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최돈웅 고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도 3선 개헌, 군 복귀 등 약속을 여러 차례 번복하고 대통령이 됐는데, 만약 약속을 지켰다면 경제 발전도 없었다.”면서 “필요하다면 약속을 안 지키는 게 지도자의 덕목인 만큼, 수정안으로 바꿔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약속이라는 것도 바뀔 수도 있지만 세종시관련된 대국민 약속은 다르다. 군사독재시절과 지금은 다르다는 것이다. 일인 통치상황과 사회인식의 차이다. 세종시문제는 당시 노무현 정권과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통과시킨 법안이고 각종 선거에서 줄기차게 원안을 주창했던 민의의 반영이었기 때문이다.
50년 전 상황에 꿰맞추려는 것은 최 고문 세대에 맞는 인식일지 몰라도 지금은 정보시대에 살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지 소통이 되고 세대를 뛰어넘는 세대에 살고 있다. 도시와 농촌, 사회계층이 하나같이 지식정보수준이 수평적으로 소통되는 시대에는 원칙과 신뢰가 중요하다. 약속을 어겨 신뢰를 잃게 되면 실시간으로 폭발적인 불신을 가져오게 되어 소위 포풀리즘이 생겨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원칙은 지켜야 한다.
세종시의 경제적 효과도 이제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지리적인 문제는 화상통화와 전자결재가 해결해 줄 것이고 눈도장을 찍어야 직성이 풀리던 관료사회도 성실히 일하는 자만이 필요로 할 것이다. 그것이 21세기형 인재이다. 부패한 인식들을 혁신하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독일의 수도분할을 비교하지만 그것 역시 20년, 30년전 발상이다. 지금의 시대는 6개월이면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대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치 않는 것은 지도자의 정직성과 깨끗함 그리고 신뢰와 원칙이다.(밝은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