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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영화- 줄리 앤 줄리아

정주 |2010.02.17 01:40
조회 498 |추천 0

영화 포스팅을 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사랑스러운 영화- 줄리 앤 줄리아.

요리에 관심이 있고,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달콤한 영화.

 

 

줄리 앤 줄리아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두 명의 여성이다.

한 사람은 1950년대에 파리로 이민 가서 미국 여성의 몸으로 프랑스 요리의 대가가 된 줄리아 차일드.

한 사람은 2000년대에 뉴욕 퀸즈에 살고 있는 평범한 공무원 줄리 파웰.

이 영화는 요리가 어떻게 이 두 여자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는지를 보여준다. 

 

 

왼쪽이 미국의 전설적인 요리사 줄리아 차일드.

오른쪽이 스물 아홉살의 평범한 공무원 줄리.

영화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번갈아 보여준다.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줄리아 차일드는,

우리 아빠의 표현대로 하면 "언제나 (기분 좋게) 취한 것 같은" 사람이다.

하이톤의 약간 우스꽝스러운 목소리에, 언제나 환히 웃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사람.

미국 대사관에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파리에 이민오게 된 줄리아는

자신이 할 만한 일들을 찾아 보다가, 평소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던 적성을 살려

유명한 프랑스 요리 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에 등록하게 된다.

 

 

오직 남자 요리사들뿐인 르 꼬르동 블루에서, 자신을 무시하는 동기들에 대항해

줄리아는 씩씩하고 당차게 요리를 배워 나간다.

힘든 상황에 처해도 아무일 아니라는 듯 툭툭 털어버리고 환하게 웃는 줄리아.

 

 

한편, 2000년대에 뉴욕 퀸즈에서 말단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줄리 파웰.

그녀는 한 때 촉망받는 학생이자 대학 신문의 편집장이었으나,

소설 쓰기를 중도 포기하고 모든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이후

자신감 없는 초라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삶의 새로운 낙을 찾아 보라는 남편의 지지로

그녀는 자신의 유일한 취미인 요리에 대해

인터넷에 글을 쓰기로 마음 먹는다.

 

그리고 그녀가 롤 모델로 삼는 인물이 바로 줄리아 차일드.

줄리는 40년 전 줄리아가 펴 낸 프랑스 요리책에 실린 524개의 레시피를

365일 안에 마스터하기로 마음 먹고, 인터넷에 도전기 형식으로 블로깅을 하기 시작한다.

 

 

요리를 사랑하는 그녀이지만, 워낙 고난도의 레시피들인 줄리아의 책을 마스터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위는 줄리가 랍스터 요리를 마스터하려는 장면인데,

랍스터를 죽이지 못해 바들 바들 떠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 100% 공감이다... 순두부 찌개 할 때 바지락 껍질을 벌리려다가

죽었다고 생각했던 바지락이 순간적으로 껍질을 앙 다무는 걸 보고

으아악- 소리와 함께 내던지고 총알처럼 거실로 도망쳤던 아픈 기억이..ㅋㅋㅋ

 

 

드레스 쇼핑하는 것 보다 식재료 쇼핑이 더 재미있다는 줄리 & 줄리아.

 

 

줄리가 524개의 레시피를 마스터해 가는 중간 중간,

줄리아가 최고의 요리사가 되어 프랑스 요리책을 발간하기 까지의

고군분투기도 따뜻하게 그려진다.

 

 

줄리와 줄리아가 비록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살고 있지만

두 사람은 참 공통점이 많다.

요리에 대한 열정,

무한한 귀여움ㅎㅎ

그리고 완전 자상한 남편들.

 

 

줄리에게 요리 블로그를 하라고 부추겨 주고 격려해 준 가장 든든한 빽-

언제든 줄리의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고, 때론 비관에 빠지기도 하는 줄리를

무한 낙천성과 자상함으로 끌어올려 주는 남편.

 

 

이 영화는 요리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부부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누가 결혼이 연애의 무덤이라고 했나?

알콩달콩 닭살 만점인 이 두 커플을 보면

연애의 진정한 시작은 결혼이라고 믿게 된다.

 

 

줄리 커플에게 지지 않는 원조 닭살 커플, 줄리아와 폴.

아내가 하는 일이면 무조건 지지해 주고, 요리하면 칭찬 해 주고, 기꺼이 사진사가 되어 주고,

연인이자 친구이자 남편으로서 백점 만점에 백점인 폴.

키는 좀 작으나... 역시 연인을 고르는 데 있어 키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내 지론을 증명해 준다ㅎㅎ

 

 

이 영화의 명대사는, 줄리아의 남편 폴이 발렌타인데이에 하는 고백이다.

You are the butter to my bread, the breath to my life. I love you my darling girl.

당신은 내 빵의 버터이고, 내 삶의 숨결이오. 사랑해요, 나의 사랑스런 아가씨.

 

 

 

아래는 줄리 앤 줄리아에 나오는 수많은 요리들..

 

 

 

 

 

 

 

 

 

 

 

요리는 즐겁다.

요리는 작은 창작이기도 하고, 그래서 예술이기도 하다.

가장 멋진 건, 그 예술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

 

 

주방을 온통 어질러 놓고 요리에 몰두하는 줄리의 모습.

요리를 할 때면 하루의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릴 수 있다는 줄리의 말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따뜻한 장면이다.

 

 

 

나도 마음이 복잡할 때면 뭔가를 만든다.

그게 찰흙 인형일 때도 있고, 그림일 때도 있고, 바느질 거리일 때도 있지만

맛있는 걸 만들어 내고 그걸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요리는 굉장히 매력적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인 것 같다.

 

 

 

 

마음이 정말 복잡하면 핸드 믹서를 쓰지 않고 머랭(흰자에 설탕을 넣고 5분정도 힘차게 거품낸 것)을 만든다.

팔이 아주 빠져 나갈 것 같을 때는 딴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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