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겨봅니다. 고수님들의 조언 좀 구할려구요.
결혼 3개월차입니다. 결혼 1개월 전에 직장은 그만둔 상태이구요.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결혼 준비기간이 짧았고(2개월) 신랑이 직장생활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집에서 쉬면서 공부를 하던지, 아님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라고 해서 였습니다.
또, 나이도 둘다 20대 꽉찬 후반이라 곧 아이도 가져야 하는데(올해 가질 예정) 왠만하면 집에서 쉬라고 합니다. 굳이 직장생활을 강요 안합니다. 오히려 직장 다닐까? 물어보면 싫어하는 내색을 합니다.
서로 상의 끝에 실업급여 받으면서 학원을 다닐려고 알아보고 있습니다. 아직 실업급여 받은 상태는 아니구요..
지금 준비를 하는 것도 시어머님의 수술이 1월에 있으셔서 입원 기간동안 병간호 해드렸고, 정기적으로 병원가는거 모시고 다녀야하고 해서 좀 미뤄진 상태입니다.
문제는 저희 시어머님입니다.
결혼전에 신랑 월급통장을 어머님이 관리하셔서 신랑 월급 어머님이 뻔히 아시는 상태에서 지금은 "맞벌이 해야 한다. 젊었을때 같이 벌면 금방 일어선다.ㅇㅇ이는(제이름) 아직 젊어서 찾아보면 일자리 많을꺼다. 나이들면 써주질 않는다" 만날때마다, 전화할때마다 말씀하십니다.
저희가 생활이 정말 힘들다면 제가 먼저 나서서 맞벌이 하려고 했을텐데, 저희 생활 힘들지 않습니다.
저흰 결혼전에 서로 상의를 충분히 한 끝에 신랑월급만으로 생활이 된다 판단한 후 직장을 그만둔 상태였고 신랑이 시부모님, 친정부모님께 말씀을 드렸고 양가 모두 동의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화 할때마다 계속 말씀하십니다.
차라리 결혼전에 그만두지 않았음 좋겠다 말씀을 하시던지 그때는 알았다 하시고, 병원 입원 하셨을땐 병간호 해드린거 고마워 하시고, 지금도 병원 같이 다니고 있는데, 아무 말씀 없으시다가 이제 몸이 좀 괜찮아 지시니까 계속 재촉하시니 스트레스 받네요.
결혼전에 말씀을 하셨으면 신혼집도 신랑 직장 근처로 안 구했고, 전 직장에서 연봉도 괜찮은 편이여서 중간 지점에 신혼집을 구했을테고, 지금 다른 직장을 구해도 그 연봉만큼 못받습니다.
저희 결혼할때 시댁에서 받은거 없습니다. 친정에서 집 구할때 보태쓰라고 2천만원 보태주셨고, 신랑 월급 어머님이 관리하셔서 8천정도 가지고 왔습니다.
물론 시댁에서 신랑 월급 생활비로 안 쓰신건 정말 감사하지만, 정말 신랑 월급만 저축해서 주신거였고, 저희 둘은 상의끝에 신랑돈+친정엄마가 주신 돈은 집구하는데 다 투자하고 나머지 혼수며 양가 부모님한테 해드려야 하는거 다 제가 모은돈으로 했습니다.
신랑한텐 말 안했지만 친정 부모님께 해드리는건 부모님이 다 지불하셨습니다. 결혼하면 돈 쓸곳이 많다고 급하면 찾아쓰라고 따로 통장에 입금해 주셨습니다.
다해서 제돈은 3천정도 썼습니다. 혼수는 붙박이장,냉장고,세탁기,에어컨 제외한 금액입니다. 네개는 빌트인이 되어 있어서 금액이 들어가지 않았고, 나중에 이사가면 친정에서 해주신다 했습니다. 네개 품목 나중에 친정에서 받으면 천만원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시댁에서 해주신건 싼 이자로 대출 받아주신거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것도 저희가 매달 원금+이자 갚고 있고, 용돈도 많이는 아니지만 매달 드립니다.
결혼할때 시댁에서 받은거는 화장품세트 하나가 다였습니다. 예단비를 생략하자 하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예단비 받으시면 이것저것 또 해주셔야 하는데 그럴 돈이 없으셔서 생략하신거 같습니다.
축의금도 제 앞으로 온거는 친정에서 다 받았습니다. 시댁은 신랑 앞으로 들어온거 다 드리고 50만원+밥솥 받았습니다. 친정이랑 시댁 축의금 차이가 3배정도 나더라구요. 게다가 신랑은 외아들인데도 불구하고, 결혼식하고 돈이 모자랐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축의금 다 드렸더니 50만원 돌려주시고 밥솥 하나 사주시더라구요.
그때는 "없는집에 시집와서 고생이 많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지금은 맞벌이 하라고 재촉하시니 결혼하니까 이렇게 변하나보다 싶기도 하고, 솔직히 서운합니다.
