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올해 스무살 된 새내기 입니다.
제가 좀 고민이 되서 상담글 올려요.. ^^;
저에게는 고등학교 1,2,3학년 같은 반인 친구가 있습니다.
당연히 고등학교때 가장 친했어요.
이 친구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자랐는데 무척이나 순진하고 착합니다.
초등학생때는 옷 안에 수영복 입고 다녔데요.
수업 끝나면 바로 친구들이랑 바닷가에서 바로 수영하려고..
여튼 애가 그렇게 생활하다보니 정말 때묻지 않는 느낌이에요.
이 친구는 안경쓰고, 웃을 때 눈이 반달모양되고, 마르고..
모범생처럼 생겼고.. 왠지 정말 시골애 같다는 느낌? 여튼 정말 착한 이미지입니다.
그리고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사랑스럽다고 느끼게 되요.
제가 여자여서 남자가 그 애를 어떻게 보는 지는 몰라도
대부분 여자애들은 저 애를 저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애는 성격이 정말 너무 좋아서..
단호함이 없고, 거절을 잘 하지 못합니다.
저도 맺고 끊는 걸 아주 잘 하는 성격은 아니었고,
거절도 잘 하는 성격이 아니었지만.. 그 친구는 너무 심했기에..
너무 답답한 마음에 자주 도와주곤 했어요.
근데 그게 어쩌다보니 제 무덤을 파게 된 꼴이 되더라고요.
그 애는 완전히 착한 이미지가 굳었고, 전 좀 앙칼진 이미지를 남겼어요.
대략 예를 들면 이런 건데요..
한 번은 어떤 여자애가 제 친구의 pmp를 쓰고 한달이나 안 돌려주는거에요.
근데 영어시험때 작문하는 필기시험이 있었는데 pmp나 책으로 된 사전 써야하는데
제 친구가 도저히 돌려달라는 말을 못하고 그냥 책 사전을 쓰겠다는 거에요.
작문시험은 시간과 싸움인데.. 거기다 배점 높은 점수인데.. 어쩌려고 저러는지
너무 답답해서.. 제가 그 여자애에게 당장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제 친구는 저에게 너무 고마워했고요. 근데 웃긴게.. 그 여자애에게는 쪼르르 달려가서
미안해.. 그냥 계속 쓸래? 계속 써도 되는데.. 난 그냥 사전 쓰면 되거든..
막 이러는거에요... 돌려준 저는 뭐가 되는지..
그러더니 그 여자애가 절 힐끔 보고는 친구에게 웃으면서 괜찮아.. 막 이러고.
뭔가 일이 좀 이상하게 돌아가구나 싶었어요.
그 여자애 은근 절 껄끄럽게 생각하는 것 같구,
그 계기로 이상하게 제 친구랑 엄청 친해진거에요. 전 당황..
여튼.. 좀 그 친구랑 있으면 이상하게 제가 나쁜년? 되는 기분이라서.. 좀 그랬어요..
근데 여자애들 문제는 제가 나름 요령있게 피해가면 될 문제라 괜찮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친구 연애였어요.
친구가 고2 되자마자 어떤 남자애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근데 좀 당황스러운게...
친구가 남자혐오증이 있어서 제가 친한 남자애만 있으면 엄청 뭐라하고
남자랑 절대 사귀지도 않고, 결혼도 안 한다는 친구였어요.
친한 남자애들이랑 같이 있으면 막 절 피하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남자애들이랑은 좀 거리를 뒀어요.
친구가 제가 싫은 여자애들 욕 할 때는 "그 애가 뭔 사정이 있겠지.."라면서
변호해줘서 너무 착해도 짜증난다.. 싶었는데
오죽 남자가 불편하면 뭐라할까 싶어서 친한 남자애들 그냥 서먹하게 지내버렸어요.
처음에는..
전 친구가 드디어 남자혐오증 벗구나! 싶어서 너무 좋았어요.
