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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라도유사하면표절인가?

지용아힘내 |2010.02.14 02:15
조회 1,947 |추천 0

대한민국 음악가들에게 늘 끊이지 않는 게 표절 시비다.
표절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기도 해서도 그렇지만 표절 시비가 심한 이유는
아주 약간의 유사성이라도 보인 즉시 표절이라고 낙인 찍는, '내귀에 표절'이기 때문이다.



과연 유사성이 나쁜 것인가?

비트와 멜로디의 유사성을 보이는 노래를 편집해봤다.
아래 리스트는 플레이 순서대로다.




<비트의 유사성>

더블트러블(feat 버벌진트, Swings)- 너 잠깐만 & Go Go Power Rangers- Tippin' on my dick
에픽하이 Steady Rock & Nipsey Hussle - Gangstas Life
will smith-switch & 원투- 쿵짝
2ne1-fire & Kat de luna-Whine up
다이나믹 듀오- 잔돈은 됐어요 & N.E.R.D 의 Wonderful Place
비 - It's Raining & Lo-Fidelity Allstars - Battleflag
MC몽-아이스크림 & Black eyed peas-Where is the love




<멜로디의 유사성>

소녀시대- 키싱유 & 쵸비츠op -let me be with you
원더걸스- 미안한마음 & Omarion-Ice Box
B2ST-bad girl & 빅뱅-원더풀+MC몽-인디언보이
요조-아침먹고 땡 & f(x)-라차타
김경록-이젠 남이야 & 백지영- 총맞은 것처럼
슈퍼주니어-U & Usher-if I want to
박진영-kiss & Prince- Black Sweat
신화-Wild eyes & Destiny's Child- Bug a boo
핑클-영원한 사랑 & Carpenters-For all we know
이승기-하기 힘든 말 & Craig David-Unbelievable
코다쿠미-just the way you are & 박효신-gift
문근영-앤디자인 & 조덕배-나의 옛날 이야기
버즈-남자를 몰라 & Goldfinger- tell me
김태우-사랑비 & Leona Lewis -Bleeding Love/ MJ-man in the mirror
히라이켄- 瞳をとじて(눈을 감고) & 강타- 느리게 걷기
티아라-거짓말 & 란- 우리처음
Brian mcknight-Back at one & 시아준수-rainy night
greenday-american idiot & 조영남- 도시여 안녕
에픽하이-one & Kamaya Painters -endless wave
secret garden- song from a secret garden & 동방신기- 천년연가
박명수 -I love you & Tommy February 6 'Je T'aime ★ Je T'aime'
박명수-바다의 왕자 & Pet shop boys-Go west
태양-기도 & 다이나믹 듀오- 숨

이렇게 많은 곡들이 비트와 멜로디에서 유사성을 보인다.

그런데도 유사성 자체에서 표절의 냄새를 맡고 창작자를 의심하는 이들은 '이만큼 같은데 왜 표절이 아니냐,
유사성이 있다는 것 자체가 기존의 좋은 걸 따와서 조금 바꿔서 고친 걸 창작이라고 하지 않냐'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혼자 살며 모든 걸 자급자족하나?
로빈슨 크루소처럼 세상과 고립되서 혼자 자신만의 삶을 사는가?



사람은 결코 혼자 살지 않고 예술 또한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예술 역시 시대와 상황과 공간, 주변의 흐름의 영향을 받고 상호작용한다.
그게 대중문화일 경우 더더욱 그렇다.



게다가 세계가 동일문화권으로 변한 21세기는 더더욱 그렇다.




대중음악이 시대와 달리 가는가?
대중음악이 기존의 것과 전혀 다른가?
혁명적이라고 하는 것조차 과거의 기반에서 나오는 거지, 혼자서 쨘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망상이다.



진정 혼자 짠 나타난다면 이 사회에 사는 이들은 그걸 거부할 거다.



하지만 유사성에 대하 이해가 부족하다면
왜 오해를 하게 유사성을 보이는가, 유사성 자체가 나쁜 게 아니냐,
능력 부족으로 어디선가 하나씩 따온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모두가 아는 영화로 예를 들자.
영화 장르 중에 버디 무비가 있다. 성격도 성장배경도 가치관도 완전히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어떤 일이나 과정,
고난 혹은 동행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상대방의 거슬렸던 점이 사실은 자신의 그림자라는 걸 알게 되는 장르이다.



최근에 강동원, 송강호의 주연 영화인 의형제 역시 버디무비다.
고전영화인 내일을 향홰 쏴라,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이지 라이더 등.
여성이 주인공인 델마와 루이스도 버디무비다. 공효진 주연의 한국영화인 지금 이대로도 좋아요도 역시 버디물이다.
액션 무비중에선 러쎌 웨폰이나 그 유명한 다이하드 시리즈는 완전히 서로 다른 두 형사가 투닥거리며 일을 한다.



이 모두 핵심요소가 같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플롯이 같고 갈등의 요소도 크게 보면 같다.



한국 영화 중 투갑스는 어떤가?
다이하드과 같은 형사물에 같은 버디물이다. 심지어 갈등의 사소한 전개방식
(형사라는 직업과 사건이라는 특성때문에)도 같다.
그렇다면 투캅스와 다이하드는 표절인가?




영화의 텍스트적 내용과 음악의 랩처럼 그 부분의 기술, 노하우는 다르다고?
그럼 영화 기법으로 말해보자.



