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가라앉으려는 마음을
봄처럼 파릇하게 깨워보려고
점심은 상추쌈을 싸서 먹었다
초록잎들이 뱃속에서 소화되어
혈관을 타고 푸르게 흘러주길 바라면서
지금은 묽은 커피한잔을 옆에 두고
창가에 앉아 너에게 편지를 쓴다
너무나 오랜만에...
아니 어쩌면 처음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큰일을 겪게 되면 오히려 잃었던
자기자신을 찾게 되나 보다
그동안 관심조차 없던 너를 오늘은
이렇게 애틋하게 불러본다
그리운 연인을 부르듯 불러본다
갑자기 하소연할 친구라도 찾은 듯
반가움에 눈물이 어린다
우선은 그동안 너무 큰 병치레를 힘겹게
겪어온 너를 위로하며
위태위태하게나마 잘 견뎌온 너를 치하한다
내가 아니면 그 아픔을 알아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포근하게 안아주마...
아무 것도 물어보지 않으마
지난일에 대해서..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그냥 이제 우리..내 자신을 위해서 살자
당분간은 아무 생각없이 나를 살자
봄이 오듯 자연인으로서의 너를 다시 회복해보자
모든 복잡한 관계들들 끊고 우리가 순전히 자연인으로서
회귀할 때 너의 머리와 영혼은 다시 평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봄을 맞기 위해서 어둠의 터널을 지나왔다고 생각하자
아무리 큰 아픔도 때가 되면 사라지는 법이다
사랑한다..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