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외에 살고 있는 결혼 1.5년 차 아줌마 입니다.^^ 오늘은 저희 시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요. 현재 20대 중반이고 대학교 마치고 결혼했고 지금은 대학원에 다니고 아이는 없습니다.
저희 시어머니에 대해서 말하자면 교포 시어머니여서 그런지 굉장히 보수적 이시고 아직도 한국 며느리들을 시민권 때문에 교포 남자나 미국인과 결혼하는 그런 여자로 보신답니다. 그렇다고 이 집안이 잘 사는 집은 아니고 평범 내지 평범 이하로 지금은 소득이 두 분다 없으십니다. 그에 비해 저희집은 아버지께서 젊었을때 부터 몸 담고 계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신 댓가로 부족하지 않게 살고 있습니다. 적어도 지금 까지는 말이지요.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가 제가 결혼 하기 전으로 올라 갑니다. 연애 했을 시절에 지금 시댁에서 초대를 해서 갔습니다. 그 땐 현재 제 남편의 형 X가 먼저 결혼을 했던 상태였구요. 그 X가 결혼하기 전에 잠시 데이트를 했던 여자가가 저랑 아는 사이 였지요. 아무래도 같은 학교 같은 과이다 보니 한국 사람들 끼리는더 잘 알게 되더라구요. 그날 시어머니께서 저 한테 며느리를 꼬투리를 잡으시면서 저에게 묻더라구요. 자기는 X의 전 여친이 훨씬 좋았다고.. 얼굴도 이뻤고 키도 크고.. 다른 사람은 지금 이 며느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느냐고...... 꼬리에 꼬리를 물더라구요..글쎄.. 전 처음 이말을 들었을때 너무 당황한 나머지 지금 며느리 굉장히 착하고 사람들 잘 챙겨주고 평이 좋다고 사실 그대로 이왕이면 더 좋게 좋게 말씀 드렸지요.
그러고 나서 몇달 뒤에 바베큐 파티를 하는데 내가 초대를 받았다고 해서 마음은 반갑진 않지만 간신히 갔죠.. 그때에도 그 시어머니는 그새 입을 못참으시고 또 그 며느리를 쥐어 짜지 못해 안달이 나셨던거죠. 그 날 그 며느리가 입은 바지(솔직히 그 청바지 요즘 여자들이 많이 입는 스키니도 아니고 보통 부츠컷)를 가리키면서 저런걸 어떻게 입냐고... 지 말랐다고 다른 남자한테 자랑질 하고 싶은 거냐고.. 여자는 자기 남편 한테만 사랑 받으면 된다. 남자들은 마른 여자 싫어한다. 나 처럼 좀 통통 해야 볼품이 나고 남편이 사랑(??)해 준다며 별별 소리를 다 하시더군요. 듣는 동안 제가 얼굴이 화끈 거릴 정도 였으니까요..저 그날 그런 말 듣고 먹는 내내 불편했죠. 어렸을 적 부터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다고.. 사람 좋은면 만 보라고 귀에 닳도록 들었기에 전 그 상황에서 어떻게든 빠져 나오고 싶었어요. 더 들어 봤자 기분만 상하고 좋은 자리에 좋게 있다오고 싶었어요. 남편에게 이리로 오라고 구해달라고 눈치를 보내면서. ㅜㅜ 남편이 자기 엄마가 그런 걸 누구 보다도 잘 알아서 그런지 시어머니만 저한테 다가오면 화내면서 제 옆으로 와서 엄마 또 무슨 말 하려고 이리 오냐고.. 이 머리좋은 시어머니는 남편이 없을때만 항상 몰래 저한테 와서 다른 사람 흉보고, 남편이 옆에 있어도 그 쪽까지는 안들리게끔 소곤소곤 나랑 자기네 딸들이랑 비교하고 그래요. 처음엔 제가 "아 그러셨어요." 이러면서 받아주다 보니 한계가 와서 폭발하기 일부 직전까지 상태가 왔는데도 참고 참고 반복하다보니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위염이 왔어요.
