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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에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

배아파 젠장 |2010.03.21 23:55
조회 164 |추천 0

친구들이나 딴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대부분 형제, 자매들간에 사이가 좋은거 같더라구요....같이놀고 추억얘기 듣고 그러면 참 부럽던데 저랑 형과는 사이가 별로안좋아요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요?? 일단 제가 형과 있었던 추억 몇가지 써볼게요 반말로 하더라도 이해바랍니다..참고로 저희형은 저보다 4살 많아요

 

#1.

내가 7살쯤이었을 것이다. 그땐 형과 사이가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어릴적엔 시골에 살아서 같이 강변에 놀러갔었는데 형이 장난으로 날 밀어서 내가 물속에 빠졌었다. 그때 물살이 너무 쎄서 내 작은 몸으론 견디지 못하고 물에 휩쓸려 계속 떠내려갔다. 정말 그땐 내가 죽는구나란 생각까지 들었는데 형이 그모습을 보고 달려와 내 발목을 잡고 날 건져주었다. 한마디로 날 죽였다 살려논거다. 그리고 나선 집에서 부모님에겐 날빠뜨렸단 소린 하지않고 떠내려 가는 날 건져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더라.

그날이후로 난 물 공포증에 걸렸고 형은 내목숨을 건져낸 자랑스럽고 듬직한 아들이 되어있었다.

 

#2

이때도 내가 7살쯤으로 기억한다. 친척집에서 형과 사촌형들과 숨박꼭질을 하게 되었다. 난 잘숨으려고 이불때문에 겨우 내 작은몸하나 들어갈공간의 장농속으로 숨어 조마조마하게 상황을 지켜보고있었다. 우리형이 내가 거기숨은지 알고 장농문을 잠그더라. 난 숨도 막히고 답답해서 울고불고 열어달라고 난리를 쳤다. 하지만 형은 놀다가 열쇠를 잃어버린 상태였다. 두시간뒤쯤 열쇠수리공아저씨가 날 구해주더라...그날이후로 숨박꼭질을 하지않게 되었고 폐쇄공포증에 걸리게 되었다.

 

#3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 쯤으로 기억한다. 그때 형은 고1이었다. 형이 왠일로 나한테 돈을주면서 오락실에 갔다오라고 하더라. 형에게 용돈받은건 그때가 처음이었던것 같다. 한참 오락에 빠져있던 난 아무의심도 하지 않고 형에게 받은 돈을 들고 오락실에 갔었다. 근데 그날따라 계속 게임에 패해서 1시간도 안되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집에가서 컴퓨터를 하려고 방문을 열었더니 형은 여자친구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고 있더라...그날 형에게 왜이리 빨리왔냐고 욕먹었다.

 

#4

내가 중학교때쯤이었을 것이다. 형이 나에게 바지를 하나 팔더라. 이뻐서 샀는데 막상입어보니 사이즈가 안맞단다. 자기는 10만원 넘게 주고 샀는데 나한텐 동생이니 5만원에 팔겠다는 것이다. 옷이 이쁘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10만원은 아닐거 같아서 메이커를 보니 처음보는 메이커였다. 그때 난 어려서 메이커에 대해 무지하였다. 형은 니가 아직 어려서 모른다고 이게 외국에서 알아주는 메이커라고 한다. 난 그걸 입고 친구들한테 자랑하면서 다녔다. 어느날 친구들이랑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내옷과 똑같은걸 봤는데 가격이 3만원도 안하더라. 어린나이에 난 느꼈다. 세상에 믿을놈 하나 없다란것을

 

#5

내가 중학교 시절 게임에 푹 빠져 지낸적이 있었다. 형과 같은 게임을 했었는데 형이 한캐릭을 같이 키우자는 것이다. 난 흔쾌히 알겠다고 했고 만렙을 목표로 열심히 키웠다. 몇날 몇일을 밤새며 게임 랭킹에도 들 정도였는데 어느날 게임 계정 비밀번호가 바껴있었다. 형이 나몰래 내가 키운 캐릭을 딴사람에게 팔았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따지니 "얌마 이제 겜그만하고 공부나해 한참 공부할 나이에 게임이나 하고있냐" 그말듣고 형에게 대들었다가 엄마한테 죽도록 맞았다.

형은 동생 공부시키려하는 착하고 자랑스러운 아들이었고 난 그저 게임폐인이었을뿐이었다.

 

#6

난 어릴적부터 비상금을 만들어 두는 버릇이 있다. 왠지 비상금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할까...항상 내가 잘 안입는 쟈켓안주머니에 돈을 넣어 두었다. 어릴적부터 돈이 조금씩 빈다는것을 알았지만 내착각이겠거니..내가 딴데 썻는데 생각이안날뿐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몇일전에 잠자다 소리가 나서 꺳는데 형이 내비상금을 빼가고있더라....형..다른집은 나이차이좀 나면 용돈도 주고그런다는데 난 그런거 안바래..제발 내 돈에 손만대지 말아줘

 

#7

몇년간 자취를 하던 형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은근히 깔끔을떠는지라 집에오자마자 자기짐 넣을 자리가 없다고 내물건을 하나씩 내다 버리더라. 밖에 잠시 나갔다오면 내 옷과 책들이 쓰레기통에 박혀있더라..난 맘이 넓으니 내가참아야지...내가 동생이니 참아야지 거기까진 괜찮았다 다시 주워오면 되니..

어느날 형과 엄마가 같이 대청소를 하더라. 집안에 안쓰는 짐을 다 가져다 버린다고했다. 그런데 버리는 물건은 내꺼뿐이없더라...젠장 나한텐 소중한 물건은 형한텐 쓰레기로밖에 안보이나 보다. 내가 아끼는 게임CD, 어릴적 즐겨보던 만화책, 어릴적 짱박아뒀던 성인잡지, 내 대학 교제, 옷이며 모자...입고 다니는거 뻔히알면서도 쓰레기통에 과감히 처박더라...거기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내가 가장 소중히 간직하던 얼마전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추억이 담긴 상자.그 안엔 다이어리, 3년간사랑을속삭이던 편지, 그애와찍은 사진 등등이 담겨있었다. 내가 얼마나 소중히여기는지 알면서 형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것도 필요없지? 버린다? 어차피 헤어졌으면서 왜아직도 가지고있어 자리만 차지하게"...형에겐 내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은 그저 쓰레기였나보다.

 

#8

왠일로 형이 나에게 삼각김밥을 주었다. 마침 배고프던참에 잘됏다싶어 아무렇지도 않게 삼각김밥을 먹었다. 근데 먹다보니 맛이 이상해서 날짜를 보니 이틀 지난거더라. 형에게 따지니 "나도 어제 날짜지난줄모르고 그거먹고 배탈났었거든...혼자 배탈나니 억울하더라고 그래서 너줄려고 한개 남겨둔거야 고마운줄알어" ....나쁜새끼...덕분에 지금도 화장실 들락거리면서 이글을 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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