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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천안에서 경북 칠곡까지 도보일기

걷는다 |2010.02.28 10:06
조회 8,515 |추천 5

처음으로 이런 거 써 봅니다.

그냥 너그러워지세요.하하

제가 봐도 정리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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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16

 

더 일찍 출발 했어야 되는데,

 

늦잠도 자고 이리 저리 꾸물대다가 am 11:00  출발.

 

최초 경비 16만 4천원을 가지고 출발.

 

기본 템포로 45분 걷고 15분 쉬는 것을 목표로 해서 한시간당 4km정도를 걸었다.

 

처음 휴식 장소인 우리 교회 천안 침례 교회에서 휴식하고,

 

한시간을 걸어갔는데, 이어폰을 교회에 두고 와서 다시 돌아가는 대참사가 발생했다.(하~ 내 다리)

 

천안을 걸으면서느낀 것이지만,

생각보다 내가 모르는 모습이 많았다.

(사진 순서대로)어느새 멋들어지게 지어진 육교도 있었고,

천안 박물관이나, 삼거리집 복원 같은 볼거리들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천안에 어느새 부터인가 존재하고 있었다.

(하~ 이런놈이 천안에서 20년 넘게 살아 온 토박이라니, 조금 미안)

 

걸어가다가 양갱 하나를 까 묵고,

 

도로 옆에 쭈그리고 앉아 이를 닦았다.

 

어느새 날이 어둑어둑해 지고 잠자리를 잡아야 되는 시기,

 

아무리 둘러보아도 값싸게 잘 수 있는 찜질방이 보이지 않았다.

 

후 그래서 보이는 아무 교회에나 들어가서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했다.

 

허허, 처음 그런 말을 끄내기 까지 교회를 들어갔다 나왔다 몇번을 한 다음에야 얼굴이 잔뜩 붉어져서 한소리를 끄냈다.

 

뭐~ 교회에서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어서 재워 주지 못한다고 했고,

 

연신 미안해 하며, 근처 찜질방까지 안내해 준다고 했다.

 

그래서 가던 도중에, 칼국수도 한그릇 사주셨다.

(출발 이후, 양갱하나 먹었던 나는 너무 맛있게 잘 먹았다.)

 

그리고 찜질방 비도 내주려고 하는 것을, 그렇게 하면 너무 폐를 끼치는 것 같아 간신히 사양하고 첫날 밤 찜질방으로 들어갔다.

(전도사님 감사합니다. 이름도 여쭤보지 못했네요.)

 

드림 찜질방.ㅋㅋ 시설은 나름대로 좋았다.

 

몸을 씻고 몸을 뉘었는데,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온다.

 

첫날부터 이러다니 ㅎㄷㄷ이다.

 

잘 버텨 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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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17

 

새벽 6시에 기상,

어제 9시부터 자기 시작했으니깐, 9시간 이상 잤는데도 몸이 마치 남의 것처럼 뻑뻑하다

 

씻고 7:00 경 출발.

 

배고파 죽겠는데 문을 연 식당이 없다.

아차, 이시간에 식당 문을 여는게 이상한거구나, 좋은걸 배웠다.

 

결국 2시간 가량 걸은 뒤에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후~오징어 국이 아주 괜찮았던 백반집이었다.

 

그리고 다 떨어진 핸드폰 베터리 충전을 위해 몰래 몰래 충전도 하고, 그렇게 사람도 기계도 충전을 하고 다시 출발했다.

 

가다가 또 길바닥에서 이를 닦았다. 이틀째일 뿐인데, 이젠 길바닥 칫솔질이 어색하지 않다.

 

대전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이쪽에는 눈이 온게 아직 녹지 않아서, 조금더 신경이 쓰였다.

 

어제부터 신경을 거슬리던 발가락, 정확히는 발등부분이 지속적으로 날 괴롭힌다.

 

군대에서도 여기가 아팠던 적은 없는데, 약해졌나 보다.

 

여튼 적당히 참으면서 꾹꾹 걸었다.

 

걷다보니,

 

이건 뭐 갓길이 아예 없어지는 도로도 있지 않은가!!!

 

(젠장 나같은 도보 여행자는 죽으라는 소리인가?)

 

그리고 곳곳에 보이는 동물 시체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도로, 정확히는 내가 걸은 국도는,

 

이런식으로 사람이나 동물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곳이 많다.

 

도로라는 것이 물론 차를 위한 것이지만, 조금 더 생각하면 모두에게 편한 길이 될 수 있는데, 아쉬울 뿐이다.

 

어제는 이어폰 오늘은 장갑을 두고 와서 다시 돌아가는 참사가 발생했다. (ㅠㅠ 불쌍한 내 다리, 주인을 잘 못 만나서 니가 고생이다)

 

그리고 금강을 봤다.

시끄러운 공사 현장이 바로 인근에 있는데,

한가로이 무리를 짓는 오리(?맞나) 들이 너무 대비가 되었다.

뭘 위해서 저렇게 시끄럽고 바쁘게 움직이는 걸까? 우리는?

 

 

하 어찌어찌 대전에 도착했다. 오늘 걸은 거리가 대략 45km 다.