이제 남자애들이랑 이야기 할 때 눈치 안 봐도 되겠구나.. 그리 생각했어요.
근데 남자친구 생기자마자..
저랑 친했던 남자애들 + 남자친구의 친구.. 죄다 친해진거에요.
그때까진 괜찮았는데 갑자기 그 애들이랑만 놀려고 하는거에요.
여자애들이랑 안 놀고;;;;
그래서 그 친구가 또 욕 먹었어요. 전 또 답답해서 욕하는 여자애들에게 뭐라 했어요.
그게 제 무덤을 판 건지 그 화살이 제게 돌아온 거에요. 아하..... -_-;;
그 친구가 좀 똑부러지게 행동하면 좋았을텐데..
막 어정쩡하게 착해보이려고 그런건지는 몰라도.. 너무 착한 짓만 하는거에요.
지 욕 먹어도.. 막 그 애들에게 되려 사과를 하지 않나..
아.. 진짜..
그 친구가 절 힘들게 해서 참고 또 참다가 가끔 그 친구에게
화 내듯이 따졌던 때가 있어요.
그런데 이건 뭐.. 말이 안 통하고.. 그냥 친구는 기 죽었다는 듯이 사과만 하고..
더 뭐라하면 울 느낌이고..
나만 나쁜년 되는 느낌이고..
그렇다고 곤경에 처한 친구 나몰라라 할 수는 없고..
그냥 확 친구도 뭐도 없이 그냥 절교해버리고 다른 애들이랑 놀까도 생각했는데..
안 그래도 걔가 예전에 너무 착한짓만 해서 살짝 여자애들에게 따돌림 받아서
밥 혼자먹는 게 안쓰러워서 친구들 무리로 제가 껴줬거든요.
친구들이 싫어해도 그냥 막 껴줬는데..
그것 때문에 충격 받아서 한 달 동안 말도 잘 못하고 그랬는데
제가 또 막 그러면 양심에 가책 느껴져서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요.
그리고 여자애들에게는 나쁜년으로 또 찍힐까봐 좀 그렇기도 하고,
이젠 남자든 여자든 친구도 많이 생겨서 저 없어도 잘만 지낼 것 같아서
오기 생기기도 하고.. 여튼 그랬어요.. 좀 제가 한심한 상태랄까.. ^^;
이야기가 좀 삼천포로 빠진 느낌인데..
본론으로 돌아가 이야기 하자면..
가장 큰 문제가 그 친구 연애라고 했잖아요?
왜냐하면.. 그 애 남자친구가 정말 잘 생겼어요.
저도 솔직히 그 애가 그 남자 짝사랑 할 때 사귀기 힘들겠구나.. 싶어서
안쓰러웠어요. 그 정도로 인기 많고, 잘 생겼어요.
근데 이 친구가 성격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중학교때부터 정말 잘생긴 남자애들이랑
썸씽이 잘 일어나는 거에요.
외모는 솔직히 말해서 예쁘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 친구만의 매력이 있어요.
전 여자애들 사이에서만 그 매력이 통할 줄 알았는데 남자애들 사이에서도 통했나봐요.
여튼 정말 잘 생긴 애랑 사귀게 되어서
그 친구가 자꾸 다른 여자애들을 신경 쓰기 시작했어요.
수업 시간에도 그 남자애만 계속 미친듯이 바라봐서 제가 어이없어서
수업 집중하라고 막 콕콕 찔렀던게 한 두번이 아니고..
어떤 여자애가 그 남자애에게 다가가면 바로 냉큼 남자애 곁으로 와서는
눈 맞추려고 바둥거리는거에요.
저랑 이야기 하던 도중이라도 쌩하니 달려가는거에요.
전 이야기하다말고 혼자 남아서 어이없어서 그 친구 바라보고..
그러면 그 친구가 막 자기랑 자기 남자친구 곁으로 다가오래요..
