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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딩이 다 못된건 아니죠?

음,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4살 된 남자입니다만, 이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그냥 다들 이렇게 시작하시길래 저도 해봤습니다.

 

 

요즘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가릴 것 없이 아직 주민등록증도 없는 친구들이 참 무섭습니다.

졸업식이 화제가 되면서 또 철부지 중학생들의 졸업축하가 이슈가 되고있네요.

저도 고등학교 졸업식때 친구들이 밀가루 뿌리는걸 보긴했지만

저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아니,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요.

 

어쨋든 아직 철없는 학생들 때문에 만은 초등학생들이 싸잡아서 욕을 먹는게 아쉬워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희 부모님은 아파트 상가 지하에있는 슈퍼를 운영하십니다

자식 된 도리(라고 하기에는 그동안 너무 망나니처럼 놀았지요...)로서 부모님 대신 가게를 보는 시간이 요즘 부쩍 늘었습니다.

 

방학이니까요 뭐, 돈도 없는 예비역(예, 자랑이에요. 전역한지 이제 두달 조금 지났거든요)아저씨가 뭐 하겠습니까. 개학 할때까지 그저 시키는데로 하는 머슴이죠.

 

어쨋든 저는 주로 아버지 식사하시는 시간동안에 가게에서 일을 하는데요

그 시간이 보통 오후 8~9시 사이쯤 입니다.

근데 어제는 아버지께서 몸이 안좋으셔서 6시부터 줄창 가게에 있었거든요.

 

지방에도 줄기차게 들어오는 대형마트 덕분에 손님도 없고, 심심하지만 한가한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휴, 소비자 입장에서야 싼 가격에 좋은물건 살 수 있는 대형마트가 생기는건 좋겠지만 중소 자영업자들에겐 정말 피말리는 일이에요 ㅠㅠ

 

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질려는 무렵즈음 해서

 

지하 상가 복도에 갑자기 왠 초등학생 한 무리들이 뛰어다니기 시작하더군요.

저희 가게는 복도에도 과자같은거나 선물세트 과일등을 진열해놔서 가끔 철부지 학생들의 도난이 아주 가끔씩 발생하곤 합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CCTV는 있으니까요.

어쩃든 초등학생들의 러쉬라는 것 자체가 저에겐 긴장입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와도 이녀석들이 뭘 훔쳐가진 않을까, 매장에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진 않겠지, 껌을 뱉는건 아니겠지 등등등!

 

어린 손님들이 찾아오면 신경이 많이쓰이는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저희같이 동네장사하는 분들은 다 아실거에요

어린애들이 물건하나 집어가도 그걸로 큰 일을 만들면 안되는거.

동네장사라서 그런지 입소문도 빠르게 돌거든요.

만약 꼬마애 하나가 물건훔치려다 걸려서 그러지 말라는 의미로 혼쭐을 내놓으면 부모가 찾아오고 시시비비 가리고, 다른 주민분들께 그 슈퍼가 어쩃네 저쨋네 드립,

CCTV에 찍힌 화면 보여드려도 애 잘못 인정안하시는 분 간혹 오시면 그야말로...

혹은 그 어린손님의 입소문으로 거기 가면 아저씨가 어쩃네 저쨋네 하면서

큰소리도 못치고 그저 속만 썩어 갑니다.  ㅠㅠㅠㅠ

 

그저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타일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 또 이야기가 엉뚱한데로 빠지네요.

 

아무튼, 그 초등학생들이 복도를 자꾸 뛰어다니면서 왔다 갔다 노는게 시끄럽기도하고 짜증이나서 애들을 불러서 물어봤습니다.

음, 그래도 어린애들이라고 바싹 긴장해서 제 앞에 서더군요.

조금 귀엽긔 ㅋㅋㅋㅋ

 

"밖에 비도오고 날도 어둡고해서 여기서 노는거야?"

 

"아뇨, 저희 학원수업 좀있으면 시작하는데 그동안 기다리는거에요"

 

그때 시간이 한 7시쯤 이였습니다.

한편으론 불쌍하기도 하더군요. 한참 친구들이랑 놀고싶을텐데 집에서 엄마가 해떨어지고 밥먹을 시간이니까 들어오라고해서 못노는것도 아니고

학원때문에 놀지도 못하는게 안타까웠습니다.

 

"그래, 근데 너희들 여기서 이렇게 놀면 장사하는 형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하고 말을했습니다. 진짜 불쌍해서 처음에 화나던것도 사그라지더라구요.

사실 불쌍한건 불쌍한거고 '초등학생 = 초딩' 이라는 생각으로

얘들 툴툴거리면서 딴데가서 놀겠지 뭐 이런 생각을 하는데

 

어린 학생들이 꾸벅 인사하면서 "죄송합니다." 하고 다른데로 갔습니다.

 

 

그 어린 친구들은 생각이 짧았을 뿐이지 예의도 바르고, 오히려 나이 처먹고

똥오줌 구분도 못가리면서 행실하는 형 누나들보다 나았습니다.

 

초딩이네 중딩이네 하면서 모든 초,중학생들을 싸잡아 욕하지 마세요.

분명 그 나이에 맞게 순수한 아이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근데 교복 찢고 속옷 찢고 하는 짓은 좀 국제적 망신이네요.

진심으로 안타깝고요.

너님아들 때문에 너님들 친구 동생들이 욕먹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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