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을 돌려주세요..라는 멘트가 이제는 얼마나 쓸모없는 단어들의 조합인지 인정해야 하는 시간들이 찾아왔다. 이제 돌려달라고고 떼 쓸 필요도 없고 그럴 마음도 사라졌으니까..
공식적으로 나머지 멤버들까지 재범의 탈퇴에 동의했다고 밝힌 이상 그가 다시 2PM으로 돌아올 일은 전혀 없을 듯 싶다. 아니, 못 박아 말하자면 절대 없다.
2PM 나머지 6명의 뜻도, 그리고 그의 소속사의 뜻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또한 6PM 팬들과 7PM 팬들간의 날카로운 신경전, 그 속의 하나하나의 마음들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이 상황을 직면하거나 관조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시선은 절대 일치될 수 없으며 각자의 상황과 여건에 맞춰 재해석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들에 대해서 불필요한 논쟁과 전쟁이 얼마나 쓸데없는 일인지 하루빨리 서로의 입장 정리를 마치고 각자의 생각이 가는대로 조용한 움직임과 관망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에 몇 자 적어보려 한다.
일단 나는 아이돌을 대놓고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애매한 연령대, 소위말해 누나팬이었다. 10년도 넘게만에 아이돌이 좋아졌던 이유는 7명 각각이 내뿜는 넘치는 매력과 진솔함, 그리고 제2의 신화가 될 것 같은 끈끈한 의리와 우정, 사랑이었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어려운 일일수록 먼저 나섰고, 예쁘고 달달한 말들로 팬심을 현혹하려 들지 않는 순수함이 오히려 재기발랄해보였고 개성넘쳐보였으며, 매력적이었다.
그 중심에 리드자 재범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곱상한 외모와 외국인이라는 특이한 이력으로 2PM을 알리는데 주력한 닉쿤처럼 예능계를 종횡무진하며 2PM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했고, 권의의식없이 나이를 불문하고 편하게 팀원들을 아우르면서 무대에서는 누구보다 멋진 퍼포먼스도 완벽하게 이끌어내던 리더, 박재범. 그는 내가 본 아이돌 리더중에 가장 안티가 적고 많은 연령층에서 사랑받는 아이돌이었다.
'한국 비하 발언'은 재범의 잘못이 인정되는 부분이지만, 적잖은 오역과 비난이 난무했던 상황에 비례해보면 그렇게까지 잠정적으로나마 탈퇴를 결정짓고 시애틀로 돌아갈 일은 아니었단 생각에 나 또한 재범이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2PM 정규 1집의 성공은 7명이 아닌 6명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6명이 서 있는 무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재범이의 빈자리를 느꼈고, 그들이 재범이를 기다리며 채워나가는 무대에 매혹되었던 것도 어느 부분 인정해야 하니까.. GOD사태처럼 자신의 리더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어린 동생들의 투혼이 빛나 보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불러 일으켰던 것도 사실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가 돌아오기만을 바라고, 다시 무대에 7명이 설 날을 기다렸던 많은 팬들에게 재범의 영구탈퇴 소식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재범이의 심각한 사생활은 범죄의 수준이 아닌 도의적인 책임이 뒤따르며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킬만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한 가지 루머로 거의 압축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진정한 2PM의 팬들이라면 그 사안까지 궁금하지 않겠지만, 아니 설령 궁금하대도 그 사안을 피하고 싶어하겠지만 나머지 대중들은 그렇지 않다. 무관심하지 않다면 결국 그 사안들을 파헤치는데 급급하게 될 것이다. 택연의 말처럼 루머는 사라지니 이렇게 수수방관 하고 있어도 되겠지 하면 오산이다.
이미 재범은 유승준처럼 한국땅에 다시는 발을 못 붙일 수도 있을만큼 개인적으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미국에 있는 그의 가족들, 그리고 재범이의 안위가 걱정될 정도다. 그가 심각한 사생활로 물의를 자생해냈고, 그것이 다시는 한국땅에서 가수로 살아갈 수 없을만큼의 중대한 사안이라면 더더욱 그의 인생에 크나큰 오점을 만들었다.
