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처자입니다.
엊그제 개강이었죠. 대학생분들 다들 수강신청 때문에 정신없으 시죠?
저 역시 설레는 맘 가기싫은 맘 반반으로 헐레벌떡 준비를 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늦을 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떠나려는 버스를 급하게 잡아 탔는데 역시나 학기 초라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많더라구요.
버스 카드 찍고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 뒤에 있는 기둥을 바짝 붙잡고 안전한 포즈를
취하고 나서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교복입은 여자애가 제 뒤에서 통화를 하고 있더라
구요.
그런데 그 통화하는 목소리가 평소 통화하는 목소리 5배.. (일부러 사람들 들으라고
큰 소리로 통화하는 듯한 목소리?!) 더라구요.
뭐.. 그러려니 하고 창밖을 응시하며 서있었는데 통화 한지 채 10초도 안돼서
" 아~ 처음에 그거 하면 디게 아프데. "
뒤에 몇마디를 더 했는데 생각은 잘 안나고.. 주된 단어가 "처음"과 "그거"였습니다.
설마 설마 .. 아니겠지, 내가 잘못들었겠지.. 라는 내 판단이 무색하게도
다음 대화가 가관 이더군요.
"어 처음에 할 때는 여자가 X나 김태희 처럼 보였다가 끝나고 나면 X나 못생겨 보인데." " 우리 오빠? X나 걸ㄹ지, 맨날 X쳐."
정말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잘못 들었으면 ... 했습니다.
버스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조용했고 그 여학생 목소리만 크게 울리더군요..
전화를 끊고 나서 친구들과 오가는 정다운 대화속에는 C발, X나 는 절대 빠지지
않더라구요. 학생들을 향해 조용히 좀 하라는 할머니를 향해 안그래도 조용히 할려
했으니 내 성질 건드리지 말라며 자신의 성질이 더럽다는 걸 공개적으로 광고 하는
것도 잊지 않았구요.
참.. 씁쓸한 맘에 그 여학생들 무리를 향해 살짝 뒤를 돌아 보니... 짧은 치마와
노는 언니들 간에는 무슨 함수 관계라도 있는 것일까요.
그 앳띠어 보이는 중고딩 언니들 교복 치마는 허벅지 위로 쌍뚱 올라가 있더라구요
갈색머리에다 짙은 화장도 잊지 않구요.
씁쓸한 하루 였네요. 그 학생들 몇년 후에 무슨 일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큰 소리로 방송하듯 낯뜨거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던 그 여학생들을
보며 그들의 그런 말과 행동에 누구의 탓을 해야 하나 라는 부질 없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