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은 전역하고. 대학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고 있는 청년입니다.
옛날에 재미있었던 군대 경험이 있어서 한번 써보아요ㅎ
저는 강원도 제22보병사단 헌병대를 나왔습니다. 다들 헌병하면 병사든 간부든
별로 안좋아하더라고요. 밀리터리 폴리스 군인경찰이라서 그런가봐요.
계급낮을때 정말 있는고생 없는고생 다하고 이제 늠름한 말년병장이 됬을때 일입니다.
전역까지 카운트 다운을 세고 있을때쯤 저희 분대에 귀여운(?) 신병 2명이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너무 지루한 일상에 재미있는거 없을까 하다가. 전역도 다가오겠다 신병들한테
장난이나 한번 쳐보기로 했습니다. 장난끼 많은 저는 엄청나게 철두철미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신병이 오기로한 당일, 제가 당시 부대전체에서 꽤높은고참에 분대장이었습니다.
쌔삥 이등병 전투복과 전투모 를 준비해놓고 신병교육대(육군종합행정학교)에서
신병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저의 계획은 이러했습니다. 제가 이등병인척하고 신병들을 낚기로 하고
분대 막내인 일병을 분대장인척 시키고. 내무실로 신병들이 들어오면
저와 신병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밖에 나가서 1시간 뒤에 들어오라고했습니다.
물론 밖에 한명 대기태워놨습니다.
제 짓궂은 장난으로 2:1 다구리를 당할수도 있었기에...
드디어 기다리던 귀여운(?) 신병들이 도착하고 이등병 전투복을 입고 있는데
분대장이 직접 당직대로 와서 신병을 데리고 가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이런.. 얼굴이 들키면 안되는데..) 상병급 후임한명을 데리고 당직대로 가서
대충대충 얼굴숨기면서 겁에 질려있는 신병 2명을 데리고 나와서 바로 후임상병에게
인수인계하고 바람과 같이 사라졌습니다.
초스피드로 다른분대에서 이등병 전투복으로 환복한후 저희 분대에
"똑똑똑!! 이병 XXX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우렁차게 외치며 들어갔습니다.
약속대로 모든 분대원들이 밖으로 나가더군요. 한참동안의 침묵..
드디어 저의 계획이 시작됬습니다.
저- (목소리 엄청 두껍게 깔며..) 야.. 신병이냐?
신병1- 이병!! XXX!!
신병2- 이병!! OOO!!
저- (검지손으로 입을 막으며 ) 조용해 이 씨qkf남들아...
(나도 이등병인데 너네한테 말걸면 나두 갈굼먹으니까 조용하라는 이미로)
신병 둘이 어쩔줄 몰라하며 쭈삣쭈삣 불안불안.. 하더라고요.
잠시후에 계획대로 제 동기 병장이 와서 설명을 하기 시작합니다.
동기- 와~ 너네가 신병이구나. 너네가 1월말번이야?~
신병- 그렇습니다!
동기- 아 그렇구나 너네는 헌병이라서 후반기 교육받고와서 자대를 늦게왔는데
저기 앉아있는 쟤는 통신병이라서 신병교육대에서 바로 자대왔기때문에
너네보다 한달 후임인 2월군번이야. 너넨 좋겠다? 자대 전입오자마자 후임생겨서?
신병- 아닙니다!!!
제가 더 계급이 낮은 후임이라는걸 어필한후 조용히 동기녀석은 내무실에서 나갔습니다. 잠시동안 내무실에 흐르는 정적..
제계획은 그냥 가만히 놔두면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질꺼 같지 않아 이런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문밖에는 고릴라급 덩치 후임 1명이 대기중입니다.
제가 더 후임인데 아까 욕했으니까 진짜 정신나간놈들은 절 다구리 할수도 있기때문에ㅋㅋㅋㅋㅋㅋ 후임한명을 대기시켜 놨죠.
근데 이게 왼걸.. 10분이 지나도 이녀석들이 한마디도 안거는 겁니다. 갓 자대전입왔기때문에 겁에 질려있었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먼저 다가가서 말을 꺼냈습니다.
저- XXX 이병님 아까 정말 죄송합니다. 제 고참인줄 몰랐습니다.
신병1 - (웃으며) 너 이름이 모냐?
신병2- (엄청 쪼개고 있음)
저- (오호라.. 낚였어 너네들..) 이병! 빵빵빵 입니다.!!
신병1- 그래? 나는 XXX 이라고 한다! 아까일은 괜찮다. 없었던 일로 해줄게
앞으로 잘 지내보자!
하면서 저에게 악수를 건내는 겁니다..ㅋㅋ 터져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으며
감사합니다를 연신 외치며 악수를 했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신병2는 계속 쪼개고 있었죠..
제 계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날 하루종일 완벽한 이등병인척했죠..
신병들 내무실에서 나갈때 졸라 뛰어가서 문열어주고.. 저녁에 밥먹으러갈때
수저통 챙겨서 뛰어다니고.. 말년병장이 말이죠..ㅋ
이제 서서히 이녀석들도 제가 분대 막내니까 이렇게 한다는걸 당연시 여깁니다.
자기들이 할생각 안하고요.. ㅋㅋ 자기들도 이등병인데. 속으로 꾸욱 참으면서
그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저희 부대는 계급 대우가 엄청난 부대였기때문에 6시기상에 6시 반 점오면
이등병들은 약 5시 50~6시 사이에 기상
일병들은 6시 기상
상병급은 6시 10~15분 기상
병장급은 6시 25분 기상입니다.
아침에 신병들이 일찍 6시에 기상을 했는데 이등병척하는 제가 안일어나니까
한놈이 와서 저를 툭툭 치면서 몰래 깨웁니다.. --+
졸려서 끝까지 안일어나다가 점오시간이 다되가서야 대충 일어나서
대충 전투복입고 병장 전투모를 쓰고 나갑니다..
이때서 부터 신병 2명은 표정이 점점 굳기 시작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점오시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공포분위기를 살짝 조성했습니다.
"이런 XX 넘들이 줄도 제대로안서고 도수체조를 그따구밖에 못하냐"
살짝 갈궈준후에 식당에 갔습니다.
신병들이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있더라고요..
저- 왜이렇게 밥을 못먹어^^?? 응?
신병들- 죄송합니다!!
저- 아니야 왜이래 새삼스럽게 늘하던대로 편하게 반말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뒤로 어떻게 됬는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지금은 이런 장난치면 영창갑니다. 하지마세요
욕도해도 안되고 손끝하나 건드려도 안됩니다. 이등별은 왕이니까요.
요건군시절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