최근 개봉한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1인칭 주인공 시점처럼 배우의 시선을 그대로 옮긴 핸드헬드기법이다.
그렇다면 핸드헬드기법으로 찍은 모든 영화는 다 표절인가?
특히 핸드헬드기법으로 찍은 공포영화는 모두 표절이라고 말한건가?
작품의 핵심성에 주요한 기법을 공통으로 했다는 유사성이 있기에 표절인가?
핸드헬드 기법을 잠깐 사용한 영화 역시 다른 영화를 배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다시 영화의 서사 요소로 돌아가자.


신화학자인 조셉 켐벨은 시공간을 초월한 거의 대부분의 신화는(종교도 포함한다) 거의 동일한 원형을 보인다고 했다.
그의 연구는 몇권의 책을 보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신의 가면은 원시부터 현대의 새로운 신화까지 모두 총망라한다.
이런 신화들은 몇개의 공통적 특징이 있다.
모험에 대한 소명때문에 고향을 떠나야만 하고 고난이 닥쳐오는데 조력자를 만나 극복을 하고
스승을 만나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다.



어디선가 참 많이 듣던 구조가 아닌가.
이런 구조는 비단 그리스 신화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 드라마, 영화, 소설에서 나타난다.
아니, 서사라는 구조를 사용하는 모든 것에서 이런 특색이 발견된다.
더 놀라운 건 교류가 거의 없던 지역의 신화들도 유사성이 있다는 거다.
조셉 켐벨은 이를 인간이 내재적으로 지니고 있는 문화의 원형이라고 말하는데
비단 신화뿐만 아니라 미의 기준 역시 원형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미라는 건 단지 외모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완벽한 짜임, 음악의 음율성 등을 포함하는 것이다.
음악 코드가 수백, 수천개가 있지만, 쓰는 코드가 한정되는 건 이런 이유때문이다.



예시를 달리 해보자.


드라마는 어떤가?
우리나라 드라마 중에 거의 대부분이 출생의 비밀, 신분 차이, 결혼 장애, 시댁살이, 외도, 악녀, 음모, 권선징악을 띈다.

다 어렸을 적 동화책을 읽었다면 들어본 이야기다.

일명 막장드라마라고 불리는 드라마는 이런 클리쉐적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한 예로 드라마 아내의 유혹은 저런 클리쉐를 다 썼기에 기존의 드라마 작가의 작품을 모두 표절했는가?
누가 그런 얘기를 하는가.
아무도 하지 않는다.
그런 유사성이 표절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음악에는 아주 약간의 유사성만 보이면 엄중한 잣대를 보이며 표절이라고 몰아붙이는가.
지드래곤의 하트 브레이커는 플로라이다의 라잇 라운드와 유사성이 있다.
도입부의 8초가 그것이다.
그 유사성이 표절인가?


그 8초도 악곡상의 유사는 아니다. 라잇라운드와 하트브레이커의 악보도 그렇거니와
mr만 놓고봐도 아무런 유사성이 없는 전혀다른 별개의 곡이다.


랩하듯 노래하고 노래하듯 랩하는 스킬을 보유한 랩퍼 지드래곤은
이 부분의 가창을 마치 랩처럼 플로우를 타는듯한 느낌을 주며 노래했다.
지드래곤의 음색적 특성과 스킬은 솔로 1집의 버터플라이를 들으면 이런 특성을 더욱 잘 알 수 있다.
브릿팝과 모던락적 요소의 버터플라이는 어쿠스틱 느낌의 반주에 랩과 보컬의 자연스러운 순환
그리고 피쳐링이 하나의 콜라보를 이룬다.



지드래곤의 노래를 다른 사람이 부르면 이런 특색이 금방 나온다.
얼마 전 라디오에서 일락이 부른 버터플라이를 듣는다면,
랩하듯 노래하고 노래하듯 랩을 하는 지드래곤 특유의 음색과 스킬을 느낄 수 있다.



<파일은 Wing.s횽이 갤에 올린 파일 그대로 가져왔음>

이러한 지드래곤의 특성 때문에 하트브레이커 도입부의 랩하듯 가창한 8초, 그부분이 유사함을 보인다.
플로우 표절이라는 말 자체도 존재하지 않지만 다른랩퍼들의 랩에서도 볼 수 있는 플로우다.
그 유사성이 표절인가.



이 유사성이 유사성이 표절이라면 세상 모든 음악과 예술, 문학이 유사성의 시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세익스피어 역시 신화적 요소와 인간의 진화론적 요소를 뒤범벅한 표절 작가이며
백남준 이후 비디오 아트를 하는 이들은 모두 백남준을 표절할 뿐 예술가로 자격이 없는 이들이다.


대체 누가 이 세상의 모든 예술가와 창작가를 욕먹이는 짓을,
대중 문화 자체를 짓밟아 대중인 스스로를 모독하는 짓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가.



유사성은 유사성일 뿐이다.
오히려 더 잘 모르기 때문에 표절이라고 고집하는 게 아닌가?


창작의 자유는 창작자 혼자서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
창작에 대한 이해와 창작에 대한 존중이 사회적으로 자리 잡을 때 진정 창작자가 자유로워 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서야 양질의 대중문화가 탄생한다.


진정 대중문화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유사성 혹은 '같은 특색'을 갖는 것들에 표절이라고
감히 낙인을 찍는 오만은 행하지 않을 것이다.



임뫄횽 레얄 ㄳ
영상만들어준 Wing.s, 지나가는.. 횽 ㄳ
글고 편집못하는 무능력자 도와준 감동, focus, 마지막, 고래_횽들 ㄳ


퍼가도 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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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디갤 새록새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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