입니다. 물론 남자구요.
우선 저로 말하자면 음... 연애경험도 없고.. 고백해본 경험도 없습니다.
제 인생이 뭐 저도 막막한데. 그러나 제 주위엔 이런 친구들이 많아 감사하다는..^^
어쨋든 제가 얼마전에 친구 하나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를 알고 지내던건 음... 한... 6년 되었나봅니다.
근데 그 친구를 처음 알았을 땐 제 이미지가 참 왜곡 되었나봅니다.
저희 집 가정환경이 독특해서 힘들지만 별 보잘것 없는 아들 기 안죽이겠다고...
소위 말하는 정말 비싼 명품같은 걸 잘 사주시고 철없던 때라 자랑을 하고 다니던
그런 철없고 어리석던 아이로 허세와 된장질이 쩌는
그런 아이로 많은 중학교때, 심지어 고등학교때 친구들도 그렇게 인식하더군요.
이런걸 보면 아직도 지속중인지도 혹시 모릅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절 매우 부잣집으로 알았고 나중에 그 친구가 알려줬지만
그 친구 가정은 몹시 힘든 그런 소녀가장가정이였습니다.
그 친구도 그런걸 감추기 위해 알바같은걸 어릴때 부터 하며 감춰와서
저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저로써는 나름 그 친구랑 굴곡이 많았지만 그 친구에겐 얼마 없는 친한 남자애입니다.
뭐 걔 남자 관계나 그런것도 잘 알구요. 제가 그 남자 친구도 보고 판단도 해주던
헤어졌을땐 위로해주기도 하고... 가끔 그 남자친구들이 정말 싫었습니다.
제 친한 친구였었던 적이 있었음에도.. 서로도 서로의 처지를 잘 압니다.
6년 지기 친구라지만 어쩔수 없는 저도 남자, 그 친구도 여자인가봅니다.
제가 연애 경험이 없어서 그런건지 나쁜 놈인지는 모르겠는데..
솔직히 그 친구 이쁘고 관심있어서 친해진거지 정말 친구의 감정으로 만난건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유유부단한 성격때문에... 받았던 고백들도 떠나보내게하고
뭐 그런 그 친구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 입니다. 그래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요.
여차저차 하다보니 전 남고에 진학하고 그 친구도 타 지역으로 고등학교를 가게되고
교류가 잦게 이루어 지지 않다가
고3때, 도서관에서 다시 재회한 뒤 그 이후로는 수능준비도 같이하고 돈독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다 이제 수능을 치루고 전 평소보다 시험을 매우 망쳤습니다.
이게 진짜 실력일지모르지만
평소 실력이 서울 중위권정도 였다면 진짜 제 실력은 중위권 전문대 예비였나봅니다.
그 친구는 실업계인데다가 대박을 쳤고 서울의 한 대학 경영학과에 합격해서
평소 컴플렉스인 코를 바꾸려 코수술도 몇몇 친구들만 알고 코 수술도 해서
이뻐지고 있습니다. 어쨋든 얼마 전 코수술을 마치고 서로 얼굴도 볼겸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행동이 평소 같지도 않고 저를 이따금 설레이게 만들었습니다.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어제따라 더 눈에 띄였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친구 만난다고 폐인 생활에 쩌들었던 머리를 다듬었더니
거금 2만 5천원을 내라는 강남 미용실도 가고 그동안 모아왔던 비싼 옷도 입고
머리도 세웠겠다 그 친구에게 꿀리지 않을 듯... 여튼 멋 좀 냈습니다.
그런데 바뀐 머리도 칭찬해주고.. 만나자마자 끼지도 않던 팔짱도 끼고..
그 친구와 먹기로한 밥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 그 친구가 밥을 사기로 해서 밥을 샀지만 왠일인지 10만원에 가까운
거금도 선뜻내고..
그때까지는 아리까리하다가 이제 서점에서 대학에 가면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영어교재도 사고 그런데 갑자기 제 어깨를 끌어내리더니 그닥 시끄럽지도 않은 곳에서
잘 들릴텐데 귓속말도하고... 필기도구 코너에가서 제 이름도 막 쓰고...
사실 여자랑 데이트라던지 이런게 처음이라 다 이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래서 이런 형편없는 글을 쓰는지 모르는 바보지만...)
여튼 밥은 그 친구가 샀으니 커피는 내가 사겠다고 하고...
커피를 먹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담배를 핍니다.
뭐 전 자랑은 아니지만 정말 천연기념물 입니다. 술,담배,여자 경험이 제로였고
술은 최근에야 제가 선배들이 인정하는 그렇게 술을 잘 먹는다는걸 알았습니다.
