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그녀와 시작할 때만 해도 제가 이런글을 쓰게 될지는 몰랐네요..
글이 무지하게 기니까.. 읽어주시면 감사하지만 안 읽어보셔도 딱히 할말은 없습니다~!
우선 저는 25세 남자이구요..
이야기를 하자면.. 2007년 겨울 쯤 그녈 처음 만났을 거에요. A라고 가정하는 친구가 오라고 해서 간 술집에서 처음 만났죠. 솔직히 말해서 한눈에 꽃혔다고 해야하나.. 참고로 전 연애경험이 거의 없었거든요.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스타일도 아니구. 그땐 그리구 몸무게가 한 100키로도 넘게 나갔을 거에요. 굉장히 남자로써 매력이 없는 사람이었죠.
처음 그녀를 보고 사랑인지 몰랐습니다. 그런 감정 느껴본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냥 좋은 친구니까 이런 감정이 들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녀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나중엔 잠도 자기 힘들정도로..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인 것 같습니다.
A라는 제 친구와 저, 그리구 그녀와 그녀 친구 이렇게 넷이서 몇 번을 더 만난 것 같습니다. 물론 넷이 함께 술도 마시구 영화도 보구 참 좋았던 시간이었죠. 여자에 관심이 없었던(?) 저로서는 너무나도 그동안의 생각이 잘못 돼어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같이 놀기도 하고 술자리도 가지고 했던 여자들은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그런 술자리가 아닌 그녀와 단둘이 데이트라도 한번 해보고 싶다 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아 참고로 저는 정말 소심남중에 소심남입니다. 원래 표현을 잘 못하고 표현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잠을 못 이루더라도 아무런 표현도 못하는 답답하디 답답한 스타일 중에 한사람이죠.
저는 그녀와 영화라도 볼수 있을까.. 해서 물론 제 딴에는 네이트온에서 쪽지로.. 영화라도 한편 보자고 말을 겁니다만..(물론 네이트온 친구도 그녀가 걸어준 거지만~ 이런바보..) 좋다고 하겠습니까.. 우리 둘이 영화보는건 불편한 것 같다고 말을 해 주더군요.. 저는 그때서야 제가 잘못한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 그래그래 장난이야~ 이런식으로 말을 해 버렸습니다..
그녀의 친구(술자리에서 같이 놀던) B라는 여자애를 통해서 그녀와 더욱 가까워 지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게 실수 였던 것이 B라는 친구에게 연락을 취했던 것이 그녀에게 큰 오해를 샀던 것 같습니다..
난생처음 여자에게 무엇인가를 주고 싶었는데.. 무턱대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갔습니다. B에게 주는 것처럼 간 후에 괜히 “너무 많이 싸왔나봐.. 남은거 누구라도 줘야겠다.” 하고 변명거리를 만든 후에 그녀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화번호를 몰랐으니 그렇게 해서라도 만나려고 했습니다.
집 근처로 나오게 한 그녀에게 샌드위치를 준 후 전 그녀의 전화번호를 물어보았고 그녀는 선선히 전화번호를 알려주더군요.. 어떤 여자의 전화번호를 제가 먼저 알고싶었던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집에 가는길에 저는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퉁명스런 단답의 문자만 두어개 오다가 그나마도 오지 않더군요. 전 크게 낙심했습니다. ‘뭐 이럴줄 알았지’ 하는 바보같은 생각과 함께요..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나가다 언젠가는 원래 모이던 멤버 넷이 술을 먹다가 제가 무언가 말하면서 웃었는데 웃지 말라고 그녀가 이야기하더군요.. 그녀가 아는 사람중에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도 뚱뚱해서 네가 그렇게 웃을 때 마다 그사람생각이 나서 싫다고..
전 또 바보같이 생각했죠. 아 그래서 네가 날 싫어하는구나.. 하면서요..
