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 경력이 20년이 되던 45살에 갑자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교향악단의 소리를 만드는 건 지휘자가 아니라는 거에요.
CD 표지에는 제가 제일 앞에 있지만 소리를 제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단원들을 다루는 능력에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이라 할 만한 깨달음이었죠.
제 교향악단 단원들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되묻기도 합니다.
제 일은 다른 이들의 능력을 일깨우는 것이라는 깨달음이죠.
물론 제가 잘하고 있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사람들의 눈에 그 답이 있어요.
그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면, 잘하고 있는 겁니다.
이 분의 눈을 밝혀서 온 동네를 빛나게 할 수도 있어요.
눈이 반짝거린다면 성공이에요.
아니라면 물어보셔야 합니다.
연주자들의 눈이 빛나지 않는데, 나는 뭘하고 있는 거지?
우리 아이들의 눈이 빛나지 않는데, 나는 뭘하고 있는 거지?
그 후로는 세상이 바뀐 듯 합니다.
나는 이렇게 믿습니다.
사람들의 눈을 열정으로 빛나게 한다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이죠
아마도 진정한 성공은 그러한 것일 테니까요.
- 벤자민 젠더 : '음악과 열정' 강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