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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만원녀입니다.

너의그녀 |2010.02.10 13:12
조회 481 |추천 0

 

 

저는 오만원녀입니다.

정확히는 오만원도 안되는 여자입니다.

 

얼마 전, 십자수 부업이라는 일을 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일찍 구하지 못했고, 일자리가 없어서 놀지 말고 이거라도 하자

그런 심정으로 시작했습니다.

 

마감일은 월요일까지였고, 저는 토요일 오전에 물건을 발송했습니다.

월요일 마감인데 어떡하죠? 라는 질문에

토요일은 등기가 어려우니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세요^^ 라는 답변이 있었고

그래서 편의점 택배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물건은 수요일인 오늘 도착한답니다.

설 연휴라 바빠서 배송이 늦어진답니다.

 

이런 걸 미리 계산하지 못한 제 잘못이 맞습니다.

설 연휴라 바쁜 게 택배회사 잘못은 아니잖아요?

중간업자이신 분이 날짜에 맞춰 물건을 받지 못하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시는 것도 맞구요.

저는 나름대로 미리 보낸다고 보낸건데...

 

아무튼 그래서 부업비도 받지 못하고 보증금 5만원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중간업자분이 제가 안쓰러우셨는지 보증금에서 재료비를 빼고 돌려주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거라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다고 했고요.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엄마가 대뜸 그년을 죽여버린다면서 번호를 내놓으라시는겁니다.

저는 엄마가 전화해서 무슨 말을 할지 뻔하니까 그분도 중간업자라 어쩔 수 없는데 전화는 왜 하시냐고 그분도 피해자라고 했구요.

 

그랬더니 엄마말씀이 니가 오만원을 우습게 안다,

지금 오만원보다 니가 중요하냐?

그러시더군요

 

저 딱 굳어서 그때부터 입 다물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엄마는 제 폰을 가져오셔서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시며 업자분께 욕을 했구요

 

 

저 지금 부끄러워서 업자분께 죄송하다는 연락도 못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오만원이 우스워서 그런 게 아니라

그런 계약관계였기 때문에 최소한의 매너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건데

그런 제 신념때문일까요?

저는 오만원도 안되는 사람이 되었네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고

저는 저를 낳은 사람이 인정한, 오만원도 안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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