물론 그 잘못을 만든 재범이 이러한 혼란의 상황을 어느정도 감수해야겠지만 JYPE의 처사는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을만큼 자의적이고 또한 이기적이다.
차라리 재범이를 한국땅으로 불러와 재범의 입으로 입장 표명을 시키는 일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재범의 부탁과 합의안에서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소속사이고 재범은 일개 소속연예인일 뿐이다. 힘의 원리만 놓고 보아도 재범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만큼의 충분한 힘을 지니고 있질 못하다.
크나큰 논란 속에서도 본인의 입으로 그 상황을 해명하는 일처럼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없다. 자신의 입을 통해 그 심각한 사생활의 전말을 고백할 필요까지는 당연이 없겠지만, 최소한 '한국 비하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를 통해 그 일로 인해 상처입거나 돌아선 국민들에게 이해받고, 또한 2PM으로의 복귀가 무산되었음을 시인하고 향후 계획에 대해 어느 정도 알 권리 정도만큼만이라도 납득시켰더라면 제2,3의 루머들이 파생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속사가 자신의 소속연예인에게 그 정도도 못하진 않았을텐데..이번 간담회 녹취록을 밤새 들으며 재범을 버리는 카드로 생각한 이상, 끼많고 실력이 출중한 재범이 더이상 기사회생할 수 없도록 그를 완전히 짓밟아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버릴 수밖에 없는 일이 발생했고, 정말 아까운 카드지만 버려야 하는 상황에서 절대 누구도 그 카드를 집어갈 수 없도록 만든 것이 아닌가 말이다.
간담회 녹취록을 들으며 내가 더 이상 2PM의 팬이길 포기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미 결정된 사안에 대한 단순한 반복만으로 그들에게 실망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충분히 재범의 복귀를 위해 애를 썼다고 말했고 이번 사안은 그의 복귀를 더 이상 도울 수 없을만큼 심각했다는 그 마음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다만 팬과 함께하는 간담회임에도 너무도 불손하고 무례하며 완벽히 스타라는 인식, 그 타성에 젖어 버린 몇몇 멤버들의 형편없는 태도에 화가 났을 뿐이다. 그 멤버들의 팬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더라도 내가 느낀 바로는 분명히 그러했다.
특히 옥택연과 황찬성은 팬들에게 너무 무례했고 거만했다. 그동안 순수한 이미지로 많은 팬을 확보한 장우영의 변심 또한 무서웠고, 4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한 베프 준수의 확고한 의사 표현도 무섭도록 치 떨렸다.
그나마 닉쿤은 한국말을 못 한다는 이유도 있었을테고, 아무래도 외국인이라 한국인의 정서에 크게 공감하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재범의 실수가 크더라도 이 상황을 피하고 싶어하는 느낌이 들만큼 거의 자신의 의사표현이 없었고, 공식적으로 전원의 대답을 요구하는 질의에만 짧게 그리고 머뭇거리며 '네'라고 대답했다.
준호에 대해서는 현재 많은 네티즌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는 거 같은데, 녹취록을 전부 들어본 결과 악플의 내용처럼 택연,찬성,우영, 준수와 같이 행동하지는 않았다. 다만 갑작스런 '옷장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적잖은 공격을 받고 있는 듯 싶다. 그렇지만 재범과 얼마전까지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 했고, 울먹이며 눈물 흘렸던 멤버라 그를 배신자라며 주홍글씨를 새기고 싶진 않다.
