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별로 묶어본 연예인들의 '뻔한 거짓말'
입력:2003.07.05 (토) 10:43
수정:2003.07.05 (토)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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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거짓말을 한다.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연예인들의 거짓말은 때론 좋은 의미일 수도 있지만 대중을 기만하는 경우도 만만찮다. 얼마전 한 일간지에는 '영화배우들의 3대 거짓말'이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연예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거짓말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e매거진에서 사례별로 살펴봤다.
♣ "거의 다 왔어요. 문앞이예요!"
연예인들 사이에서 이 정도 거짓말은 애교에 속한다. 그래서 이 거짓말은 방송출연 약속이 있는 모든 연예인들이 애용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출발하지도 않았는데 연예인들은 거의 다 왔다고 말한다. 이 거짓말에 매일 가슴졸이는 것은 연출자나 스태프들, 즉 방송관계자들이다. 특히 생방송일때는 혹시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방송사고에 제작진들이 노심초사 하는 것이 다반사다.
♣ "친한 오빠동생 사이랍니다."
연예인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거짓말이다. 자신의 이성관계가 인기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연예인들은 대부분 사귀는 사람과의 관계를 숨긴다. 1999년 2월 노영심은 PC통신을 통해 '노영심 결혼발표에 대한 본인의 입장표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내용은 당연히 "결혼은 말도 안된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전에 나왔던 가을에 결혼식을 올린다는 일부 보도를 정식으로 반박하며 "영화감독 한지승씨와 결혼한다는 말은 전혀 한 적이 없고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동료로 만났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노영심은 당당히 "강력하게 대처해야 할 때다. 민간단체와의 협조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까지 했다.
그러나 음악가 노영심과 영화감독 한지승은 2001년 5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수많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에 골인했다. 그리고 한지승 감독은 "98년부터 사귀어 왔다"고 밝혔다. 노영심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한 시기는 이미 사귀고도 1년이 지난 시기였다.
권상우와 소유진도 열애설이 사실로 밝혀져 화제가 됐다. 신인가수의 뮤직비디오 촬영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온 권상우와 소유진은 1년 6개월 동안 사귀는 내내 열애설에 시달렸지만 이를 극구부인했다. 권상우는 당시 한 인터뷰에서 "기분이 별로 안 좋다. 연기자로 자리를 잡지도 못한 상황인데 열애설이 나와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6월 권상우는 팬클럽 창단식에서 "소유진과 사귄 적이 있지만 지금은 헤어진 상태다"라고 밝혀 팬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에도 연예인들은 이런 거짓말을 빈번하게 하고 있고, 그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병헌-송혜교의 열애설이었다. 올해 상반기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올인'의 남녀주인공 송혜교와 이병헌은 종영 후 주위사람들로부터 정보가 흘러나오면서 열애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여느 연예인들과 마찬가지로 열애설을 극구 부인했다. '올인' 출연진을 위한 특별휴가를 마치고 돌아올 때도 그들은 일부러 시차를 두고 귀국했다. 그리고 그들은 해외동반 화보촬영을 떠나기로 약속했지만 언론에는 "같이 떠나는 것인지 몰랐다. 화보촬영을 전면 백지화 시키겠다"고 격한 감정을 나타냈다.
그러나 11박 12일간의 화보촬영을 마치고 4월 28일 귀국할 때 이병헌은 송혜교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만천하에 연인임을 공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 "은퇴하겠습니다."
96년 1월 대한민국 가요사상 최고의 그룹으로 칭송을 받던 서태지와 아이들은 창작의 고통을 호소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팬들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고, 많은 청소년들은 그들의 은퇴 반대를 외치며 울부짖었다.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은 멤버 3명이 각자 뿔뿔이 흩어져 공식적으로 완전히 은퇴한 듯 보였다. 그러나 서태지는 98년 7월, 양현석은 같은 해 8월, 이주노는 2000년 3월에 차례로 앨범을 발매했다.
가요계와 영화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활약중인 김민종 역시 은퇴를 번복하기로 유명하다. 96년 8월 3집 '귀천도애'를 발표한 김민종은 앨범의 타이틀곡 '귀천도애'가 표절로 판명되자 책임을 통감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2년의 공백기를 가진 그는 98년 5월 다시 4집을 들고 대중 앞에 섰다.
또 영화배우로서는 대부분 흥행참패의 쓴맛을 봤던 그는 신작 '나비'를 촬영하며 공공연히 "이 영화가 실패하면 영화를 다시는 찍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또한 진실이 아니다. 그는 이미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등의 흥행작을 만들어낸 윤제균 감독의 새 영화 '낭만자객'에 주연으로 출연 중이기 때문이다.
♣ "영원히 함께해요."
그룹 해체를 부인하는 거짓말은 일상화됐다.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HOT는 2001년 2월 그룹의 해체설이 불거져 나오자 잠실주경기장에서 대형 콘서트를 벌이며 4만 5천명의 팬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해체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그룹 멤버였던 장우혁, 이재원, 토니 안은 같은 해 5월 HOT를 해체하고 새 소속사로 옮긴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밖에도 연예인들은 미리 수상소식을 전해듣고도 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정말 몰랐다"고 한다든지, 눈에 빤히 보이는 수술을 해놓고도 "얼굴에는 칼 한번 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연예인들의 이 같은 거짓말들을 '위선'이라고 몰아부치며 탓할 수만은 없다. 공인으로서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은 마음과 대중들에게 좀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에서 나오는 거짓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뷔시절부터 여자친구가 있다고 멋지게 공개했던 정우성이나 결혼사실을 당당하게 밝혔던 유준상-홍은희 부부를 보면서, 꼭 감추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팬들 앞에 솔직하고 떳떳하게 밝힌 건 밝히는 자세가 우리 연예계에도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스포츠서울닷컴ㅣ고재완기자 enter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