 

빡세게 걸었구만,

 

그러다가 대전에 와 있는 명지랑 연락이 되서 스파게티도 얻어먹었다.(크큭, 명지야 오빠가 미안하다.잘 먹었어)

 

그리고 다시 찜질방으로,

오늘은 찜질방에서 양말을 빨았다.하하.(부끄러워)

 

발가락 통증은 지속적이다.헐헐.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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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18

 

am 6:00 기상. 씻고 , 아예 아침을 건너 뛸 생각으로 구운 계란 3개를 먹은 뒤에 소화 시키고, 핸드폰도 충전시키고, 주인 아저씨는 계속 눈치 주고, 뭐 그래도 꿋꿋이 앉아있다가 am 7: 40 출발

 

헐, 간밤에 눈이 왔다. 이런 젝힐.

살려줘. 헐헐, 지금도 쪼금씩 오고있다.

그래도 난 걷는다.컥컥.

 

아 광역시는 넓다 이놈의 대전은 끝이 안난다.

 

옥천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11:10 경에 또 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점을 해치우고, 다시 출발.

 

 

옥천으로 넘어가는 도중에, 길바닥에 앉아서 셀카 한장 찍고, 헐헐.

(혼자 여행 다닐 때 제일 불편한 사진찍기)

그래도 사진으로도 보이지 않는가? 눈이 어느새 싹 녹았다.

(주님 감사합니다)

 

 

옥천으로 가는 길은 산길의 연속이었다.

오늘도 역시 갓길이 없어지는 길이 나를 힘들게 했다.

그런데 산을 넘어서 옥천에 들어서자 마자,

나그네를 위해 준비된 작은 쉼터가 나를 반겨줬다.

(오래 쉬진 않았지만, 그런 배려가 정말 좋았다)

 

옥천에 넘어가서 아무리 찾아도 없는 찜질방.

ㅎㄷㄷ 나 얼어 죽어야 하나?

아님 3만원이나 달라고 하는 저 모텔에 들어가야 하나?

그럼 난 한 5끼는 굶어야 하는데,...

 

그래서 또 교회의 문을 두드렸다.

옥천교회. 정말 감사합니다.

저를 위해 난방까지 따로 해주시고.

교회에서 잔 덕분에 난 저녁을 굶지 않고, 올갱이국을 먹을 수 있었다.(그런데 맛이 좀 탁하다...?)

 

발은 이제 오른쪽이 불평하다가 왼쪽이 하다가, 같이 불평하다가 힘들었지만,

여튼, 옥천교회 덕분에 옥천에서의 밤은 몸도 맘도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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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19

 

 

아침 일찍 출발해야 되서, 옥천 교회에 감사하다는 쪽지 하나 남기고, 출발한 시간 am 7:40

 

아침부터 날씨가 꾸리꾸리하다.

 

오늘 목표는 영동까지, 거리는 26km 밖에 안되는데, 응근히 빡세다.

다리에 과부하가 걸린 모양이다.

 

다리가 풀려서 길바닥에 누워서 비니로 얼굴을 가리고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얼굴이 차갑다....? 뭐지?

 

이런 눈이다 그것도 앞을 가릴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급하게 다시 출발했다.

기도하면서  출발했다.

다행히도 눈은 30분 만에 그쳐 주었고, 길에 쌓이지 않아서 여행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영동에 도착했는데,

내가 묵을려고 했던 찜질방을 찾아 한시간이나 넘게 돌아댕겼는데, 아무데도 없었다. 어찌어찌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연락해 보니, 찜질방 문 닫았단다.(그런건, 미리미리 게시를 하라고!!!!)

 

덕분에 난 엄청 돌아서 영동군 마을 초입에 있던 어떤 찜질방으로 들어갔다. 헐헐, 근데 이건 정말 여태까지 묵었던 찜질방 중 최고다.

찜질방이 난방을 안하고있다. 헐헐.(좋지 못했던 기억이므로 이 찜질방 사진은 생략)

 

이젠 찜질방에서 빨래하는 것이 당당하다.

 

내일은 김천까지 48km를 가야한다.

일찍 일어나야 되니까 일찍 자야지. 난 새나라의 어린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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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20

 

am 4:30, 원래는 5:20에 일어날라고 했는데, 옆에서 주무시는 어떤 아저씨의 우렁찬 코고는 소리 덕에 조기 기상했다.헐헐. 졸려~

 

오늘은 이번 여행 기간 중에 가장 많이 걸어야 하는 날일 듯 싶다.

 

그래서 아직 해가 뜨기도 전에 출발했다.

새벽의 공기가 날카롭게 스쳐간다.

 

한참을 걷다 보니 동이 트고 햇빛이 따뜻하다.

근데 동으로 걷고 있자니 눈이 부시다.

 

4시간쯤 걸은 뒤에 추풍령 가기 전에 황간이라는 곳에서 아점을 했다. 메뉴는  올뱅이국밥.

엊그제 먹었던 올갱이국과 다른게 없지만, 충북과 경북의 차이인지 여긴 올뱅이다.ㅋㅋ 뭐 역시 내 입맛엔 별로였지만, 시장을 반참 삼아 한그릇을 다 비웠다.