저희 시댁은 아버님이 고정 수입이 없으십니다. 시어머니가 직장 다니시면서 생활 하십니다. 그런 상황이 3~4년정도 된거 같은데, 시어머니도 일하기 싫어하시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시댁에 재산은 지금 살고 계신 집 한채가 전부 입니다. 노후생활 대책 없습니다. 시아버님 항상 술 거하게 드시고 전화하셔서 하시는 말씀이 "이 집 나중에 니네 물려줄꺼다" 버릇처럼 말씀하시는데, 시골이라 금전적인 가치는 없다고 봅니다.
반면 친정은 생활하는데 어려움 없습니다. 아빠는 직장생활 하시고,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있으시고, 엄마는 집에서 살림하십니다. 집도 땅도 있고, 노후생활 다 준비하셨습니다.
가끔 시어머님이랑 대화할때면, "사돈어른(엄마)은 항상 집에 계셨지? 밖에서 일하신적 없으시지? 아버님(친정)이 자상하시고, 인상도 좋으시고 해서 어머님(친정)은 고생을 모르시고 사셨을꺼 같아" 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시아버님이 고정적인 수입만 있으시다면 집에서 쉬고싶어 하십니다.
하지만 시아버님은 남 밑에서 일 못하신다고 본인 하고 싶은 일 하시면서, 쉬는 날엔 어머님 대신 살림하십니다.
그래도 항상 당당하십니다. 한달을 쉬셔도, 단 일주일 일을 하셔도 어찌나 위풍당당하신지 원래 성격이 저러신가보다 하고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이젠 시어머님도 집에서 쉬고 싶어하시는 눈치가 너무 보입니다.
제가 맞벌이 하면 집에서 용돈 받으시면서 쉬실려고 하는게 눈에 너무 보입니다.
게다가 아직 없는 애도 키워주시겠다 합니다. 애는 걱정하지 말고 낳으라고..;;
근데 시댁에 안맡기고 제가 키우려고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렇게 말씀하시니 완전 당황했습니다. 시아버님이 집에서 담배 피시는데 애를 어떻게 맡길수가 있는지..
몇일전엔 전화통화 하면서 신랑이 집안일 많이 도와주냐고 하시길래 하나도 안도와준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맞벌이하면 많이 도와줄꺼다." 하시더라구요..;;
사실 많이 도와주는데 신랑이 어머니가 물어보시면 하나도 안도와준다고 말하라고 하더라구요. 어머님이 물어보신 김에 신랑에게 슬쩍 물어봤더니 어머님이 신랑한테 "ㅇㅇ이는 직장생활 안 한대냐? 둘이 벌어야 좀 나아질텐데.." 몇번 말씀하셔서 "제가 집안일을 하나도 못 도와줘서 맞벌이 하라고 얘기를 못하겠습니다. 저희일은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단호하게 말씀 드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제게 계속 맞벌이하라고 재촉하시는거 같더라구요.
가뜩이나 스트레스 받는데 시아버님 전화하셔서 시어머님께는 이틀에 한번, 본인께는 삼일에 한번씩 전화하라고 하시네요..;; 아.. 진짜 미치겠습니다.
전화 안드리면 술드시고 전화하셔서 몇일만에 통화하는줄 아냐고 하시는데.. 날짜 세고 계십니다.
게다가 신랑 쉬는 날이면 집에 오라고 전화하시는데, 와서 "이것저것 가져가라"하시는데, 저희 차 없습니다. 아직 필요가 없어서 안샀는데(신랑 직장 도보가능) 버스 여러번 갈아타고 가기도 쉽지 않고, 신랑이 안간다고 하면 바로 서운한 내색하시고 저 바꿔달라 하시면서 "많이 피곤하지?" 물어보시는데 눈치 완전 보입니다.
지난 주말엔 구정때 못찾아뵈서(4일내내 지방 시댁 친척들 인사드리러 감.) 토요일에 친정가서 하루 자고 오려고 했는데, 시어머님 친정 가는거 뻔히 알고 계시면서 금요일에 신랑에게 전화하셔서 일요일에 외할머니 찾아뵈라고 하셨답니다.
친정에서 아침먹고 지하철 타고(1시간 20분 거리) 외할머니댁에 가면서 과일 사서 찾아뵙고 점심 사드리고 용돈 드리고, 다시 친정 오는 길에 또 전화하셔서 김치 담궈놨으니까 오늘 와서 가져가라고 하셔서 신랑이 상의후에 전화 드리겠다고 하더군요.
화가 나서 너무하신거 아니냐고 했더니, 신랑이 전화해서 오늘 가긴 힘들꺼 같다고 했더니 "그러면 우리가 내일 가져다 줄까?" 하시는데 숨이 턱 막히더군요.
어차피 이번 주말에 신랑 생일이라서 찾아뵙고 하루 자고 오려고 하는데, 몇일 남았다고 그러시는지..
오늘 내일안에 안가져가면 김치 맛이 변한답니다. 시댁에 김치냉장고 2개나 있는데 변해서 안된답니다.
이렇게 나오시니 신랑도 은근 짜증이 났는지 변할께 뭐가 있냐고 아직 김치 많아서 괜찮다고 이번 주에 내려가니까 그때 가지고 오겠다 단호하게 말하고 끊더군요.