그러던 며칠 뒤 저는 문득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생각만 하면서 가슴만 졸이느니.. 차라리 남자답게 한번 들이대보고 안돼면 마음을 정리하기로.. 하지만 하늘은 저의 편이 아니었던지.. 다음날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겨 버리더군요.. 하아.. 정말 크게 실망했습니다.. 그녀가 남자친구가 생길때까지 바보같이 바라보기만 했던 저에게.. 그리고 하늘은 왜 내 편이 아니냐면서 세상을 욕했습니다. 망할 세상이라고..
그러면서 저는 복수의 칼날을 갈았습니다. 그래 내가 멋진 사람이 돼서 너 후회하게 만들어 준다고.. 바보같은 마음으로요.. 물론 그러기 위해선 우선 겉모습이 중요하겠지.. 하면서 살을 빼기위해 이를 악물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운도 좋게 보디빌딩 선수 형님을 만나서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하루에 운동을 많이 할때는 7~8시간 할때도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뛰고.. 점심에 웨이트트레이닝후 뛰고.. 저녁때 마찬가지 웨이트트레이닝후 뛰고.. 자기전에 뛰고..
지금 생각하면 그때 재수없었으면 죽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끼에 방울토마토 6개와 닭가슴살 한조각씩 5끼를 먹었습니다. 그렇게 먹으면 죽는다고 했지만 그냥 고구마랑 같이 싸가지고 다니는 척 하면서 고구마는 먹지 않았습니다. 눈앞이 핑핑 돌았습니다. 그땐 그렇게 해서라도 그녀를 잊고 싶었습니다. 그녀 생각이 나면 운동을 했습니다. 이를 악물고..
처음 운동 시작할 때는 115키로 정도였는데 그렇게 여섯달 정도를 보내고 나니.. 정확히 77키로를 찍더군요.. 사랑의 힘 아니 이젠 질투의 힘이라고 할까요. 저라는 사람이 이렇게 무서운 사람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그렇게 운동만 하면서 보내던 나날.. B(그녀친구)와는 원래 간간히 연락을 하고 지냈는데.. 어쩌다 보니 만나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게 돼었습니다.. B에게는 매우 미안한 이야기지만.. 저는 B를 통해서라도 그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녀에게.. 제 달라진 모습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어버린 제 모습을요..
B에게 듣게된 충격적인 이야기는 그녀가 그때 남자친구가 생기고 나서 며칠뒤 깨졌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녀에게 아예 관심을 끊고 운동만 했기에.. 그런 사실들은 몰랐습니다.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다시 도전할 수 있기에..
하지만 연락은 하지 못했습니다.. 이 역시 미치도록 소심한 제 모습이겠죠.
그래도 하늘이 무심치 않았던지.. A(제친구)생일날 원래 만나던 넷이 모이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녀도 포함이겠지요.. 오랜만에 본 그녀.. 그녀도 원래 살이 좀 있는 스타일이긴 한데.. 저도 많이 빠졌다고 하지만 그녀는 더 빠졌더군요.. 헤에. 저야 좋았죠 원래 그 사람자체를 좋아한거지만.. 그래도 더 이뻐진 그녀는 제게 짱이었습니다.
신나게 놀다가~ 이제 그녀와 B는 집으로 간다고 했고.. 물론~ 제 스타일대로 잘가~ 한마디와 함께 그녀를 보냈더랬죠.
그 후 제가 접한 제일 충격적인 소식은.. 그 만남후 그녀와 A(제친구)가 데이트 하고 있는 것을 또 다른 친구가 보고 제게 알려주더군요.. 걔 둘이 만나고 있으니까 이제 그만 마음 접으라고.. 다른 여자도 많지 않냐고..
전 걱정이 됐습니다. A는 제게 있어서 둘도없이 소중한 제 친구지만.. 여자를 가볍게 만나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도 그렇게 만나는 여자중 하나이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물론 그런게 아니라면 잘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죠.. 씁쓸하지만.. 제가 가장 아끼는 두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A는 제가 그녀를 너무나 좋아하는걸 알고 있었거든요.. 나중에 알았지만 제가 그냥 잠깐 좋아하고 만 것으로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모든게 제 잘못이죠. 주변 아무도 알지못하게 혼자서 계속 사랑했던것도.. 사랑했다고 입밖으로 내지도 못한것도.. 사실 그 친구를 탓할 것도, 여자는 다 똑같구나 하면서 그녀를 탓할 일도 없었습니다..
