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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할말하는거 어디까지 괜찮을 까요.

음.. |2010.03.03 00:33
조회 14,624 |추천 6

결혼 1년 반...

좋은일도 많이 있지만 역시 결혼생활 짜증 나는 일도 많습니다.

오늘도 남편이 시부모님 모시고 살자고 해서 또 싸웠네요.

남편 말로는 저도 직장을 다니니까, 아줌마 쓰면서 다 같이 살고 애기도 좀 봐달라고 하면 되지 않겠냐고 하는데, 제가 그럼 아파트 위아래집으로 하거나 옆동으로 하거나 가까이 살면 되지 한 집에 살고 싶지는 않다고 하니까 또 뭐 저만 나쁜년 만들고...

 

뭐...자기 혼자 장남 컴플렉스 빠진 대한민국의 그렇고 그런 남편입니다.

 

교수로 정년퇴직 하셨으니 연금 나올꺼고....구체적으로까지는 몰라도 분위기가 모아놓은건 없는거 같지만. 강남에 작은평수로 집한채 있고. 그러니까 경제적으로도 여유 없으신 이유로 저희가 모셔야 하는 것도 아니죠..

 

이런 얘기하면 페미에 어쩌구 욕하는 남자 꼭 있던데요,

저도 결혼할때 반반했고요(어쩌면 반 이상일지도..)

저희 집이 시댁보다 경제적으로 괜찮아서 결혼 하고 나서도 여러가지로 친정에서 훨씬 더 받아 쓰고 경제적으로도 친정에서 더 많이 도와주십니다.

저희집이 더 잘산다고 무슨 척 하려는 게 아니고요, 결혼 전에는 남자에게 집해오라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나중에 시부모님 모시기 싫어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전혀 아니라는거예요.

 

암튼, 사정이 저런데요....

 

막말로 어디 편찮으시고 경제적으로 여유도 없는 상황이면 자식된 도리로 나몰라라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것도 아닌데, 사실 시부모님하고 같이 살기 어렵고 싫잖아요.

애기라도 봐주시겠다고 한다면 그럼 가까운 데 아파트 얻으면 되지 않겠어요?

사실 코 옆에 사는것도 불편할텐데 말이예요. 저는 사실 그냥 도우미 아줌마 쓰고 싶어요..저도 맞벌이 하고 있고해서.

 

정말 이런 것 가지고 싸우는 것 자체가 짜증이 나 죽겠어요.

 

무엇보다 더 짜증나는 것은 시부모님이 그러자고 먼저 말꺼내시는 것도 아닌데,

남편이 먼저 저렇게 설레발쳐서 저랑 싸우는 겁니다.

물론 시아버지가 결혼하고 아들며느리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맨날 지나가는 말로 말씀하시긴 하는데...그렇다고 너희 우리랑 같이 살자!! 이러시는 건 아니고요(지금 시댁이 워낙 좁아서 같이 살기도 어렵긴 하죠)

그리고 시어머니는 별로 그러고 싶어하시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주로 전화좀 자주 하라고 스트레스는 주시지만....

 

 

아 아무튼..

저희 남편도 대한민국에서 효자인척 하는 장남컴플렉스 시달리는 그런그런 평범한 사람이고요..저도 그래서 스트레스 받는 대한민국의 며느리이자 와이프 중 하나인데...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도 남편하고 싸워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바보같은 상황이냐는거죠... -.-;;

시부모님이 같이 살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왜 우리끼리 쓸데없이 미래에 발생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일로 싸워야 하는건지...

 

저는 그냥 알겠어~ 하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가 막상 실제로 남편이 그러자고 하면 그때가서 싫다고 하면 되는건지 애초에 확실히해야 하는건지...

 

 

 

그리고요...

톡 보면 다들 할말은 하고 살자고 그런 댓글이 많은데,

사실 막상 같이 살자고 하면 시어머니에게 솔직히 말씀드려서 싫다고 대놓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저희 시어머니는 객관적으로 시어머니중에 보기엔 100점에 가까울 만큼 좋으신 분이예요. 명절에도 저한테 뭐하나 하라고 하시는 적도 없고요. 설겆이도 본인이 하세요. 저 안시키세요...짱이죠. 기독교라서 제사도 안지내고....그냥 식구들 먹을 점심상만 차리고....

