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차대출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한적 있습니다..
차대출 사무실이란..
차를 담보로 걸고 돈을 빌린후 돈을 제때 갚으면 좋은 거지만..
돈을 제대에 갚지 못하면...일정기간 기다려 주다가..물론 이때 이자가 왕창왕창 붙겠죠 ?
그 일정 기간이 지나면 차를 끌고 오는거지요.
그리고 그 차를 사무실 소유로 만들어 버리는 무서운 곳이었습니다.절대 이용금지!
이 사무실 직원들...
제가 나갔던 곳은 직원 다섯 그 중 하나는 경리 누나였고...나머지 넷은 정말 장난 아니었
습니다.아...생각해보니 그 경리 아가씨도 장난 아니었습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점장
뚱뚱하고 머리 짧고...얼굴과 머리엔 기름이 항상 흐르는 전형적인 느끼맨입니다.이 사람은 주로 고객이 오면 살살 구슬려서 돈을 빌리게 만듭니다. 이 사람은 돈을 빌릴 때 보험금 납입 증명서니 차량 등록증 ,보조키등 돈을 못 갚을시 차를 뺏을 수 있는 서류들을 별 의심없이 가져오게 하는 특이한 재주가 있더군요.이사람...돈 빌려줄 때는 정말 상냥합니다.
두번째로 나이가 많던 부장.
한부장...175정도의 키에 바짝 마른 체격에 눈이 쫙 찢어졌습니다.
전형적인 신경질파 입니다.
이 사람은 주로 돈 못 갚는 사람을 위협하는 역을 합니다.물론 돈을 안갚는 처음 며칠은 지점장이 전화를 해서 웃으면서 설득합니다만, 한부장은 전화를 할때도 항상 인상만 씁니다...반말 80에 존댓말 20정도의 화술. 예를 들면,
"김사장님 남의 돈을 이렇게 안갚으면 어째...?원래 거래를 그 모양으로 하나?"
이런 화술을 구사합니다.
근데...돈 빌려간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말이 뭔지 아시나요?바로
"사모님 한테 말씀 드릴까요?"입니다.
그리고 동갑인 과장 두명..
아..이 형님들은 증말 장난 아닙니다.
둘다 키크고 험상 굿기가 지나치다 싶습니다.성질도 꽤 포악해 보입니다.항상 머리를 스포츠로 깍고
가끔은 쌍절곤을 들고 다닙디다.
이사람들은 구역별로 찌라시(전단지) 돌리는 애덜을 투입시키는 일과,돈 안 갚는 사람의 차를 그냥 들고 오는 역을 맡습니다.강제로 차를 뺏어오다가 누구한테 맞았다던지,불편을 겪었다던지 하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던 걸로 압니다.
재밌는 건 그 네명의 사람들이 상당히 웃기다는 겁니다.
자기네 끼리는 엄청나게 심각한데 남이 보면 넘어갑니다.
예를 들면 이런겁니다.
4명의 직원 중 한명은 책상에서 신문보고,한명은 만화책보고,한명은 잡니다.그리고 한명(부장)은 창밖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창밖을 보던 부장이 외칩니다. "김혜수 지나간다!!!"
나머지세명 신문 , 만화책 다집어던지고 달려 갑니다...서로 밀치고 난리 날때,부장이
조용히 말합니다. "차타고 지나갔다......아까......"
뭐 이런 장난치면,부장한테 삐지고 그럼니다.그 외에도 자기 메치니코프 야쿠르트 누가 먹었다고 얼굴 붉히거나,스포츠 투데이 만화가 더 재밌다 스포츠 서울 만화가 더 재밌다 싸웁니다.
조직폭력배같은 사람들이 장난치고,그랬다고 삐지고 그래봐요..을마나 웃긴데요.
그리고 이들...정말 무식합니다.
4명중에 3명은 알파벳 Z를 [지:] 라고 발음하는 걸 모릅니다.무조건 [제트]라고만 해야 하는 걸로 압니다.과장 한 명이 원래는 [지:]라고 하다가 바보된 경우를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이사람들 머리 정말 빠릿 빠릿 돌아가는 경우 있습니다.
일할때냐고요?
아닙니다.
삥땅칠 땝니다.
그 사채 사무실은 물주는 따로 있고 그 물주가 낸 여러개의 사무실 중 하나의 지점입니다.
거의 모든 사채 사무실이 그런다고 하더군요. 직원들은 이자 놀이해서 번 돈과 지출한 돈 장부를 물주(사장님)한테 내고 거기서 일부를 받는 임금제도지요.그런데 그 지출한 돈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생 임금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르바이트생 일당을 뻥튀기 시켜 그 차액을 띵기는 거지요.여기선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일 관둔 사람이 계속 일하는 양 장부를 쓰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일하는 애들이 200장 돌린거 300장 돌렸다는 식으로 늘린 후에 일당은 200장 치만 지급하고 100장치 일당은 직원들이 나눠먹는 거지요.
물론 이때도 그들의 한계는 들어납니다.
뭘 얼마나 부풀린건지를 모르는 겁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생들은 난데 없는 돈벼락을 맡기도 합니다.어떤놈은 부장이 24*4를 160으로 계산해버리는 통에,9만 6천원 받을꺼 16만원 받기도 했습니다.
전 첨에는 제가 의대생이라는 사실을 차차 밝힐려고 했었습니다.
근데 도저히 엄두 나지 않더군요....의대생이라면 다들 물어보는 거 있자나요.
'그럼 의대 무슨과요?내과요?외과요?'이런거나
'4년제가 아니구 6년제라 면서요?,군대는 언제가우?....아...그럼 장교유? 몇개월이유?'
이런거 말이죠.아마 그 사람들한테 의대의 학사제도와 수련의 ,전공의 제도를 설명하려면 3박 4일은 고생 해야 할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냥 백수라고 ,군대는 갔다왔다고 했습니다.
참 이상하데요..
저의 신분을 그런식으로 속이니까 ,행동도 그들과 똑~~같아졌습니다.
말투도 걸음걸이도 ,직원들한테 인사할때 허리 90도로 굽히는 거나 ,나이 어린 아르바이트생 겁주는거나 거의 양아치의 수준이 되어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약 3개월 정도를 그들과 정들어 그렇게 살다가 개강을 맞이할때가 되었습니다.
개강 전주에 ...전 그 중 가장 똑똑했던 직원 ,그 알파벳 Z가 [지:]임을 알았던 그 과장에게 대학생이라고 사실을 얘기하고 싶어졌습니다.거짓말 오래하면 스트레스 받자나요....
"저...과장님! 저 사실 그냥 백수는 아니구요! 대학생이구 군대도 안갔다 왔습니다."
"그래?그랬구나..왜 속이구 그랬냐 이누마...그래 무슨과냐?"
"예...의학괍니다."
그 과장...절 한참 보더니...인상을 약간 쓰더군요...
저 사람 왜저러나...싶어..저도 같이 쳐다봤죠...
그 사람이 제 머리통을 한대 후려치면서 말했습니다.
"이 시끼야,니가 의사면 시꺄,난 검사다 ,믿을 만한 소릴 해야지...빙시"
---'차차차 차대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