정말 눈물나는 일은.. A가 저와 저희 집에서 놀다가 그녀를 만나러 갈 때였습니다.. 그녀는 제 동네에서 멀지 않은곳에 자취방을 얻어서 생활하기 시작했거든요.. 물론 A가 직접적으로 저에게 그녀를 만나러 간다고 한적은 한번도 없지만.. 저는 다 알고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듣는 얘기도 있고.. A가 전화할 때 마다 제 눈치를 살피던 그런 상황들 때문에.. 그때마다 A가 우리집에서 가고 나면 저 혼자서 눈물지으면서 담배를 태우던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고 나니.. 제 예상과 틀리지 않게.. 둘은 연락을 안하는거 같더군요.. 저는 이럴거면 왜 만났느냐 왜 하면서 계속 머릿속이 복잡했었지만 뭐 어쩔수 없이 제 갈길을 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젠 그녀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억지로 소개팅도 해보고.. 맘에도 들지않는 여자에게도 작업도 걸어봤지만.. 제 진심이 담기지도 않은 그런 행동들.. 잘 지속될 리가 없었지요.. 저도 진저리가 났습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행동을 하면서 제 자신에게 최면을 걸고 싶지가 않았거든요.
어느정도 그녀가 잊혀졌을 때쯤.. 전 트레이너 생활을 하면서 보디빌딩 시합을 준비하는 매니아가 돼어 있었습니다. 그리움의 깊이만큼 바벨을 들어올렸으니까요.. 깊이가 깊어질수록.. 땀으로 그 구덩이를 메웠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큰 호수이지 않을까요..
완전히 잊혀지진 않아도 거의 잊혀졌다고 생각 돼었을 때쯤.. 전화 한통을 받게 돼죠.. 생전 전화한번 없던.. 그녀의 이름이 찍힌채로..
그녀를 다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다 거짓말이었습니다. 한순간에 무너지는 제 자신을 생각할 틈도 없이 망설이지 않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죽하면 그녀와 통화하는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잘 살고 있느냐는 대화로 시작해.. 주저리 주저리 전화 안왔으면 큰일날 뻔한 사람처럼.. 미친 사람처럼 말을 해댔습니다. 그러다.. 저는 그녀를 다시는 보지 않겠다는 결심도 무너뜨리고 저녁이나 먹자고 말을 했습니다.. 순순히 그러자고 하더군요.. 좋았습니다. 생각할 틈도 없이 달려나갔습니다. 그녀의 자취방은 저희 집과 가까웠거든요.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기다렸습니다.. 조금 지나고 나타난 그녀.. 솔직히 못 알아볼 정도로 변해 있었습니다. 굉장히 이뻐져 있었거든요.. 좋아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마시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꿈같았습니다.
그러다 이야기를 하고.. 동네를 걷고.. 행복했죠. 그 뒤에도 몇 번정도 만남을 더 가졌던 것 같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했고 서로 웃으면서 지냈습니다.
그러다 제 기억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가끔 말을 툭툭 뱉는 스타일입니다. 물론 본심은 아니지요. 메신저(망할놈의)상에서 제게 보낸 쪽지가 저는 굉장히 기분이 상해서 답장도 안하고 나가버렸습니다.. 그녀에게 전화가 왔지만.. 받지도 않았구요..
그 이후로 연락을 한동안 안했던 것 같습니다. 망할놈의 메신저도 하고 싶지 않아서 접속 자체를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달? 정도 지난후에 접속해 보니 그녀가 있더군요.. 에이 괜히 들어왔네.. 하는 생각과 함께 다른 친구와 대화를 하고 있을 때 그녀에게 쪽지가 오더군요.