전 커플사이에 끼는 거 대박 싫어하는데.. 이 친구는 자꾸 끼게 하는거에요. ㅠㅠㅠㅠ..
전 결국 그 친구 성화 때문에 책상 앞에 앉아있고,
친구랑 그 남친은 제 뒤의 두 자리를 꿰차고 있고...
전 그 녀석들을 보고 이야기 해야니까 뒤로 돌려서 보고 있고..
근데 은근히 닭살행각인거에요.
막 서로 이마를 맞대지를 않나..(지네들이 무슨 앙드레김 패션쇼 모델도 아니고..)
막 손을 놓치를 못하는 겁니다.. 나.. 왜 불렀니.. 이럴 거면서..
전 짜증이 팍 나지만 도저히 친구 남친 앞에서 짜증 티를 낼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솔직히 분하긴 하지만 제가 보기에도 참 예쁜 커플이구나.. 싶었고.
그래요.. 여기까지는 예쁜커플.. 지옥이나 가렴..^^ 이리 생각해서 귀엽게 봤습니다.
근데 이 남자애가 좀 이상해요.
제 친구가 목 매서 늘 남자친구가 축구를 하던 뭘 하던 절 끌고다니면서
졸졸 쫓아다니는 건 그나마 이해가 되는데..
이 새끼는... 무슨.. 친구도 없이 지 혼자 당당히 여자화장실 앞까지 쫓아와서
볼일 끝날때까지 기다려요............. 대박.... 미치겟어요...
신경 쓰여서 큰 일도 못 보겠음.....
그래서 화장실 혼자 가긴 뻘쭘하지만 친구 떼어놓고, 저 혼자 화장실 다녔는데
(친구랑 다니는 습관이 있어서 초반에는 좀 뻘쭘)
남자녀석 달고 다니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적응해나갔어요.
근데 이 녀석들이 저 혼자 있으면 심심할까봐 이젠 같이 기다려주는거에요.
아.. 제발... ㅜㅜㅠㅠㅠㅠ... 그러지 좀 말라고 괜찮다고 말해도
에이~ 기다려주면 좋으면서~ 막 이래요.
누가.. 좋데....
그 친구 따로 불러내서 제발 그 짓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도
남자친구랑 떨어질 생각을 안 하니.. 이건 뭐...
별로 안 친한 다른 애들이 그런 제가 안쓰러웠는지
그냥 커플은 놔두고 쏠로끼리 놀자~
막 이러면서 자기네 무리에 껴주려고 하는거에요.
전 너무나 고맙긴 했지만 서로 뻘쭘하기도 하고, 뭔가 자존심도 상하고..
그냥 거절했는데..
친구가 저랑 약속 있었는데 남친이 다가오자 남친에게 쪼르르 달려간 후에
저에게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더라고요.
남친이랑 놀고 싶다고.. 자리 좀 비켜달라고..
전 어이가 없어서 짜증나서 확 나와서 그냥 딴 애들이랑 놀았어요. -_-ㅋ...
근데 그때부터 그 애가 또 말라 죽어가는 표정을 짓는거에요. ㅠㅠㅠㅠㅠ..
남친도 막 제 눈치 보면서 그 애 끌고 다가와서는 같이 놀자~ 막 이러고..
전 또 나쁜년 된 기분이고..
어쩌라는거니.. 나는 너희 커플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거니...
이런 기분이 들면서 거의 자포자기 심정이 되었어요.
그리고 가끔 제 친구가 무서울 때가 있는데..
친구는 유독 자기 남친에게 너무 예민하게 굴어서 짜증이 나요.
남친에게 티는 안 내고 다 저에게 주저리 이야기 하는 거에요.
처음에는 뭔가 답답한 표정을 지어서 너 뭔 일 있냐고 막 물어봤어요.
그 녀석은 답답한 일 있으면 처음에 정말 이야기를 안 해줘요.
