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중국 짝퉁차 이야기
by Ka폐人
중국 짝퉁차 유명하죠. 심심하면 한 번씩 소식이 들려와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재작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 짝퉁을 실제로 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정말 흥미롭더군요. 규모는 세계적인데 이런 짝퉁을 버젓이 내놓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중국에는 크게 4가지 자동차가 있다고 하죠. 중국차와 수입차, 합작차, 그리고 짝퉁입니다.
베이징 모터쇼는 생각 보다 규모도 크고 볼거리도 좀 있었습니다. 다수의 월드 프리미어가 나오기두 했구요. 하지만 짝퉁은 베이징 모터쇼의 그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저랬다면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창피한 일이지만 너무나 당당하게 전시가 됐더군요. 가장 돋보인 짝퉁은 후앙하이라는 회사의 랜드스케이프였습니다.
랜드스케이프는 앞은 싼타페, 뒤는 쏘렌토와 너무 똑같아서 라이센스인가 싶었네요. 마침 부스에 나타난 관계자에게 현대와 어떤 관계냐 하고 물어보니 그런 질문을 너무 들어 지겹다는 표정으로 “우리의 독자 모델이고 자체 디자인이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한 후 홀연히 사라지더군요. 나중에 랜드스케이프의 카탈로그를 보니 디자인에 관한 특허(No. CN300691566)도 있더군요.
더 웃긴 건 후앙하이라는 회사 이름입니다. 실은 회사 이름도 베낀 것입니다. 라이센스로 현대 투싼 등을 생산하던 후아타이라는 회사를 베낀 거죠. 그러니까 현대 효과를 누리기 위해 디자인은 물론 그 차를 라이센스 생산하던 회사명까지 베낀 겁니다. 이정도로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없습니다. 그리고 라이센스로 현대를 생산하던 후아타이의 엠블렘은 BMW와 비슷합니다.
가장 유명한 체리의 QQ부터 중국제 짝퉁은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짝퉁에 이겼다는 소식을 들은 적은 별로 없습니다. GM대우와 피아트를 비롯한 여러 메이커들이 중국에서 소송에 들어갔지만 받아들여진 적은 없죠. 물론 이 짝퉁이 중국을 벗어나게 되면 문제가 됩니다. 메이커들이 중국 시장을 감안해 웬만하면 눈감아주지만 자신들의 시장까지 진출하면 태클이 들어가죠. 해외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중국 짝퉁은 솽환의 CEO와 버블(중국명 노블)입니다. 두 모델은 각각 BMW의 구형 X5와 다임러의 스마트 포투를 베낀 디자인으로 법정 소송에 들어갔었고 재작년의 토리노 모터쇼에서는 쇼장 안에도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이중 솽환의 CEO는 최근 일단락 됐는데, X5/CEO 건은 BMW의 고향인 뮌헨에서는 승소했고 이태리에서는 패소했습니다. 밀라노 법원은 X5와 CEO는 스타일링과 가격에서 차별화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을 가능성은 없다는 이유로 솽환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죠.
다임러는 솽환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걸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별 대응 없이 물러난 BMW와 달리 진흙탕 싸움에 말려들었죠. 솽환을 수입하는 이태리의 마르틴 모터스가 다임러를 상대로 맞고소 하겠다고 나섰드랬죠. 마르틴 모터스는 다임의 소송 때문에 버블의 판매에 지장을 받았기 때문에 판매 감소의 손실분에 해당하는 1억 3,400만 달러를 청구하겠다고 했습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베이징 모터쇼가 다가오니 새삼스럽게 중국 짝퉁이 생각나 몇 자 적어봤습니다. 2년 만에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에는 어떤 짝퉁이 나올까요. 지금 갈까말까 갈등 때리고 있습니다.
[출처: 오토씨블로그: http://autocstory.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