여튼 흡연실이 있는 강남 파스쿠치에 갔는데.. 조명이 참 이쁘고 좀 어두침침한 것이...
전 그때.. "아, 뭔가 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생각대로 그 친구가 마주 앉지 말고 자기 옆으로 오라더군요.
그래서 갔더니 아이팟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 들려주면서
한쪽 한쪽씩 이어폰도 끼고
하늘에 조명도 보라고 하고... 여튼 분위기도 오묘했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을 얘기하고..
그렇게 분위기가 좀 올랐을때 이때일듯 싶어 하고 손을 잡으려니 빼는 것입니다.
그 이후 저는 완전 의기소침해지고 뭔가 그 친구도 의식할까 싶어 작아졌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탄 저희는 이제 집이 타지역이여서
집에가는 버스를 기달렸습니다. 그런데 그 날이 아마 무지 추운 날이여서
그 친구도 저도 몹시 떨고 있는데 그 친구가 제 옷깃을 휙~ 잡더니 자기 앞으로
끌고와서 자기를 가리더군요. 모르죠 제가 키가 좀 편이라 정말 가리개로 썻을 지도..
6년지기 친구지만 그때 전 정말 떨렸습니다. 춥지만 그 친구 샴푸냄새도 나구요..
변태는 아닙니다. 샴푸냄새 맡으면 그런 소리하는 사람이 많아서..
(변태가 자기 입으로 그런 소릴 하겠냐마는..)
어쨋든 설레이는 마음으로 버스에 탔는데.. 그 친구가 역시
아이팟을 꺼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듣더군요.
아까 옷깃 사건 이후부턴 제 맘이 그 친구를 이성으로 대하고 있었으니 당연히
전 갑자기 긴장해버렸습니다. 그래서 허리를 세우고 긴장하고 있었더니
왜 허리도 아프면서 허리 세우고 있나며 어깨를 뒤로 눌러서 또 하염없이 누웠습니다.
그러더니 아이팟을 저한테 줘서 제가 손에 잡게 손가락을 오므려뜨리더군요.
그래서 꽉 잡고 아이팟이 따땃하게 뎁혀질때 쯔음..
아이팟을 사이로 제 손가락에 자기 손가락을 엇갈리더군요.
쉽게 말해 손잡았다구요. 아까는 뺏으면서 지금은 또 왜 잡는지..
이때부터 혼돈이 오기 시작합니다.
집방향은 제가 좀 더 거리가 있어 그 친구 먼저 내렸는데..
그 친구가 내린 이후에
참 머릿속으로는 아까 커피숍 키스를 해야했나, 아니면 볼뽀뽀를 해야했나..
내리기 전에 했어야 했나 후회아닌 후회도 하고 머릿속은 온통 뽀뽀....
참 제가 성도착자 같기도 ... 집에 와서 오글거리기도...
지금도 네이트온으로 대화를 하다가 설레이는 생각에 고백을 할까 하다가
"고백을 글로 했어요."라는 소리는 죽어도 듣기 싫은 또한
거절 또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하지만 글로 거절은 받기 죽기 싫은
감수성 소년이기에 과연 글로나마 저와 그 친구의 사이를 간접적으로
써봤는데... 어떨지 참... 잘 전달 될지는 .. 안될지 알지만... 써봅니다.
사실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다가 이렇게 두서없이 주저리
써내려가니 어느정도 해소도 되고 "우선 고백하는게 후회 없는건가"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그 전 처럼 약간은 다른 경우지만 친구를 떠나보낼순 없습니다.
그 친구는 저보다 가정환경?은 불우할지 몰라도 저보다 똑똑하고 밝으며 당당한 그런
친구고 전 그 친구보다 대학도 못가고 다른 남자친구들처럼 잘 못해줄지도 모르고
서로 대학에 가면 이런 이성친구를 사귀겠다 이런 얘기도 하고 꼭 서로 보여주고
만나자는 얘기도 한 제가... 그 친구 이상형과는 좀 아닐것 같은 제가...
이런 제 자기걱정만이 앞섭니다.
이런 저 어떻해야 할까요.... 자신도 없으면서 고백은 바보일까요?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까요?
P.S 지금 그 친구랑 대화를 하면서 톡 베플 얘기하는데 혹시나 들키면
전 아마 유학을 갈지도 모릅니다. 톡이 되지도 하고 싶지도 않지만
원본지킴이는 좀 하지 말아주심이 ... 라는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 마시는 소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