자취방을 빼고 원래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고 하면서.. 힘든 자취생활 하느니 차라리 집에 들어가는게 나을 거 같다고 생각 했었지만 한편으론 아쉬웠습니다. 보고싶으면 달려가서 볼수 없는 거리로 다시 돌아갔으니깐요.
그러냐고.. 알았다고 하면서 일자리 잘 구해서 다시 취직 잘하라고..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후.. 번화가에서 제가 모임이 있어 모임을 하고 있을때쯤.. 그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뭐하냐고.. 만나서 술이나 한잔 먹자고.. 물론 전 오케이 했죠. 모임이고 뭐고 바로 뛰어나갔습니다. 그녀가 있는곳으로.. 그렇게 또 만나고 술을 마시고 시간은 한 새벽 4시가 되었죠.. 전 그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마지막 맥주집에 가서는 거의 정신줄만 간신히 잡고 있었습니다. 밖에는 비가 내리더군요..
술집에서 나가서 제대로 서있을 수가 없어 잠시 차양 밑으로 피해 있었습니다. 공간이 좁았거든요.. 그곳에서 딱 붙어 서있었는데.. 제가 무슨 미친 생각이 들었던지.. 그녀의 얼굴을 보고 어루만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만 하고 있는구나 했는데.. 어느새 제 손은 그녀의 얼굴로 가 있더군요.. 그러다 어색해서 손을 내려놓고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나한테 어울리지 않아 이런건~ 하면서~ 헤헤...
또 얼마간 연락을 하다 뜸.. 해지더군요 이번엔 제가 바쁘고 하다보니까.. 참고로 일하면서 다시 대입을 준비하고 있었던지라.. 운동 아니면 공부였습니다. 늦깎이로 대학을 다시 가겠다고 맘을 먹었던 것도.. 그녀앞에 당당해지기 위함이었습니다. 좀더 나은사람으로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는 뜬금없이 타 지역의 친구 집으로 가 있다고 하더군요.. 집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과 함께.. 헉.. 점점 멀어져 가는구나~ 했습니다. 그녀는 항상 다시 원래 살던 이 지역으로 오고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도 왔으면 했지요. 그러다가 어느날은 그녀가 친구가 우리 지역으로 오기로 했는데 같이 갈껀데 자신과 놀아달라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물론~? 뒤도 안돌아보고 오케이 했습니다. 잘 데가 없으면 저희 집 근처 모텔에서라도 재우면 돼니까.. 하면서.. 물론 아무 감정없이 그냥 그녀의 잠만요 (^^;;)
그녀가 왔고..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소주도 마시고 맛있는것도 먹고.. 이야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둑어둑 해질 때쯤.. 그녀가 졸립다고 하더군요. 전 장난으로 우리집에서 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생각대로 모텔에 데려다 주고 방에 넣어주고 전 집이 근처기에 집으로 가서 자려고 했죠. 하지만 혼자 있는게 무섭다기에 전 그녀가 자게 침대위를 비워주고 소파 위에서 잠이 들려고 했습니다.
그때..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년넘게 그녀 때문에 슬퍼하고.. 마음아파하고.. 했던 순간들이 머릿속에 스쳐갔습니다. 좋아한다는 말이라도.. 해야겠다 라고 결심하고 침대위에 누워있던 그녀를 뒤에서 끌어 안았습니다.. 그리고선 내가 널 많이 좋아하는거 알고 있느냐고.. 했죠. 그녀는 글쎄 긴가민가 했었는데 대충은 알고 있었다고.. 말하더군요.. 음.. 그래서 전 내가 널 평생 지켜주고 싶다고.. 지금 생각하면 지키지도 못할 그런 말이었지만..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그리고선 제 인생에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를 키스를 했지요.. 할줄도 잘 몰랐지만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리고선 그냥 아무일도 없이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다음날 다시 돌아가는 그녀를 배웅하면서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다시 돌아가면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죠.
그렇게 돌아가고 연락을 하고 지내면서.. 그녀는 항상 다시 저희동네로 돌아와서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제가 별달리 해줄 방법이 없었기에.. 일단은 돌아올수 있게 조금 도와줬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집을 다시 구하고 돌아와서.. 일자리를 구하는 동안 저는 그녀의 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대입을 위해서 수능을 보고, 하였습니다.