 

그렇지만 저는 아무래도 며느리인데....그렇다고 시어머니가 옆에서 뭐 하시는데 구경만 할 수 는 없잖아요. 일단 앉아 있을 수가 없이 옆에서 계속 서있죠.. 이것저것 꺼내라, 뭐해라, 뭐 그런거 시키시면 하고요.

그런데 남편은 사실 손가락 하나 까딱 안시키시고 가서 티비보게는 하더라고요.-.-

역시..아무리 좋은 시어머니어도 시금치는 시금치인거겠죠.

 

 (또 이런거에 요즘여자들은 남자한테는 엄청 바라면서 제사상 차리는것도 싫어한다느니 그런 욕하는 사람들 있죠....신랑이 지금은 취직을 했는데, 설 전에는 몇달 취직 못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버는거랑 친정에서 좀 보태줘서 그걸로 살림하고 신랑 용돈 주고 다 하고 살았는데...저는 월화수목금 일하고 이번 설에 명절이라고 시댁가서 하루 자느라 토일 일하고요...신랑은 월화수목금 놀고.....명절이라고 또 놀고...정말 열받더라구요. 사실 저야...그냥 식구들 먹을 상 정도만 차리는거라...다른 주부들 제사상에 손님상 차리는거에 비하면 새발의 핀데...참자..이런 마음으로 참았어요)

 

 

암튼..

시어머니에게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는걸까요?

 

아무래도 저도 같이 맞벌이로 일하는데(연봉도 비슷하고 공부한 수준도 비슷해요..남편이 그래도 저보다는 좀 높지만 아주 많이 차이 나지는 않는 정도) 왜 남편은 안시키시는지..아무래도 같이 살면 불편할거 같다고. 그런거 솔직하게 톡까놓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전화도 그래요..

저희집은 원래 그렇게 살갑게 서로 전화하고 그러지 않거든요.

어떤 여자들은 결혼하면 친정엄마랑 거의 매일 전화한다는데ㅡ

사실 저는 저희 집에도 한달에 한두번 할까 말까하고...그것도 뭐 물어볼일 있거나...

저희집에서 생활비좀 쓰라고  보내주시는데(남편 직장 없었을때 말이예요..) 그런거 보내줄때..뭐 보냈다 그런 전화..

 

근데 시어머니는 왜이렇게 전화를 하라고 하시는지.

1-2주에 한번정도 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너무 하기가 싫으네요.

어쩌면 시어머니들은 왜들 그렇게 다 며느리에게 전화를 하라고 하는거죠??

아들이 없어서 그런지 정말 이해를 못하겠어요.

친정엄마에게 물어봐도...우리엄마도 워낙 딸하고도 전화 안하시는 분이라서,

며느리한테 무슨 전화를 하락 하냐고..자기도 왜그러는지 모르겠다고..ㅋㅋ

 

 

암튼..

시어머니에게 솔직하게,

저희는 그런 집도 아니고, 제가 원래 누구랑 전화 잘안하고 추리 엄마랑도 전화 잘 안한다고....

엄마랑도 전화 잘 안하는데, 도대체 어머님은 왜이렇게 전화하라고 하시는거냐고...궁금하시면 직접 전화를 하시던가 아들에게 하세요!! 라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그래도 그렇게 솔직하게 말씀드리긴 좀 그렇죠?

쩝.

 

에휴.

아까 말다툼하고 푸념할데가 없어서 넋두리하려다 보니 약간 두서없는 듯요...쩝 

 

 

 

