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임신 38주째입니다. 오늘 너무 신랑한테 서운해서 혼자 펑펑 울었습니다.
너무 일밖에 모르고(일 열심히 해서 인정 받고자 하는거 이해합니다. 그래서 일 할때만큼은 뭐라 한 적 없습니다.) 자기 술 먹고 싶으면 술 먹고 다니고 그러다 피곤해서 쉬는 날 집에 있으면 그저 잠만 잡니다.
첫째아이랑 하루 종일 집에 있다보면 솔직히 많이 힘이 드네요.
솔직히 아이아빠한테 바라는게 뭐가 있겠어요?? 아이 씻기기, 아이랑 놀아주기..뭐 이런거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나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 주고 뱃속 아이한테 말 한마디라도 걸어주길 그런 소소한 사랑을 바랄뿐이죠.
근데 38주 되도록 전 밥 많이 먹어 배 나온 여자에 불구하고 오늘도 아이아빠 쉬는날을 맞춰 일부러 오전엔 푹 자고 오후 늦은 시간에 산부인과 진료를 예약해서 며칠전부터 같이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여전히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더군요. (저에 대해서 솔직하게 관심히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제 친구 이야기를 하면 그 친구에 대해서 더 잘 기억을 하고 있죠.)
이제 출산이 채 10여일도 안 남은 지금 솔직히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신랑을 위해 아침을 차리고 그를 위해 맛난 음식을 하고 옷을 준비하고 아주 당연한거지만 힘들어도 진짜 너무 힘들어도 그를 위해서 했는데.....
오늘 병원 같이 가자고 했더니 잊어 버렸다면서 병원 갈 생각은 안 하고 딴짓만 하고 있길래 너무너무 서운해서 혼자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병원 다녀온 후 집에 오니
뭐가 그리 불만이 많으냐며 저라는 존재가 너무 힘들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 또한 하루 아침에 먹은 마음도 아니고 이젠 하나씩 하나씩 남편에게 그리고 남자에게 거는 기대를 버리고 살려고요.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려구요.
나중 알아준들 나중이고 동안에 이집 식모에 자식이나 낳아 키워주는 존재밖에 안 되는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제가 몇살인지 생일이 언제인지 뭘 좋아하는지 등등등 저에대해선 아무런 관심이 없는 남자 이제 껍데기로 끼고 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