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28살의 평범한 청년입니다.
작년 가을때쯤의 일인데 문득 기억이 떠올라 이렇게 글을 적어보네요
때는 2009년 9월 16일 날이 저문후 7시쯤
i hate bug..
전 워낙 곤충을 싫어합니다
친근한 모기와 파리를 제외하고는 모든곤충을 두려워합니다
남자지만 싫은건 어쩔수 없잖아요
제가 살고있는 집에는 방충망이 되어 있더랍니다
그리고 샷시이기 때문에 벌레가 침입할 틈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가 않죠..
조그만 벌레들이 침입하는것은 이해를 합니다
9월달.. 가을로 접어들무렵 아직 더위가 남아있긴하지만
해가 저물고 창문넘어로 불어오는 가을 바람은 제법 선선함을 가지고 있어
시원한밤 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는 누워서 TV를 보고있었더랬죠
이때..
베란다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 틱..티티틱..트특..
사운드에 몰입하여 고개를 돌린 저와 눈이 마주친것은
거대한 말벌 2마리..-_- 제손이 큰편인데 제 엄지손가락 만한 말벌이었습니다
웬 말벌...!?
전 호기심에 베란다로 나가 담배한대를 물고는 방충망을 믿고
말벌에게 까불어 댔습니다
방충망이 있으니 못들어오겠구나..
활짝열려진 베란다 창문에 말벌과 저는 방충망을 사이에둔 로미오와줄리엣 같았죠
전 말벌을 가까이서 요모저모 보며 말벌에게 담배연기도 뿜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툭툭 방충망을 치며 과감히 말벌을 괴롭히고는
담배를 끄고 방안으로 들어와서 다시 TV에 몰입하려던 찰나에 들려오는
불길한 사운드..
비잉~~~~~~~~
그렇습니다
어느곳으로 들어왔는지 아직까지도 미스테리한 말벌 2마리..
허걱..! 이런 제길!!!!!
전 황급히 부엌으로 피신하여 방과 부엌사이의 샷시를 닫아버렸습니다
말벌들은 형광등 주변을 멤돌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리가 갑자기 형광등 커버 안으로 들어가버리더니 잠잠..
나머지 한마리는 벽에 붙어 꼼짝을 하지 않고있었습니다
아.. 이일을 어쩌지..
한참을 고민하던 저는 부엌에 쌓아놓았던 신문지를 포개어
말벌에게 투척하였습니다
첫발 빗나감..
두번째.. 빗나감..
세번째.. 역시 빗나감..
한발한발 모두 빗나가고 저는 다시 부억의 유리로된 샷시를 닫아
말벌과의 결계를 만든후 생각에 빠졌습니다
아.. 이젠 신문지도 없다..
말벌은 신문지를 던진 제가 얄미웠는지 위협적으로 방안을
비행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습니다
큰일이다..
이대로는 방안에 들어가지 못한다..
아..신이시여.. 왜 하필 이많은 세대중에 우리집으로 말벌이
들어오냔 말입니까..
다급한 제머리속에 스치는 한줄기의 생각..
119..-_-
전화할까 말까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벌레가 무서워서 방에 못들어간다고 하면 너무 웃기지 않을까..?
어쩌면 날 병신으로 볼지도..
하지만 상대는 꿀벌도 아닌 한방 쏘이면 죽을수도 있다는 말벌이
아니던가..
용기를 내서 전화를 걸었더니 친절한 아저씨가 도와주겠다며 안심을 시키셨습니다
ㅠㅠ..
결국 출동한 119..
집근처에 나가서 119아저씨 2명을 마중하고 집으로 들어와서는
용감한 아저씨들 파리채와 살충스프레이 한통을 가지고 말벌을
대적하셨습니다
전 특수한 방충 장비라도 하고 오실줄 알았는데
반팔에 걍 수수한 주황색 119 정복 차림..
간단히 말벌에게 스프레이 몇발을 분사하시고는 바닥으로 추락한
말벌을 파리채로 가볍게 죽이시는 아저씨 두분..
전 너무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몇번이고 죄송하다며 말했지만
웃으시며 괜찮으시다는 아저씨 두분..ㅠㅠ
아 감격이었습니다..
덤으로 놓고 쓰라며 가지고오신 스프레이도 놔두고 가신 아저씨
두분..!
요새가 가을이라서 이맘때 말벌이 독이 올라 극성이라고 하시더라구요
119 아저씨들 감사합니다 정말 ㅠㅠ
그나저나 아직도 미스테리 한것은 말벌이 도대체 어디로 침입을
한건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다신 말벌따위와 마주치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들 되세요^^
마지막으로 119아저씨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ㅠㅠ
그리고 말벌 사진
네이버에서 검색한건데 정말 똑같이 생겼습니다
제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인데 굵고 튼실한 몸이 실제로보면 까무러치게 징그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