추천수6
반대수4
베플제길스|2010.03.03 06:04
제가 아는 여자분과 남자분이 결혼을 했습니다. 남자분은 정말 능력있고 잘생기고 좋은 분이지만 돈없는 집안 장남. 여자분은 요즘 최고신부감이라는 초등학교 교사. 여자분이 남자분을 너무나 사랑해서 하게 된 결혼입니다. 없는 집안이니 처음부터 시부모 모시고 시작했죠. 애가 둘인데..딸만 낳았다고 아들 낳으라는 압박에 40 가까운 나이에 셋째낳았습니다. 아무리 널럴하다고 소문난(?) 초딩교사라고는 해도 맞벌이에..살림에..늙고 능력없는 시부모에..시동생에..애가 셋!!!!!! 남편은 사회적으로 능력있고 성격좋아 찾는 사람이 많아 술마시는 날이 일주일에 반. 여자분이 어느날 밤에 갓난애가 깨어나 잠안자고 보채는데 너무너무 힘들어서...같이 울었다는군요. 제가 그말 듣고 가슴이 찡해서 남자분에게 넌즈시..말했어요. <언니가 너무 힘들다고, 밤에 일어나서 하염없이 울었대요> <응 알아..> <차장님이 좀 도와주시지 그랬어요..제 경험상 어쩌고저쩌고...> <(말 끊으면서) 안돼. 버릇돼.> 띵~~~!!!!!!! 버릇된다고?!~?!?!? 자기만의 인생이 아니라, 지 새끼, 지 부모, 지 동생을 위해 사는 인생이 얼마나 고달플까, 남인 나도 가슴이 아픈데, 버릇된다고?!?! 순간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사회선배만 아니었다면 주먹으로 칠뻔 했습니다. 결혼한 여자는 남자를 위해, 아니 남자만 위해 희생한다면 모를까 남자의 온집안을 위해 희생하는게 그리도 당연하고 도와주면 버릇되니 혼자 힘들게 놔두는게 마땅한 것이랍니까. 님아. 아마 님의 남편이 <늙으신 부모님 어쩌고 불쌍하고 어쩌고 나 키울때 고생많이 하시고 어쩌고> 할때마다 님은 소극적으로 대답했을겁니다. <그래 나도 아는데 지금은 때가 아니야> 이정도? 앞으로 남편이 그런 소리 한번 할때마다 님도 백번은 말해주세요. <우리 부모님도 고생많이 하시고 어쩌고 나 키울때 어쩌고 늙으셔서 어쩌고!!!!> 모시자는 말이 나오면 피하지 마시고 딱 잘라서 못모신다고 해요. 지금 맞벌이에 애 키우는것만도 죽을 지경이라고. 니가 살림 다 해주면 모를까 절대로 못한다고 말이죠. 도와주겠다고 한다거나, 우리 엄마가 그런사람이 아니라거나, 어차피 애 키우는데 사람쓸꺼면 조부모가 낫지 않냐고 하면 이렇게 말해주세요. <도와준다는 말은 니가 지금까지 결혼생활동안 해온 짓거리를 보면 못믿을 소리고 (님 남편분은 신다벗은 양말이나 제대로 빨래통이 갖다 넣나요? ^^) 당신 엄마 좋다지만 자기 엄마 싫다는 사람 없고 멀리서 보는 풍경과 가까이서 보는 풍경이 다르듯 같이 살게되면 좋은 꼬라지 나는 걸 본적이 없고 당신 엄마가 좋은 시어머니가 될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그렇게 불확실한 도와주겠다는 소리, 검증되지 않은 당신엄마 좋은 분이라는 소리듣고 덜컥 확실한 내 희생을 담보로 내주는 미친 거래가 세상에 어디있냐. 너같으면 장사잘되면 월급더주겠다는 소리, 알고보면 좋은 상사라는 말 믿고 덜컥 현재 직장 그만두겠느냐. 그건 또라이다. 어차피 애 키우는데 조부모가 좋을꺼라면 우리 친정부모님 모시고 사는건 어떻겠느냐?!?!?!?!?! 엉?!?!?> 이렇게 까주십시오........ 내가 썼던 방법입니다. 물론 노발대발하며 말꼬리 하나하나 다 물고 늘어집니다만 <합가하면 아무리 그래도 며느리인 내가 힘들잖아> 이런 말은 남자에게 안통합니다. <도와줄꼐, 우리엄마 시집살이 시킬분 아니야> 뭐이런 마찬가지로 두루뭉실한 대꾸밖에 안나오거든요. 확실하게 이건 말도 안되는 거래라고 해주는거죠. <당연한 미풍양속, 전통, 남들은 다 하는거>라고 하거들랑 <상대방 부모를 모시는게 미풍양속이면 우리친정부모 모시고, 명절에도 친정에 가고 전통은 얼어죽을.. 시댁에 며느리 종살이하는 전통은 150년도 안된거고, 전통 사랑하면 결혼할때 그렇게 돈 반반 내서도 안되고 내가 맞벌이 해서도 안되고. 바깥일은 니가 온전히 다 해야 하는거고. 남들이 다 한다고는 하는데 넌 남들 다하는 거 뭐했냐? 