전 답답한 스타일입니다. 알아서 눈치빠르게 행동해주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녀도 그동안 뜨문뜨문 연락하면서 친구로 만나던 저와 이제 남자친구로써 다가가려는 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저는 너무 매달렸던 것 같습니다.. 그녀에게요.. 밀당 밀당 하는데 그게 뭔지도, 아니 그냥 사랑만 하면 돼는거 아냐? 했었는데.. 아니네요.. 지금보니..
그녀는 그녀의 집앞에서 기다리곤 하는 저의 행동을 싫어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맛있는 게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싶고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도 저는 제가 옳다고 생각하면 내 방식대로 하겠다고 말을 했어야 하는데.. 일단 가면을 썼습니다. 미안하다고..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더랬죠.
그녀가 일자리를 구하고.. 그녀는 굉장히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그녀 자신이 원하는 직종이었기도 했고.. 열심히 일하는 그녀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전 한편으로는 제가 그녀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싫었지만.. 그래도 또 가면을 썼습니다.. 열심히 하는모습 보기 좋다고.. 나는 당분간 좀 멀어지더라도 괜찮다고.. 또 거짓을 말했죠.
문자를 몇 개를 보내도, 답장이 오지 않았지만.. 서운했지만.. 그녀의 문자답장 못해 미안하다는 말에 또 서운한 기색을 감추고 괜찮아 괜찮아 하는말로 덮어버렸습니다.
전화를 해서 만나고 싶지만 항상 그때마다 받지않던 그녀.. 바빠서.. 피곤해서 그럴 뿐이라고.. 제 멋대로 생각해버리곤.. 했었습니다. 잘못돼어 있는줄도 모르구요.
그녀를 만나고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를 주면 그래도 전화로라도, 만나서라도 하지 못한 말들을 할수 있었으니까요.
가끔 술취해서 그녀의 집 앞에서 집 창문만 바라보며 한숨 짓다가 돌아온 기억도 많네요.. 왜 그랬을까요 그녀는 제 여자친구인데.. 제 마음 한켠에도 어쩌면 그녀는 여전히 다가가기 힘든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글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도 차라리 제가 짜증이라도 부리고 너 이러는거 싫어 하는 한마디라도 해주길 바랬는 지도 모르겠네요.
일이 고되서 많이 힘들어하는 그녀 모습에.. 저는 나름대로 도와주겠다고.. 휴일 하루 있는거 그녀혼자 쉬게 해주는 편이 낫겠다고... 하면서 나중엔 휴일엔 아예 전화한통 하지 않았습니다. 휴... 뭐 하긴 만나자고 하면 피곤하다고 해버리니..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그녀도 조금씩 지쳐갔던 것 같습니다. 무관심 한것같은 저의 모습에.. 짜증이 나도 짜증이 나지 않는 척 하는 저의 모습에..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고.. 전 그저 그날 만나면 돼겠거니..해서 점심쯤 연락을 했습니다.. 만나자고.. 하지만 그녀는 그런게 싫었던 것 같습니다. 제 위주로 서로 의견교환을 하지도 않은채 일방적으로 제가 생각해서 결정했던게 싫었던 거겠죠. 야근을 한다고 하더군요..그래서 전 집앞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전 또 무턱대고 사놓은 선물을 가지고 몇시간을 덜덜떨며 그녀의 집 앞에서 기다리다.. 너무 추워서 근처에 커피숍으로 가서 혼자 멍때리면서 커피를 마시다가 다시 그녀의 집 앞으로 왔더랬죠. 계속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요..
