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2010-03-14]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이 시즌 8호 어시스트를 올리며 한국인 한 시즌 최다 도움과 공격포인트 기록을 새로 썼다.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볼턴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위건 어슬레틱과 2009~2010 프리미어리그 30차전 홈경기.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2-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파브리스 무암바의 추가골을 도왔다. 올 시즌 8호 도움(리그 6호)을 올린 데 이어 올 시즌 공격포인트를 '13'(5골8도움)으로 늘렸다. 볼턴은 이날 4-0으로 대승을 거두며 8승8무14패(승점 32)로 13위로 올라섰다. 볼턴 승리를 이끄는 이청용의 8개 어시스트에 숨겨져 있는 흥미로운 공식을 집중 분석했다.
①7명에게 부챗살 도움 '편식은 없다'
이청용의 어시스트는 편식하지 않는다. 그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뽑은 동료는 무려 7명에 이른다. 2개의 어시스트를 받은 선수는 스웨덴 국가대표 출신 요한 엘만더가 유일하다. 데이비스와 나이트·무암바·클라스니치·가드너·테일러 등이 이청용의 질 좋은 패스를 받아 골맛을 봤다. 한 선수에게 편중되지 않고 부챗살처럼 퍼져나가다 보니 위력은 배가된다.
②알면서도 당한다! '이청용 어시스트 존'
8개의 어시스트 중 5개가 한 곳에서 만들어졌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이다. 상대 수비수는 이곳이 이청용의 주요 활동 무대라는 걸 알면서도 번번이 당하고 만다. 이청용이 홀로 돌파하기 보다는 동료와 활발한 2대1패스로 공간을 만든 후 크로스를 올리기 때문이다. 2월28일 울버햄프턴 전에서 나이트의 결승골을 왼쪽 측면에서 기록했을 뿐 7개가 오른쪽에 치우쳐 있다. 8개의 어시스트 모두 오른발로 만든 것도 눈에 띈다.
③특히 전반 초반에 강하다
이청용의 어시스트는 경기 초반 위력이 더하다. 5개의 어시스트가 전반에 몰려있다. 전반 25분 이전 도움도 3개에 이른다. 반면 후반에는 2개에 그쳤다. 전반에 많다는 것을 뒤집으면 후반에는 플레이가 다소 위축된다고 풀이할 수 있다.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청용의 과제가 어시스트 기록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첫 도움을 기록했던 웨스트햄과 칼링컵 때는 연장 후반 14분에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청용의 도움은 볼턴에게 3차례 선제골과 3차례 쐐기골, 그리고 결승골과 추가골을 1골씩 선물했다. 이청용이 어시스트를 한 8경기에서 볼턴은 5승2무1패를 기록했다.
팁 이청용은 영국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 중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박지성이 2005~2006 시즌에 기록한 7도움이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7도움을 모두 프리미어리그에서 올린 반면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에서 6개, FA컵가 칼링컵에서 각각 1개씩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일간스포츠 최원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