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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고 새벽에 벌어진 참사

신발색히222 |2010.03.23 21:58
조회 362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소재의 모 대학에 다니는 예비역선배 입니다.

 

전역하고 복학하면서 같은 예비역들이랑 자주 어룰리게 되는데....

다들 술을 너무 좋아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술을 먹습니다

뭐....거의 먹기 시작하면 새벽4시 정도 까지 먹지요

 

아, 참고로 아무 생각없이 사는 건 아니구요

남들 취미생활 가지는 것처럼 우리도 술을 먹는 것 뿐입니다...

 

 

아무튼

 

 

사건은 지난 2월 말일...

그날도 우리는 어김없이 학교 앞에서 술을 먹고 있었죠

어김없이 새벽까지 술을 먹고

마지막 차로 순대국집을 들어갔습니다.

 

학교앞에 새로 순대국집이 많이 생겼더라구요

특히 우리가 갔던 그곳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집 맛있다' 를 연발 하면서 마지막 차를 불태우고 있었죠

어느덧 우리를 제외한 모든 손님들이 나가고

새벽5시..첫차가 다닐때 슬슬 집에 가려고 일어나서 나가는 순간...!!

 

 

한 친구의 안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야 내 신발 어디 갔냐?'

 

그곳엔 친구의 신발이 없어지고 대신 덩그러니 다른 신발이 남아있었습니다

 

흔히 신발이 바뀐다던가 신발을 훔쳐간다는 사고를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일행한테 일어나니까 막막하더군요

 

그 친구의 표정은 점점 썩어가고 옆에 있는 우리도 난감해서 어떡하지 하다가

 

주인아저씨가 오시더니

'아까 나간 마지막에 나간 사람들이 카드로 계산하고 나갔으니, 나중에 회사에 연락해서 연락을 취할 수 있을 거다' 라는 말을 해주셨죠

 

하지만 그날은 2월 말일..다음날은 3월1일 그 다음날은 토요일 일요일..

연락에 최소 3일이 걸리고, 연락이 된다고 신발을 찾는것도 아닌데,,사실상 찾을 수 없는 거였죠

 

그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있길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지고..일단 집에 가자는 말을 하니 그 친구는 짜증을 왕창 부리더군요....그 신발 산지 얼마 안됐거든요

 

하지만 계속 그러고 있어봤자 방법도 없고 일단 우리는 가게를 나오기로 했습니다

친구는 바뀌어진 신발을 신구요.

그 신발이 사이즈가 280이라 한참 남더군요

전 무슨 오리발인줄 알았지만..당시에는 그걸 웃음거리로 삼을 수 없는 분위기였죠

다들 마무리가 왜 이러나며...투덜거리면서 정류장으로 가고 있는 그때

 

골목 끝 300m 정도 되는 거리에서 소리치는 게 들리는 겁니다

 

우리는 그냥 아 이시간에도 술에 취해 꼬장 피우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어 그냥 돌아갔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쉰발~~~~~~~~!!!!!!!!!!!!!!!!!!!!!!!!!!!!!!"

 

 

멀리서 들었을땐 욕하는 줄 알았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우리 친구의 신발을 바꿔 신고 간 일행이죠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5명이 동시에 달려가기 시작했고

그쪽 일행도 뛰어 오더군요

마치 영화 아마겟돈의 마지막 장면 같았습니다

 

아 정작 당사자인 그 친구는 뛰지 않더군요

 

분명 마음은 좋아서 날뛰고 있었을 텐데 계속 심각한척 한거겠죠

 

아무튼 그렇게 조우한 우리와 그들은

신발을 바꿔 신고

서로 인사하며 악수하고

다시 양 끝으로 헤어졌습니다

 

훈훈한 마무리였다며 자축하면서...

 

그 바꿔 신고간 분이 술을 많이 드셔셔 실수로 그러신거였구요

발에 다 들어가지도 않아 잔뜩 구겨 신고 있었습니다

 

그 날 이후 우리에게 그 순대국집은 금지 가게가 되었습니다

정말 맛있는 가게인데.....거기만 가자고 하면 그 친구는 발끈 하더라구요

자기 헌 신발 신고 올때 가자고....

우리는 신발 봉지에 넣고 옆에 앉혀서 같이 짠이나 하라고 했지만....

 

아무튼 여러분 신발벗는 가게에선 다들 조심 주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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