결국 JYP가 원하는대로((분열한 팬들끼리 서로를 공격하다 결국 순정의 6PM팬들만 걸러져 그들이 똘똘 뭉쳐 새로운 팬덤을 형성하는 시나리오)) 팬들은 분열해가고 있고, 서로가 서로를 욕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한 살이라도 많은 내가 녹취록의 중요한 부분들을 다시 들으면서 느끼는 것지만, 연예인이란 직업은 국민들, 그러니깐 대중들이 주는 사랑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다. 절대 대중보다 자신들이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란 말이다. 구조적으로 놓고 보면 우리가 그들에게 돈을 주는 윗상사이고 그들은 우리들이 주는 사랑만큼 경제적인 능력과 명예를 부여받는 하급관리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번 간담회에서 나머지 멤버, 특히 개인적으로 내가 판단했을 때는 택연-찬성-우영-준수 (심각한 순서 정렬)는 예전의 열정넘치는 재능과 순수한 마음으로 빛났던 그들이 절대 아니었다. 인기에 빠져 뭘해도 사랑받는 줄 알고, 요령이 늘어 득과 실을 따져 대할 줄 아는 졸렬함마저 엿보였다. 팬들의 질문에 감정적이고 격앙되서 성의없게 대꾸하거나 무시하기 일쑤였고, 심지어 비웃거나 질문 자체가 유치하다고 비아냥 대기까지 했다.
결국 이 날 공식적으로 2PM은 죽은 거나 다름없다. 앞으로 6명이서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함께하겠지만 이미 금간 찻잔에 아무리 좋은 접착제로 붙이고 다듬어 다시 색칠을 해도 처음에 내가 마음에 들었던 찻잔이 다시 될 수는 없는 것처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옛 속담처럼 그들이 싫으면 앞으로 그들의 팬을 안 하면 된다. 간단한 이치다. 그러니 이제는 각자의 입장 정리를 마치고 서로 으르렁 댈 필요도 없단 말이다. 방송 하차를 요구하며 게시판을 도배할 필요도 그들의 기사나 방송 프로그램에 일일이 반응하며 악플을 달 필요도 없다.
팬들이 올린 멤버들의 과거 사진들을 보니 그들 또한 여느 10대들처럼 연애도 했고, 술, 담배도 한 것 같더라. 만약 그것이 수면위로 (예전 소속 가수 JOO의 사건처럼) 올라온다면 그들도 재범처럼 2PM을 탈퇴할 것인가?
과거의 성숙하지 못한 자신을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보다 나은 발전된 모습으로 사람답게 살테니 지켜봐달라고 사죄할 것이 틀림없지 않은가. 재범의 상황이 이보다 더한 최악의 상황이라 그것과 결부해서 비교하지 말라고 항의할지는 모르지만 결국 재범이도 지난 4월에 저지른 과거의 실수일 뿐 아닌가..
앞으로 나는 재범이 보기좋게, 컴백하는 모습을 그리며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준호와 닉쿤의 향후 활동을 관망하며 소극적인 격려를 할 생각이다. 이렇듯 떠날 것인지 머무를 것인지. 결정은 팬들 각각이 할 일이다.
지금처럼 너무나도 격렬한 항의는 오히려 더 많은 안티들을 만들어내고, 굶주린 언론에 보기좋게 먹잇감만 제공할 뿐이다. 팬들을 우습게 보는 스타가 사랑받는 경우도 물론 많이 봐왔지만 그래도 믿어야하지 않겠는가.
정의가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아니고, 진실이라도 해도 강한 권력이나 힘 앞에서 얼마나 나약한지를 살면서 수없이 겪어 왔지만 그렇게 체념하고 될대로 되란 식으로 산다면 사는 의미가 무어란 말인가! 분명 어느 모퉁이 빛도 들어오지 않을 구석 한 부분에라도 살아있겠지 희망하며 살면 된다.
지금 JYP와 6PM은 재범을 보호해준다는 명목아래 그를 떠나보냈고 아무리 난리법석 야단을 쳐도 이제 그가 2PM으로 돌아올 수 있는 모든 창구는 닫혀 버렸다.
그를 진짜 살려내 그의 청춘이 가는 길을 응원하고 더 나아가 그가 국내에 멋지게 복귀하는 미래까지 그려내고 싶다면 쓸데없이 편 나누어 서로를 헐뜯는 일은 멈춰야 한다. 변치않고 그를 지지하고 그가 충분히 자신의 죄값을 치르며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조용하게 그를 지켜봐 줘야 한다.
그 뿐이다. 다른 무엇도 필요없다. 변명할 필요도 더 들어야 할 필요도 다른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공격할 필요도 없다.
@ XOXO. FORT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