 

끊임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김천이다.

김천으로 들어가는 문을 보니 눈물이 나올꺼 같았다.

오는 도중에 다리가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초콜릿을 스팀팩(?) 삼아 미친듯 먹으면서 참았더니 어찌어찌 걸었다.

 

김천시에 들어서서 가로등을 벗삼아 사람들이 흘깃흘깃 보던 말던 주저 앉아서 셀카를 찍었다.(ㄷㄷ지금보니 뭔가 처참하다...)

 

저녁으로는 돈까스+우동+라면 세트를 먹었다...최고다

아직까지 이런게 더 좋은거 보니 나는 아직 어린가 보다.(사실,어리고 싶다)

 

그리고 묶은 찜질방. 자연스럽게 빨래 한번 해주고,

오호~ 이 찜질방은 시설은 좋은데,

까는 매트가 없다.아 허리야. 난 길어서 이런거에 약한디...

 

 

내일은 주일이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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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21

 

여기저기서 경상도 사투리가 들린다.

옆에서 오빠야~ 하고 전화를 하는 중딩이 보인다. 귀여워 보이네.

해운대 효과인가?ㅎㄷㄷ

 

 

아침에 갈비탕을 한그릇 먹고, 예배를 드리러 갔다.

경상도라 그런가? 내가 드리던 예배의 방법과는 사뭇 달라서 당황했다. 뭐 예배의 순서나 방법보다는, 그걸 받으시는 분이 중요한 것이니깐...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

 

예배 드리는 도중에도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계속 신경 쓰인다.

오늘따라 좀 유난히 부워 있었다..

오늘 목적지는 칠곡인데, 걱정이다.

 

 

예배를 마치고 나와서 염증약 하나를 사먹고,

정오 12시에 출발 했다.

걸으면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한시간에 4km 이상을 걸었는데, 처음 2시간 반동안 4km를 갔다.

다리가 정상이 아니다.

하루는 쉴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곳이나 문을 두드렸다.

들려온 것은 여지껏 경험하지 못한 냉대였다.

 

뭐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것 같다. 오후 3시쯤 생판 모르는 사람이 하루 재워달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은가?

 

근데 그 때는 내가 힘들기도 하고, 뭔가 서운하기도 하고...

악에 차서 오기로 걸었다.

이를 악물고 오른쪽 다리를 질질 끌면서도 계속 전진했다.

 

신기한건 처음에는 아킬레스건이 아프다가, 참고 전진하면,

어느순간 그 곳 고통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좀 더 걷다보면 이번에는 발등이 아프고, 또 계속 걸으면

안 아프고,

마지막 발바닥이 전부 쥐가 난 듯이 아플때는 정말 상황이 좋지 않았다. 발에 계속 식은땀이나 나서 신발을 벗고 땅에 발을 대면 땀으로 발자국이 남앗다.

 

더군다나 거리상으로 완전 중간이어서 되돌리기도 어려웠다.

이 때부터는 계속 기도하면서 걸었다.

 

속도가 느려지다 보니 자연스레 주변으로 눈이 돌아갔는데,

우리나라 국도는 참 쓰레기 국도다.

첫날부터 지금까지 마음속으로 10을 세면서 걸었을 때, 쓰레기가 없는 곳이 없다.

저게 다 어디서 나온 것일까?

 

아무리 걸어도 걷는 사람은 나 밖에 없는, 그런 곳에 사람이 일부로 와서 버리진 않을 텐데. 가끔은 정말 황당한 쓰레기도 눈에 띈다

도대체 국도 한가운데, 가전제품을 버리는 건 도대체 어떤 심리일까?

 

후~나라는 이런 걸 얼마나 자주 정비하는 걸까? 유통 기한이 2005년으로 찍혀 있는 라면 봉지를 보니깐, 한참동안 안한거 같은데,,,

 

 

어느새 땅거미가 내려온다.

아직도 길은 멀다. 10km 정도가 남았다.

완전히 해가 지고 가로등이 켜 졌지만, 아직도 6km 정도가 남았다.

 

후 찜질방 근처에서 백반 하나를 시켜 먹고,

pm 9시가 넘은 시간 찜질방으로 들어갔다.

시설은 최고인데 비싸다.8000원.헐.

일단 자자.

내일 다리 상태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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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번째 도보 여행은 이렇게 오박 육일로 끝이 났다.

다음날 3시까지 찜질방에 누워 있다가, 도저히 통증이 가시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아킬레스건이 과열되어 있고, 발바닥과 발등에 염증이 생겼단다.

오기로 걸었던 시간이 나에게 결국 이렇게 돌아왔다.

그래도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포기하지 않는 다면 나에게도 다음 번이란 것이 오게 될테니깐,

그 때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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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어 주셨다면 감사.꾸벅

추천수5
반대수0
베플ㅇㅅㅇ|2010.03.04 09:50
와..나두 한번 해보고싶당.....걷는건 좀 무리같고 전 자전거여행 가고싶지만 마음먹기가 쉽지안네요! 저도 천안사람인데 박수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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