집을 사왔니 돈을 모아놨니 그저 지가 할일은 안해놓고 미풍양속이다 전통이다..내세울게 그거밖에 없니? 웃긴다.. 니부터 남들 다 하는거 한번 해줘봐라> 싸움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히려 적극적으로 싸움을 거세요. 싸우는거 좋아하는 사람 없어요. 님이 언제라도 덤벼라, 아니 좀 덤벼줘라 스트레스 풀게 식으로 나가면 님 남편이 싸우기 싫어서라도 말 안꺼내구요... 아마 이런식으로 님이 세게 나가면... 남편분 불쌍한 척하기 시작할 꺼에요. 술마시고 괜히 부모님 생각난다고 울고...ㅍㅎㅎㅎㅎ 아니면 개꼬장질. 끊었던 담배 뻑뻑 피고 퇴근하면 방에 콱 박혀있고... 이거요. 다 남자들 주변에서 조언듣고 하는 짓거리라요. 님도 회사 다녀봤으면 알텐데. <마누라가 술마신다고 잔소리해>하면 주변에서 그러죠. <임신시켜. 애 낳으면 바빠서 남편이 술마시던 말던 관심도 없어져> <마누라가 집안일이랑 육아 도와달라고 잔소리해>하면 주변에서 그러죠. <아예 집에 다들 잠들었을떄 들어가라구. 일 많아서 그런다면 어쩔꺼야? 오늘밤부터 당구장에서 죽때려볼까????> 마찬가지로 돈문제다 합가문제다..고민하면 주변에서 그러죠. <잠자리 해주지 말고 술마시고 다 떄려부숴봐. 못하겠으면 그냥 집에서 인상써... 분위기 계속 험악하면 제풀에 두손두발 들걸. 다 남자하기나름이야. 지가 어쩔껀데> ................ 개꼬장 부리면 님도 <어디서 드라마 많이 보고 흉내 내나 본데 그딴 수단 안통하니까 집어쳐라>하시고 절대 받아주지 마세요. 술마시고 들어오면 나가버리시고 불쌍하게 울면 더 마셔라, 마시고 실컷 울어라 하면서 술병 더 놔주시고 분위기 험악하게 말 안하고 그러면 밥도 차려주지 마세요. 그래봤자 누가 손해인지 알아야 그만둡니다.. 그리고... 시어매가 전화자주 걸라는건 말이죠.. (푸훗) 자주 말을 섞어야 편해지고 아쉬운 소리 하기도 쉽고 꼬.투.리 잡아 며느리 욕할거리도 생기는거 아니겠어요?!?!?! 저소리 듣기 싫으면 정말 자주 전화하셔서 아무말 하지 마시고 시어머니에게 계속 얘기를 시키세요. 뭐하세요? 어디세요? 뭐하실건데요? 언제요? 이런식으로... 말 많이 하는 쪽이 약점 많이 잡히게 마련인겁니다....
베플난하늘서떨...|2010.03.03 08:54
아 진짜.... 그렇게 안타까우면 지가 결혼하기 전에 용돈 팍팍 줘가며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 다 하면서 모시고 효도 다 하고 오지 머하러 결혼해서 남의 귀한집 딸 데려가서는 지 부모 종년질 시킬려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되네 진짜. 그렇게 안타깝고 모시고 싶었으면 당췌 결혼은 왜 했답니까??????
베플ㅎㅎ|2010.03.03 00:46
친정부모님 10년 모시면 시부모 모시겠다고 해봐요. 나참 남편 완전 어이없네;; 그런건 와이프 의견 존중해줘야 하는거 아니에요? 자기부모니까 자기는 편하겠죠. 친정부모 모시자고 먼저 막 요구해보세요. 꼭 저런 남자들이 친정부모 모시자 하면 그거랑 그거랑 같냐고 도리어 어이없어한다니까요. 어쨌든 한번 같이 사시면 다시 나오기 무지무지 힘들구요. 친부모랑 살아도 트러블 많은데 남의 부모 모시고 거의 반평생 산다고 생각해봐요. 님이 싫다는걸 계속 어필해야 해요. 좀 싫은내색하다가 한번 같이 살아 볼까 이런 뉘앙스만 비쳐도 그거 물고 늘어지니까요. 계속 같이 살자 그러면 니부모 모시고 살아줄 다른 여자 찾아봐! 뭐 이런식으로 강경하게 나가셔야 되요. 일말의 여지도 남겨두지 않겠다 이런 느낌을 줘야 그나마 포기하는거 같더라고요. 이런 싸움은 쉽게 끝나진 않겠지만 글쓴님 마음만 확고하고 흔들리지 않으시면 같이 살 일은 없을것 같아요. 남편분이 아무리 그래봤자 님이 허락 안하면 같이 못사니까요. 어쨌든 화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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