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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이 있는 싸움일까? -

5년연애 |2010.03.22 01:28
조회 599 |추천 3

여기 다정한 남과 여 커플이 있다.

 

그런데 사소한 일로 언쟁이 붙어 둘은 결국 싸우게 되었다.

남은 더 이상 언쟁을 하다간 큰 싸움으로 번질 것 같아 그 자리를 피하려 하고, 여는 남의 그런 행동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다며 더 화를 내고 서운해 한다. 결국 남은 짜증을 내고 여는 운다.

 

남은 자신이 짜증을 달랠 시간을 달라고 한다.

여는 남의 연락을 기다리기만 해야 할 자신의 입장이 서럽고 화가나서 그 시간 내내 기다릴 자신이 없다. 결국 또 운다.

 

남은 짜증이 나지만 참고 여 옆에 있어보려고 한다.

그렇지만 여는 계속 자신의 입장만을 이야기 한다.

결국 남은 더 짜증이 나서 결국 자리를 박차고 떠나버린다.

여는 남이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갔다는 생각에 화가 난다.

 

둘은 헤어져서 기약없이 시간을 보낸다.

남은 다른 일을 하면서 기분 전환을 시도한다.

여 역시 기분 전환을 하려고 하지만, 성격상 잘 되지 않는다.

책을 읽다가도 울고, 잠들어도 오래 잠들지도 못한다.

자신을 방치하는 남에 대한 분노만 쌓여간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드폰만 본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남은 나름대로 기분이 풀려 화해를 시도 한다. 가볍게 문자를 보낸다. 그러나 여는 화는 가라앉았어도 마음 속에 응어리가 져 있다.

남의 화해 시도에 화답하지 않으면 남이 더 화를 낼까봐, 혹은 연락이 지속되지 못할까봐 꾸역꾸역 밥을 밀어넣는 기분으로 답을 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서운한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남은 자신이 화해를 시도하는데도 받아주지 않는 여에 대해 다시 짜증이 나고, 이 남과 여의 싸움은 다시 시작된다.

(이 때 여가 자신의 감정을 눌러담고 그대로 화해해버리는 경우, 데이트를 하다가도 갑자기 우울해하거나 운다거나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지 못해 응어리가 져 있는 것이다)

 

남이 바라는 것은 이 불편한 상황을 빨리 끝내는 것이고

여가 바라는 것은 자신이 속상했던 것에 대해 사과 받고, 왜 그랬는지를 이해 받은 뒤, 다시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둘이 약속하는 것이다.

 

 

-

 

 

이 둘 사이에 문제가 뭘까?

 

우선 남은 여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다.

잠시의 시간만 있으면 늘 그랬듯 자신이 마음을 풀고 여에게 다가갈텐데 그 시간을 참지 못하는 여가 이해되지 않는다.

남은 언제나 자신은 여에게 돌아갈 것이고 여는 그냥 잠깐만 자신에게 여유를 주면 된다. 여가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 같아 더 화난다. 여가 화가 났다고 쏘아대는 말들도 어이가 없다. 자신만 몰아붙이는 것 같아 더 짜증스럽고, 피하고 싶어진다.

 

여는 잘못한 건 즉각즉각 사과하고, 서로 입장을 확인하고 화해하고 싶다. 남에겐 시간이 필요하다는데 여는 남과 연락되지 않는 상황 자체가 답답하다. 남의 시간을 달라는 말이 이기적인 것 같다.

혼자 있다보면 별별생각을 다 한다. 남의 행동에 대한 서운함, 분노, 체념. 그러다가 지난번에 있었던 일들도 생각한다. 그러면서 같은 사건이 계속 생긴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둘의 관계를 체념하게 될까봐 겁난다. 마음을 다잡아도 잘 잡히지 않는다. 남의 행동이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도 생각한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핸드폰만 본다.

 

 

-

 

 

그러니까 요약해서 말하자면

남 역시 여를 이해하지 못하고, 여 역시 남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둘은 모두 이기적으로 군다. 자신의 입장만 생각한다.

 

남은 자신의 짜증을 풀기 위해 여를 방치하고,

여는 자신의 감정을 풀기 위해 남을 들볶는다.  똑같다.

 

남이 '어차피 너에게 돌아갈 건데 그냥 좀 포기하라' 고 말하는 거나

여가 '난 니 행동이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서 속이 타들어가니 좀 위로하고 챙겨줘'라고 원망하는 거나 어차피 다르지 않다는 거다.

 

이건 아마 둘의 성격 차이이거나, 사랑하는 방법의 차이 일 것이다.

 

남은 자신과 여 모두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기도 한다.

여는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의미를 두고 둘의 관계를 생각한다.

그래소 상대방의 사랑을 의심하기도 한다.

 

이 행동 - 결국 둘 다 화나게 되는 거지.

남은 자신을 의심한다고 화내고,

여는 사소한 것인데도 배려하지 않는다고 화내고.

 

 

도대체 해결책이 있을까? 이 둘의 싸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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