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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첫사랑이야기.. 봐주시고 조언좀해주세요..

크리시스 |2010.03.08 01:40
조회 412 |추천 0

한때 나의 전부, 내가 가졌었던 모든 것, 너무나도 사랑했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게 사랑이다, 그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걸 느끼게 해 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떠나갔습니다. 떠나면서 안녕이라는 작별인사도 못해준 게 영 맘에 걸렸지만, 그녀는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안심했습니다. 저보다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사귀라고.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릅니다. 아무튼, 그녀를 처음 만난 건 5년 전쯤이였습니다. 인생의 첫번째 고비라는 고3, 전 늦은 공부를 하기시작했고.. 공부가 안될 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했지요. 한 때 프로게이머를 생각하면서 인생을 걸 생각도 한 게임이였습니다.

 

자율학습이 끝나고 집에 온 뒤 열한시 반부터 두시까지 친구들, 혹은 길드원들과 하는 스타크래프트는 고3생활 거의 유일한 활력소였습니다.

 

그러던 중 넷상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사귈 땐 그렇게도 공통점이 많았는데, 그 때 생각해보면 당시 고3이라는것과 스타를 좋아한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었네요. 주말에하는 길드 활동을 같이 하면서 서로에대해 조금씩알아가고.. 같은지역에 산다는걸 안 순간.. 수능이 끝나면 웃는얼굴로만나자고했지요. 그리고 수능한달전부터 스타접속하지말고 공부하자고..(저는 수능 전날까지 스타를했습니다 ㅡㅡ)

 

수능을 보고, 어찌보면 수능에 대한 해방감보다는 그녀를 본다는 생각에 수능당일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가까운 시일내에 볼 수 있을 겁니다. 며칠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녀에게서 언제 보자는 문자를 받았지요. 그리고 한껏 기대를 하고 나간 순간, 저는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작은 체구, 까만 눈동자를 지닌 큰 눈에 밀가루를 뿌려 놓은듯한 모습은 꿈에도 그리던 제 이상형과 이렇게까지 완벽히 일치할 수는 없었거든요.

그날 함께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하면서..(스타로 만났는데 스타에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첫눈에 서로가 비슷한관심사.. 비슷한 가치관을 지녔다는걸 알았으니까요)

 

게임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점점 가까워지는 우리는 만난지 일주일도 안되어 어떻게하다보니 사귀게되었고(제가 고백한거지만.. 그렇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고백은 다시는 안할듯..) 함께 J대학의 캠퍼스를 걸으며, 이 학교에서 함께하자고 약속했죠.. 

저와 함께한 그녀는.. 남자를 처음 사귀어서 서툰 제 스킨쉽도 받아주지 못했죠. 팔짱을 끼거나 어깨동무를 하면 흠칫흠칫 놀라던 그녀.. 하지만 제가 안아주는 건 되게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구가 큰저는 체구가 작은 그녀를 목마태워서 시내한바퀴 돌고.. J대의 그 큰 교정을 돌고.. 그렇게 놀았습니다.(제가 다니는 J대가 전국에서 세번째인가로 크다고 하더라구요..) 손을 잡고, 그러면서 정말 가까워졌죠. 그리고 저는 J대의 호숫가 가로등 밑에서.. 그녀와 입술을 겹쳤습니다. 저나 그녀나 첫키스였죠.. 그리고 말없이 안아줬답니다. 몇 십분, 아니 몇 시간이 지나도 서로 떨어질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녀와 저는 당시 드라마 제목이었던 소울메이트처럼.. 서로에게 완벽한 소울메이트였고, 그렇게 믿었습니다. 제가 성격이 굉장히 안 좋았는데.. 그녀를 만난 뒤 그녀를 따르는 순한 양이 되었죠. 그녀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아니 뭐든지 해야하는 존재가 되어 갔습니다. 심장이라도 빼주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한겨울에 놀이공원에 가자던 그녀는 너무나 순수해 보였고, 그녀를 들여보내줘야 하는 시간이 너무나 아쉬웠었죠.

 

지금 돌이켜보면, 스물세 해(빠른생일) 동안 돌이켜본 제 일생 주에 가장 행복했던 때였습니다.

 

그러다가 헤어졌습니다. 오십 일 기념일을 알바로 날린 저는 허전해 보이는 그녀의 귀에 어울리는 귀걸이를 백화점에서 샀죠. 돈이 얼마인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단지 제 한달 월급을 거의 거기에 쏟아부었다는 생각밖에는요. 야간알바여서 두어시간 정도 자고 그녀를 만났는데, 제가 너무 날카로워서 이런게 나한테 어울릴거같다는 그녀에게 화를 내고 말았네요. 제가 길거리에서 아무생각없이 사준 조그마한 선물들도 집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친구들에게 자랑했다는 그녀였는데 말이죠.

 

집으로 돌아와 핸드폰을 던져버렸습니다. 배터리가 빠지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침대 밑으로 들어가 버렸죠. 그리고 알바도 그만두고 몇일동안 폐인처럼 지냈습니다. 그렇게 3~4일이 지나고 연락 안 된다는 친구의 말에 배터리와 핸드폰을 연결하고 전원을 켰죠.

그녀에게서 문자가 수 십 통이 와있었습니다.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전 여기서도 실수했습니다. 단 한번만 더 연락을 주라고. 그렇게 하늘에 빌기만 했습니다. 전화 한통, 아니 문자 한 통이라도 오라고.

 

단 한번이라도 온다면, 내가 빌 거라고. 다신 화 안내겠다고.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기다리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소리는 내지 않았습니다. 속으로만 우는데,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멈출 생각도 하지 않고.

 

 

기다리던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우린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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