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인들'이라는 표현을 써서 죄송합니다만
강남에 살면서 돈이 있는 사람들을 얘기하려고 합니다.
전 백화점 생과일쥬스 코너에서 일합니다.
우리나라 매출 1위 굴지의 백화점, 그것도 그렇고 그런 사람들만 모여 있다는 '강남점'.
이곳은 타 지역 백화점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지요^^
이곳 사람들은 정말이지 '주인의식'이 너무나 강합니다.
해달라면 해달라는 대로 100% 해주어야 합니다.
포인트 적립과 현금영수증이 필요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셔놓고
계산이 끝나니까 그때서야 적립해달랍니다.
고객님, 계산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영수증 가지고 고객센터 가시면 적립해 드립니다-
뭔소리냐. 귀찮으니까 취소 하고서라도 적립해내라.
어쩔 수 없이 취소하고 적립 해드리니까 그때서야 현금영수증은 왜 안했냡니다.
취소하고 다시 해달랍니다^^
사간 지 한참 후에 오셔서 교환 해 달라는 분들도 계세요.
고객님, 즉석 식품은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환불, 교환이 어려우십니다^^
또한 이곳 사람들은 쇼핑만으로도 굉장히 피곤해 합니다.
얼마나 피곤하시면, 오셔서 말 한마디 안하시고 손가락만 까딱까딱 하십니다.
'요 상품으로, 몇 개 줘' 라는 뜻이죠.
포인트 적립 해드릴까요, 현금영수증 해드릴까요- 모든 대답을 손가락으로 하십니다.
때로는 얼마나 피곤하신지, 인상을 찌푸리며 '끄덕끄덕', '도리도리'로 대답하십니다.
더 피곤하신 분들은 매장에 오시자 마자 카드를 카운터 위로 '휙~' 던지시며
앞도 뒤도 없이 "두 개" 하십니다...^^
어떤분들은 집에 하인들이 너무 많으신 나머지, 우리 직원들도 하인으로 보십니다.
"이거 하나 줘.", "아니, 필요 없어.", "응, 해줘.", "하지마.", "그냥 줘."
고객님, 정말 기껏 해봐야 고객님과 제 나이 차 10년도 안나는 것 같은데....
어떨 때는 20대 후반~30대 초반 분들도 그런 분들이 계시더군요^^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주문하시는 고객님들도 계십니다.
매장 카운터에는 주문을 돕기 위한 '모형'이 세워져 있고 그 밑에는 가격표가 붙어있죠.
물론 말 그대로 '정말 모형'이고 누가 봐도 모형입니다.
사이즈를 설명하기 위한 음료 용기가 진열대 위에 '붙여져' 있죠.
모형에는 손을 대지 말아달라는 문구도 있습니다만...
꼭 주문을 하시면서 모형을 일부러 떼어내셔서 카운터에 들이미시며 이거 주세요..
라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억지로 모형을 쭉쭉 잡아당겨 뜯어내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이걸로 두 병 주세요." 라면 주문은 끝납니다^^
강남 한복판의 백화점에서 일해 본 소감은
절반 이상의 손님들은 상식 밖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단언하건데, 전체 부자 중 80% 정도는 정말 '보잘 것 없는' 부자입니다.
어쩌다가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려 부자가 되었고 신분 상승을 한 거죠.
특히 그런 분들은 더 허세가 심합니다.
자기가 잘 살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싶은거고, 보상받고 싶은 겁니다.
자신을 과시함으로써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고
또 자신의 과거로 대변되는 '우리 계층'에게 우리 '윗 계층'이 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우리 계층'과는 다르다는 걸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겁니다.
오히려 '정말 잘 사는' 사람들에게 '우리 계층'은 무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인-下人 그 자체이기 때문에
때론 '다른 종족 보듯' 한, 혹은 '동정심 어린' 미묘한 눈빛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나마 '보잘 것 없는' 부자들 보다는 객관적으로 대해주죠.
'정말 잘 사는' 사람들에게 '우리 계층'은 단지 '밴딩머신'에 불과하니까요.
저희매장은 국내에 단 999명밖에 없다는 블랙카드를 소지하신 고객님들,
역시 999명밖에 없다는 백화점 특정 멤버십 고객님들,
또 그 바로 아래이긴 하지만 역시나 전문직종 종사자에게만 발급된다는
퍼플카드, 레드카드 소지하신 분들이 굉장히 많이 오십니다.
또한 5대 대기업 중 사원들에게만 만들어 주는 카드를 갖고 오시는 분들도 많구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 여러 종류의 돈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저러한 '만행'을 부리시는 고객님들은
대부분 앞서 말한 80%안에 들어가는 분들이라고 봅니다.
나머지 20%분들이 오셨을 때와 확연히 차이가 느껴지거든요^^
그런 분들이 아무리 어떤 포즈를 취하셔도 다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러지들 마세요.
'인격이 부자이신' 분들이 오시면
궂이 어떤 행동이나 태도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경외감이 들고
또 존경하는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스스로를 돌아 보았을 때 자신도 이러한 모습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정말 잘 사는' 사람이 되어 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