새벽 3시.. 나름 멋내보겠다고 입고 간 옷은 추위를 견디기에는 너무나 부적절한 의상이었습니다. 얼어죽기 직전에서 2시간을 기다리다.. 새벽 5시가 되어 그녀에게 전화를 해봤습니다.. 잠에 취해있는 목소리.. 집이라더군요.. 제가 커피숍에 간 사이 그녀는 집에 들어왔던 겁니다. 전 매우 짜증이 나서 들어올 때 전화한다고 했으면서 왜 안했냐고.. 그녀에게 화를 냈고, 그녀는 전화 안 하면 알아서 들어간줄 알 것이지 왜 또 전화했냐고.. 하길래.. 전 정말 짜증이 나서 전화를 끊어버리곤..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열받아서 네이트온으로 널 내가 감당 못하겠다는 내용의 그런 어이없는 쪽지를 남겨버리고 네이트온도, 미니홈피도 탈퇴해 버렸습니다.. 짧은 생각이었네요..
그 다음날.. 크리스마스.. 그래도 사놓은 선물은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전 근무를 서야했고 근무를 서고 선물을 줄 생각으로 문자를 보내서 집앞으로 간다고 선물만 주겠다고 하고는 가서 기다렸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던 그녀.. 조금 있으니 그녀의 친구와 같이 나오더군요. 전 제 문자를 보고 나온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핸드폰이 꺼져 있었다고 합니다.. 문자를 못봤으니 제가 기다리는줄도 몰랐겠죠.
그게 그녀의 눈에, 그녀의 친구의 눈에 무서워 보였을까요. 선물을 주고 다음날 제가 무슨 미친생각이 들었던지 그동안 미안했다는 내용의 장문의 문자를 몇 개 보냈고, 제가 무슨 스토커같이 보였나 봅니다. 굉장히 무서운거 같다고.. 저로써는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은 문자를 보내더군요..
물론 제잘못이죠. 집앞에서 기다리지 않겠다고 하고는.. 또 그랬으니.. 우두커니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이 그녀 눈에는 무서워 보이기도 했을 법 합니다..
저도 그때쯤 그녀에게 제가 적합한 사람일지 어떨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12월31일에도 미안한 마음에 같이 보내고 싶었지만.. 또 화난 상태에서 그렇게 하자고 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는 이야기로 간단하게 제 얘기를 끊더군요.. 그리고선.. 다음에 보자고.. 기다렸지만 핸드폰이 3일째 꺼져있었습니다. 전 여기서 아예 끝났구나 하고 생각했죠. 하지만 또 연락이 오네요.. 친구들과 놀러갔다가 핸드폰이 고장났다는 말과 함께.. 오늘 만나자고..
저는 만나러 가기전 그동안 미안했었고 앞으로는 더 사랑해 줄게 라고 말하려고 수없이 다짐했지만.. 막상 그 앞에 가서는 그녀의 차가운 태도와 말투에.. 말 한마디 못하고 병신같이 고깃집에서 고기만 굽다 나왔습니다.
그뒤.. 다시한번.. 그녀를 만나서 꼭 그말을 해줘야 겠다. 라고 마음먹고 만나달라고 만나달라고 했지만 이틀정도는 약속이 있어서 못만나겠다고 하더군요. 답답했습니다. 이대로 놓쳐버릴까봐. 계속 만나자고 하니 그녀도 만나서 쓰잘데기 없는 얘기나 하려고 하니? 이러더군요.. 그동안 제가 쓰잘데기 없었던 놈이었던 걸까요.
그러다 마지막 삼일째 만나기로 약속을 해줬고.. 연락을 한다던 그녀는.. 갑자기 저녁때 아프다는 말과 함께 다음에 보자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오기가 났습니다. 정말 이대로는 끝이겠다 싶은 마음에 예전에 아프다고 했을 때 챙겨주지 못한 사실까지 새록새록 떠올라 약을 사들고 무턱대고 또 집앞으로 찾아갔더랬죠.
그녀.. 문자로 약을 사가지고 왔다고 나오라고 했지만 답장이 없습니다. 집앞에서 전화를 두 번해도 받지 않다가.. 마지막엔 받더군요.. 제가 집 앞에 왔을거 같아 안받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말도 안돼는 소리죠.. 그냥 제가 이젠 보기 싫었을겁니다..