어느 날은 저희 집에 오셔서 제 면상에 대고 "우리 딸들은 안그랬다.. 며느리들 사위들은 이래서 싫다. 한국에선 아직도 70인치 큰 티비 사려면 힘들다.." 혹시라도 티비에서 입양아 이야기가 나오면 저런 것들은 근본이 안된 애들이라 기르면 안된다는둥.. 아가들이 자기 운명 택한것도 아닌데 들을 수록 너무 하더라구요. 아직도 60년대 사고방식 가지고 있는 사람이랑 아무리 시어머니라도 대꾸 조차 하기 싫더군요. 시어머니 그런 말도 안되는 말 꺼내실적 마다 전 그냥 하얀 벽으로 시선을 고정 시켜요. 가끔씩 내가 자기 말을 듣는지 확인 차 제 얼굴 앞으로 시어머니 고개 돌리고 눈을 마추기도 하고.. 저희 집에는 오셨다 하면 제일 먼저 냉장고 문 열고 찬장을 뒤지시고.. 뭐 필요한거 있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그냥 보는거라고 너무 솔직?? 하게 말씀까지.. 시누이들이 통통(?)한 체형이라 가족 행사 때마다 며느리들이 청바지입으면.. 타이트 한거 입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앉고 일어날 여유있이 입는데 그리고!! 20대에 누가 고쟁이 입고 놀러 가겠냐구요!!! 또 "옷이 너무 타이트 하다, 우리 딸들은 착하게만 살아서 평생 그렇게 옷 입는 것도 모르고 화장도 안하고 사는데 며느리들은 파우더에 뭐에.." 화장 안 한 내모습 내가 봐도 거북한데 남편이 보면 똑같은 생각을 했으면 했지 덜 하진 않을건데..분장도 아니고 적당히 내 자신을 꾸미는 것이 왜 욕이 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지금 제가 대학원 과정에 있어서 학업에 몰두 하려고 일을 잠시 그만 뒀어요. 일 그만 둔 다음 날 부터 어머님 신랑한테 전화해서 얘 일 안하면 어떻하냐고.. 우리 아들만 불쌍하게 혼자 일 한다고..힘들어서 어떻하냐고..그러고 저를 보면 하시는 말씀이 우리 딸은 임신해서 애기 낳기 3일 전까지 일하다가 애 낳고 출산휴가 한달 받아서 쉬다가 일 했다고.. 이해가 안 되시겠죠.. 근데 그 집안 욕을 하려고 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 신랑네 형제 자매들 교육의 중요성을 모르는 부모 밑에서 커서 그런지 대학교 다니다가 다들 그만두고 직업전선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그 결과 지금 다들 경제 몰락으로 다니던 직장까지 잃고 새로운 직장을 구한다고 대학교 학위라도 따놓을걸 후회 막심하게 하면서요. 새로운 직장에선 이력서를 볼때 학위를 보니 어쩔수 없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는 상태이고요. 제가 저만 잘 되자고 대학원 간것도 아니고 남편 벌이로는 앞으로 더 살기 힘들거기 때문에 대학원 가서 자격증따고 그만한 좋은 직장 구해서 남편이랑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태어날 2세.. 생각해서 고민고민하다 내린 결정인데 시어머니는 그런 식으로 밟더군요. 이제는 아예 대놓고 일 안할거면 애기나 낳으라고 하시네요. 이런 이야기를 친청에 대고 할 수도 없고.. 문제있는 시어머니 때문에 남편이랑 싸우기도 하루이틀.. 서로 교전하는게 싫어서 어떻게든 좋게 알았다 내가 양보한다! 하는 것도 이젠 울화가 치밀고 고달프네요.
남편 쪽 조카들 때마다 챙기고 생일이다 뭐다 행사때 가면 시어머니 맨날 하시는 말씀이 "그까짓 공부 맨날 붙들고 있어서 뭐하냐.. 돈도 못버는거.."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말씀하시네요. 이번 12월에 남편은 직장때문에 도저히 시간 낼 수가 없어서 혼자 한국에 4년만에 처음으로 다녀왔는데요. 시부모님께 크리스마스때 전화 걸어 안부 전하는데 하시는 말씀이 "언제오냐. 빨리와라. 니 남편 와서 밥 해줘야 되지 않느냐.." 며느리를 사람내지 인격체로 보는게 아니고 밥..밥..그놈의 밥.. 나이가 몇인데 그 몇주 혼자는 못해먹나...전화 끊고 나서도 내내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구요. 남편이 방패 역할 많이 해주는데도 가끔씩은 너무 외롭고 내가 헤쳐가야 할 일은 너무 많고...결혼을 너무 일찍했나 하는 후회도 아주 가끔씩들어요. 저희 시어머니 심기 안 건들이게 대학원 졸업하고 돈 많~이 벌을때 결혼 했어야 했나봐요. 지치고 질려서 시부모님께 기본만 하면서 살고 있는 20대 중반 아줌마의 나름 대담한(??) 속풀이 였어요.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명절때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대한민국 며느리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