게다가 결혼 후 첫 사위 생일은 친정에서 해주는 거라는데, 우리 시아버님.. 무조건 내려오라고 하십니다. 무조건 끼고 도실려고 하는데 이젠 슬슬 짜증도 나고 지쳐갑니다.
차라리 직장생활 할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하면 저런 요구들 아예 안하시겠지 싶기도 하고, 제가 집에 있어서 저렇게까지 하시나 싶기도 하고..
신랑 오기전까지 집안일 다 해놓고 신랑 들어오면 밥 먹고 신랑 편하게 쉬게해 줄려고 나름 노력하고 애쓰고 하고 있는데 저렇게 나오시니 정말 지칩니다.
신랑도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서 "어차피 결혼은 우리 둘이 했고, 부모님이 우리 인생 대신 살아줄것도 아닌데 부모님 말씀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저희가 상의해서 결정하겠습니다." 하고 넘기라는데, 제가 소심해서 그런지 신경이 계속 쓰입니다.
어떻게 처신해야 제일 현명한건지 고수님들의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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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이 되었네요;; 별로 좋은 얘기도 아닌데;;
월욜부터 토커님들 심란하게 만드는것 같아 죄송하네요.. ^^;;
아직 확실하게 결론이 난건 아니지만, 처음으로 올린 글 톡된 기념으로 후기(?) 비슷하게 남길께요..
저흰 지난 주말에 시댁에 내려갔다 왔습니다.
가는 길에 신랑이랑 진지하게 다시 한번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번에 내려가서 혹시라도 물어보시면 확실하게 말씀을 드리고 오자구요..
그래서 내린 저희 결정은 우선 아이를 갖는데 비중을 두자 였고, 맞벌이는 나중에 아이가 커서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었을때, 그때 상황을 봐서 다시 생각해 보자 였습니다.
저희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는데, 어머님이 얘기를 안꺼내시더라구요..
항상 저랑 둘이 통화하실때나, 병원에 같이 갈때 저한테만 말씀을 하시니까 저희가 먼저 꺼낼수도 없고.. 결론이 안나더라구요..;;
어머님이 방에서 쉬고 계실때 아버님이 물어보시더군요..
아이는 언제 가질 예정이냐고.. 그래서 그냥 눈 딱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희가 아직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맞벌이를 좀 해야 될꺼 같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아버님이 많이 꾸짖으시더라구요..
"ㅇㅇ(신랑이름)가 월급이 적은 편이 아닌데 왜 맞벌이를 굳이 하려고 하냐?"고 하셔서 "저희가 아직 기반이 안잡혀서 조금이라도 젊었을때 벌어야 할거 같습니다." 말씀드렸더니 "우선 손주가 급한거 아니겠냐? 친정부모님도 이 사실을 아시냐? 절대 안된다!!"고 하시는데 뭐라 드릴 말씀이 없더군요..
왜 항상 이런 일은 신랑이 화장실 가거나 잠깐 나간 사이에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시댁에 있는 동안 아버님이 몇번 말씀 하시더라구요.. 빨리 손주 보고 싶으시다고..
다음달부터 애기 장난감 하나씩 사 놓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버님이 계속 얘기하시니까 어머님도 애기가 있어야 재롱떠는거 보고 있지, 다 큰 성인 네명만 있으니까 뻘쭘하시다고..;;
우선 아버님이 강하게 반대(?)하셔서 아버님과는 한고비는 넘겼는데, 문제는 어머님이신데.. 어머님은 아버님이랑 제가 위의 내용으로 대화한걸 모르십니다.
이번달 말에 어머님 병원 예약이 잡혀 있어서 그때 아마 결론이 날꺼 같습니다.
이번엔 저 혼자라도 확실하게 말씀드릴려구요.. 아이는 제가 키우겠다고.. 나중에 아이가 커서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면, 그때 저도 나가서 맞벌이를 하겠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릴겁니다. 또한, 몇년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생각엔 5~8년 후쯤엔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 생각입니다. 시부모님도 원하시구요.. 그때되면 당연히 제가 나가서 일을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신랑 혼자 외벌이 수입으로는 정말 힘들테니까요.. 그래서 이번엔 눈 딱감고 말씀드릴겁니다.
제가 남긴 글에 조언 및 충고해주신 토커님들 감사합니다.
또한, 레아님!! 감사합니다.
님의 글은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님의 생각대로 저는 시부모님을 무시하고 우습게 여겨 이 글을 남긴건 아닙니다.
제가 시부모님을 짐으로 여긴 것 또한 아니구요..
제가 말하려는 요지와 레아님이 이해하신 요지가 너무 틀려 더이상은 레아님과 대화가 안될꺼 같습니다.
님의 글에 자꾸 리플을 달게 되면, 정말 제가 의도하지 않게 저희 집안 얘기가 다 나올꺼 같아서 더이상 리플은 안달겠습니다.
님의 글대로 천한 여자가 아닌 귀한 여자로 대접받으면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글이 상당히 불쾌하셨을텐데, 진심어린 충고 감사합니다.
즐거운 일주일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