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에 3년만의 복학을 앞두고 있는 처자입니다.
글쎄요 이건 제가 그냥 느끼는 걸 수도 있는데
며칠 전에 겪은 섭섭한 일이 있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저에겐 혼기가 다 찬 언니가 한 명 있는데 엄마가
아무래도 올해 안으로 네 언니가 결혼하게 될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가뜩이나 형편이 안좋은 집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도 월세로 근근히 살아가는 처지여서 좀 의아해 했습니다만
뭐, 결혼운이라는게 있는가보다 하고 그냥 그려러니 했어요
가장 먼저 걱정되는 건 돈이더라구요. 어릴적 부터 워낙 돈문제로
시끄러웠던 언니였고 모아놓은 돈도 없었구요. 근데 결혼은 현실이잖아요
결혼에는 돈이 든다잖아요 일이백도 아니고 몇천의 돈이 드는 게 결혼이잖아요
걱정되서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언니 지금 일 다니고 있고 한달에 오십만원씩 적금 부으면 이번년도 안으로는 7백만원 정도고 엄마 퇴직금 정산하고 뭐하고 그러면 돈이 한
천오백은 되겠지 라고 하시더군요
엄마는 평소에 절대 언니 결혼할 때 돈 한푼 보태줄 수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지만 맏이라서 그런지 없이 보내기는 싫으셨나봐요
거기까지는 이해해했습니다.
그러더니 엄마가 저한테 네 도움 좀 받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무슨 영문인가 했더니 제가 2학기에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언니 결혼 자금으로
보태면 안되겠냐는 거예요 그렇게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면서
돈은 갚아 줄거라고, 엄마 아빠가 갚아 나가겠다고 그러면서 저한테
협조좀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저요.. 호주 워킹 마치고 올해 1월에 막 귀국했습니다. 거기서 외국인 노동자로써
이런 설움 저런 설움 다 당하고 뼈 빠지게 고생해서 돈 모은거
반은 제 학비 하고 반은 엄마 아버지께 고스란히 드렸어요
엄마 아빠 나이도 있는데 월세로 살아가는거 좀 그렇지 않냐고
얼마 안되지만 이 돈 보태서 국민임대라도 들어가자고
그 돈이 육백만원 정도 되네요..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그 순간 대출 받으면 안되겠냐? 이 말을 듣자마자 솔직히 좀 섭섭하더라구요. 뭐랄까, 그냥 섭섭했어요. 아무리 엄마 아빠가 갚아 주신다 한들
미래의 일은 모르는 거고 아직 저도 학자금 대출이 사백이나 있는 상태에서
또 받으면 팔백인데 만에 하나 일이 잘못되면 저 사회 나가자 마자
빚이 천만원인 셈입니다.
그래서 제가 엄마한테 섭섭하다고 왜 언니가 돈 안모아둔거 내 명의로
대출받아야 하냐고 하소연했어요. 언니 결혼자금으로 엄마 아빠가 돈보태는 것도
어이없는데 내 명의로 대출받아서 꼭 그렇게 까지 해야겠냐면서
만에 하나 일이 잘못되면 다 내빚인데 앞으로 인생사 어찌될 지 누가아냐
나도 내년이면 25살인데 빚 생기는거 싫다. 내가 호주에서 엄마한테 고생하면서
돈 보내주지 않았냐고 그러면서 또 나한테 돈이야기냐고 울면서 하소연을 했습니다.
엄마는 되려 화를 내시더라구요
너가 뭐가 섭섭하냐고 내가 안갚아 준다고 하냐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면 되는 거 가지고 뭐가 섭섭하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니 이름으로 대출만 받는 거고 내가 갚겠다는데 뭐가 그리 문제냐고 가족인데 그정도도 못해주냐고. 섭섭하다고 생각하는 니가 잘못된 거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네요
그러고는 저한테 말도 잘 안거시고, 그러시네요. 게다가 엄마랑 대판 싸웠기도 했거든요..(제 남자친구 만나자고 하시고 말도 없이 파토하셔서..) 이런 저런게 얽혀서 그런지 몰라도 사정 상 엄마랑 떨어져 지내는 데 오늘 간다고 인사하면서 저랑은 눈도 안마주치고 가셨네요.
물론 제가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몰라요. 엄마가 피곤하셨을지도 모르죠..
그런데요 저는 좀 많이 속상해요. 저는 엄마가 그냥 너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고 말해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화내시고 뭐가 섭섭하냐고 그러시니까 말이예요.
제가 너무 냉정한 건가요? 매정한 건가요? 너무 미래를 걱정하는 건가요?
제가 잘못한건가요?..제가 못되 쳐 먹은건가요?
정말 나이를 먹어 갈 수록 그놈의 돈이 한없이 원망스러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