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Story ~♥
5년 뒤 첫눈 내리는 날 만나지 안을래?
그때도 어린애들처럼 벙어리 장갑 끼고
눈을 뭉치면서 서로에게 던지면서
그렇게 기념사진 한 장을 찍는 거야...
넌 혼자 일까? 음 난 그때도 혼자인 것 같은데
넌 그때도 지금처럼 술을 한 모금도 입에 못 댈까?
난 그때도 지금처럼 자전거를 매일 끌고 다닐 것 같은데
그래 어려운 것 아니니까 약속하지 않을래?
5년 뒤 첫눈이 오는 날 저기 저 다리 위에서 만나는 거야.
만약 다리가 없어져도 저 다리가 없어진 그 자리에서 만나는 걸로
아니~ 그냥 그렇게 먼 훗날 약속 같은 거
하나쯤 있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서
그럼 이유 같은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라
그냥 우리가 만날 수만 있다면...
She Story ~ ♥
무슨 예감 때문에 그런 약속을 한 건지?
그 사람을 그 후로 몇 번 정도 만나고 오랫동안 통 볼 수 없었어요.
아프다는 소식만 들었어요.
난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는데...
그는 아직도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첫 눈이 내려요.
저 눈이 그 사람이 있는 곳에도 내리길 바라면서
버스에 올랐는데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들 나를 처다 보는 것 같았어요.
나만 행복해하는 것 같아 좀 미안하기도 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다리는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이네요
난 그걸 이제서야 생각하는 바보네요
그가 빌려줬던 책을 그때 책을 들고 나가요 난
정말 그 사람이 다리 위에 서서 손 흔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이 오는 기적을 봤으면 좋겠정말 눈이 많이 와요.
세상이 온통 하얘서 좀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