그녀는 제게 소리소리 질렀더랬습니다. 다신 집앞으로 오지 않기로 하고선 왜 왔냐고.. 전 당황하기도 했지만 더 이상 바보같이 물러서고 싶지 않아서 저도 길거리에서 전화기를 붙잡고 소리소리 질렀더랬죠. 남자친구가 걱정돼서 약을 사가지고 왔으면 한번 나와줄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제 생각이었을까요.. 아무튼 그렇게 굉장히 크게 싸우고.. 결국 그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 사간 약과 케이크 같은 것을 바닥에 집어 던져버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연락없이 일주일이 지나고.. 전 결심 했습니다. 어쩌면 헤어질 결심을 했는지.. 그냥 마음에도 없는 문자를 보냈더랬습니다. 차라리 이럴거면 처음 모텔에 갔을 때.. 아니면 그 이후라도 널 지켜주지 않을 걸 그랬다고.. 차라리 잠자리라도 가졌으면 지금처럼 이런 사이는 아니었을 거라고.. 너무나 나쁜놈이었죠..
완전히 변태됐죠. 다른 남자와 너도 똑같은 새끼라는.. 그런 소리와 날 그만 놔달라는... 문자를 받았죠. 예상했습니다. 어쩌면 차라리 홀가분해졌다 싶었어요.
그래 널 놔주겠다고.. 하면서 제 눈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정말 이러려고 만남을 시작한것도.. 몇 년을 그녀만 바라보면서 보낸것도 아니었는데.. 제가 바보같고 원망스럽고 죽고 싶었습니다.
놔달라는 말이 제겐.. 너무나 가슴아프게 들리더군요. 헤어지자는 것도 아닌.. 놔달라는 그말.. 제 나름의 사랑이 집착으로? 보였을까요.. 그녀만 바라보며 보낸 몇 년을 놔달라는 건지, 어쩌라는 건지.. 이 글을 쓰는 이순간에도 너무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픕니다.
그 이후로 이제 한달이 넘어가는군요. 물론 연락은 없었고, 저도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하게 마지막이 너무 미안할 정도로 심한 말을 하고 끝내버려서.. 다시 잡을 용기가 나지 않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다지 그녀와 제가 특별한 사이는 아니었어요. 그녀에겐 잠시 만남을 가지다 지나가버린 수많은 남자들중 한 남자로만 남을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게 남아있는 추억들 모두.. 그녀가 만들어주고 그녀였어야만 가능했던 추억들이기에 가슴이 너무 아파요.
지금도 물론 친구들이 말합니다. 너에겐 처음과 같은 사랑이었으니 가슴이 아플거다.. 라고 원래 처음은 각별하지만 잊으려 하면 잊어진다고.. 좋은사람 만날 수 있을거라고..
하지만 그러기엔 제가 꾸었던 꿈들.. 그리고 그녀로 인해 만들 수 있었던 추억들이 너무 칼로 파놓은것같이 제게 선명하네요.
그녀는 저를 긍정적인 사람이 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녀로 인해 운동을 할 수 있게 됐구요. 그 운동이 지금 제 직업과 저의 육체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해서 늦게나마 대학의 꿈을 꿀 수 있게 해준것도 그녀이구요. 좋은 사람이에요. 제게는요.
잊을거라고 잊어가고 있다고 다 잊었다고 해도 모두 거짓말일거에요. 잊지 못해요. 문신같네요. 지워지지도 않고 어떻게 지웠다고 해도 흉터가 남아 그 흉터를 볼때마다 떠오르는 그런 문신같은.. 존재에요 제겐.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을 하긴 하지만.. 전 그녀에게 좋은 사람이 못될 것 같아요. 그녀 뿐만이 아니고 어떤 여자를 만나도 이딴식으로 했다간 아무런 진전도, 연애도 못하겠죠.
이 글이 올라가는 순간 그녀를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많이 지웠다는 가정 하에 올리는 걸 꺼에요.. 그녀가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누구든지.. 누군가로 인해 그녀가 기뻐졌으면 좋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