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언제나처럼 밀려있던 회사일 때문에 오후 5시가 되도록 사무실에서 일하던 나....
주말에 집에 다녀오마 .... 도착할 즈음...집에 전화하니 아직 오지 않았다는.....
은근히 화가 났다....가면서 전화 한통쯤 해줄 수도 있을텐데....아직 집에 도착않했다니...
다른 어딘가에...갔나.....
꽁~해진 맘으로 돌아간 우리집.....
잠시 나간 것 마냥 컴도 켜져있고...윈앰으로 울려퍼지는 음악....
"Ennio Morricone-Once Upon A Time In America"
운동화도...슬리퍼도...그의 물건이 안보인다....
컴 앞에 다가서...모니터를 보니...하얀 백지에...몇줄의 글이 있다...
읽기 싫었다....예감했다....
며칠 전부터...그는 엠에센 대화에서 전같지 않았었다....
난....다만....다른 일 하느라...대화에 전념하지 않아서인 줄만 알았다...
무엇일까....무엇때문일까....
죽일 듯...나 때린 후에도....잊지 못한다던 그가....잘해보자던 그가...
메모 한장...몇 줄의 글....
이게 우리의 동거 7개월의 결과다....
나의 과거로 많이 힘들어 하던 그.....
그것이 원인이었을까....
이런 저런 문제로 지금 내가 힘들다는 거 알기때문에....그거 해결해 주기위해서라도
당장 못헤어진다던 그가....
나한테....이렇다할 이유도...날 원망하는 말도....
아무것도 없이...딸랑 미안하단 말만 남겨놓고 가버렸다....
올때처럼 .... 홀연히....떠났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견딜수가 없었다.....
집에....더이상 있을수가 없었다...
그 역시 나가면서...맘이 흔들렸나보다...
예전 같으면...정리 다 해놓고 갔을 그가....
앉아있던...늘 앉아있던 그자리에...그 주변을 그대로 둔채...
치워진건...재털이 뿐이다.....
마지막 엠에센 대화에서도...인사조차 못했다....
내가 다른 일 할때..."지금 나간다...수고".... 두마디만 적어놓곤 나가버렸기에...
잘 다녀와...이따 전화해....
이말 조차 못한체...
아침에...나 출근할때....언제나처럼 잠들어있는 그 얼굴만 보고 나섰다...
울면서 난...시골로 갔다...내가 30년을 살던 곳으로...
친구를 만났다....내가 그랑 같이 있는걸 아는 유일한 친구에게로...
울었다....가슴이 아파 죽겠다고....
맥주 캔 하나도 다 못먹는내가...생맥주를 두잔이나 마셨다....
취했다....취해서 그냥 죽고 싶었다...
월요일 출근을 위해 난 다시...사는 곳으로 돌아와야했다...
너무 오기 싫었다....
혹시라도 그도 나 보고싶어 안되겠더라며...다시 집앞에 와 있어주길 바랬다...
낮에 문자메세지를 넣었다...
조금만 아프겠다고...조금만 울겠다고...내리는 비에...다 씻어내리겠다고....
계속 눈물만 난다...
난 그를 붙잡을 수도 없다....돌아와 달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러기엔..난 너무도 추하고 보잘것 없기에...
그에게 상처만 될뿐이다...
이제 다시는, 다시는 사랑같은건 하지 않겠다.....
사랑을 하기엔 난 너무 더러워져버렸기에...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보내 드리오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조금만 아파하고 다시는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