제가 사정하듯이 어루듯이 졸라야지만 겨우 고민 얘기해요.
좀 짜증나긴 하는데 안 풀어주면.. 거짓말 안 하고.. 그 채로 3일 감.. -_-;
같이 있는 제가 다 우울해지고 뻘쭘해짐.. 전 우울한 상태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계속 관심 가져주면서 이야기 들었는데..
남자친구에게 다가오는 여자애들 뭐라 까는거에요.
그 중에서도 저랑 지랑 친한 친구도 많았어요;; 대박..
여자애들 까는 건 처음이라 당황도 많이 했고,
남친 정말 좋아하긴 하구나.. 싶기도 하고..
근데 무슨 손만 대면 난리에요.
남자애에게 다가가는 여자애들 중.. 그 친구가 친했던 a친구가 있는데
그 a가 친구 남친에게 고백하다가 까였는데 남자애는 제 친구가 좋다고 a에게 말해서
사귀게 되었는데 a는 쪽팔리지도 않는지.. 아님 쪽팔려서 일부러 친한 척을 하는건지
막 그 남자애랑 베프라도 먹은 것처럼 행동하고..
친구는 그런 a 앞에서는 착하게 헤헤.. 웃기만 하고..
뒤에서는 절 붙잡고 암울해하고.. 울고.. ㅜㅠ.... 아놔...
그래서 저는 왠만하면 친구 남친에게 손끝하나 대지도 않고,
남친이 인사하기 전까지는 인사도 안 해줘요. ㅠㅠ..
친구가 신경쓸까봐 그런 것도 있고, 가장 큰 고민은 절 욕할까봐.. 그런 것도 있어요.
한 번은 친구가 잠시 어디 들렸다가 온다고 남친이랑 저랑만 놔두고 갔는데
진짜 거짓말 안 하고.. 5~7분 동안 서로 한 마디도 없었어요...
시선도 어정쩡하게 놔두고.. 미치는 줄 알았어요.
전 계속 핸드폰으로 시간만 보고..
그 짧은 시간이 이토록 길게 느껴질 줄이야...
남자애가 그래도 다행인건 친구 있을때만 저에게 친한 척을 하거든요.
친구 없을 때 친한 척 안 해준 건 고마운데(나중에 친구가 그 광경보면 의심할까봐)
정말.. 뻘쭘하긴 하더라고요.
한 번은 친구가 자기 남친을 뻘쭘해하는 절 보고는
그냥 베프 먹으라고~ 베프 남친인데 그럼 베프지~ 막 이러는거에요.
말이 쉽지.. 널 보고.. 베프를 먹을 수 있겠니... 속으로 이리 생각하면서..
"진짜 친해지면 어쩔래?" 이렇게 물어봤어요.
그러더니 걔가 웃으면서 "어차피 넌 못 그래. 넌 안 그럴거잖아. ^^"..
막 이래요. ㅠㅠㅠㅠㅠㅠ 이때 대박 무서웟음....
애가 무슨 연애 하더니 어둠의 그림자만 드리워졌나.. 왜 이러는지 모르겠음...
일단 대학생이 된 이 시점에서..
그 친구 왠지 다시 만나면 기분만 잡칠 것 같아서 일단은 자꾸 만나자는 걸
핑계되면서 거절하고 있어요.
너무 자기 앞가림 못하고, 남친 문제만 빼면 진짜 좋은 놈인데..
그래도 그 두 문제가 너무 크게 작용해서 만나고 싶지가 않아요.
하지만 고등학교때처럼 자주 부딪히는 게 아니라 그 두 문제가 크게 작용될까..
싶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딱히 저에게 잘못한 거 없는 그 친구에게 왠지 쪼잔하게 그런 문제로
친구연 끊는다고 하면 제 자신이 좀 옹졸하고 우스워지는 것 같고..
아아앜 ㅜㅜㅠㅠㅠ....
저 같은 분 또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