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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침묵의 카르텔이 불러온 비극- 광란의

살구언니 |2010.03.25 16:53
조회 1,281 |추천 4

소설 도가니의 공간적 배경은

민주화의 본거지인 무진시 ....

 

청각장애우를 위한 학교 자애학원에

기간제 교사로 부임 받고 내려온

강인호가 처음 접한 무진시의 첫 인상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짙은 안개가 자욱한 곳...

 

조심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끝장 날지도 모른다는 터무니 없는 불안감과 공포감을 안겨주는 곳....

 

 

 

강인호는 자신의 부임지인 자애학원의 교장과 행정실장 보육교사 이렇게 세 사람이 자애학원 원생들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학교 선배인 서유진을 통해 알게된다. 

 

 

 

도가니 p.131

 

서유진이 강인호에게

 

"우리나라가 그렇게 좋은 나라 아닌 줄은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로 그지 같을 줄은 몰랐어.

우리 많이 힘든 싸움을 해야할 것 같아.

교육청, 시청 다 얽혔어. 무진여고, 무진고, 아니면 초등학교 아니면 처조카 아니면 무사모(- 무진을 사랑하는사람들의 모임), 아니면 영광제일교회...

인호야, 글쎄 사십억이야 사십억!!

그 인간들이 우리 세금 일 년에 사십억 가져다가 그런 짓을 한거야. 예산 감시하는 시의회에 진정하러 가려고 남자 간사 보냈더니 허탕치고 왔어.

시의원들 몇명이 성폭행으로 성추행으로 입건된 상황이래.

것두 한 놈은 엘리베이터 걸을 추행한 혐의야.

엘리베이터 안에서...

너무 코미디 아니니?

우리 여기서 딸 키우고 살아야 하는 거지?

이 발정난 나라에서,응? "

 

 

 

도가니p.255

 

장경사가 서유진에게

 

-중략- "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유명한 이유는 그게 천지창조 이래 한 번 일어난 일이라서 그런 거라고는 생각 안해요? "

 

 

 

 

서유진

 

- "  이보세요, 나는 거짓말하는 사람들과 싸우고 있어요.

아이들이 다쳤고, 그 아이들을 다치게 한 사람을 고발했고 그게 다예요."

 

 

장경사

 

- "그렇다면 당신은 무진시민 모두와 싸워야 할 거요.

사방에서 거짓말을 하며 서로서로를 눈감아 주고 있어요.

시의원과 건설업자의 처남이,

운전면허시험장 직원과 병원장 사모님이 ,

룸쌀롱 마담과 경찰서장이,

밤무대 유명가수와 외로운 사모님이,

유부녀와 목사가, 교수와 교재 출판업자가,

시교육청과 입시학원 원장이 서로를 봐준다며 눈을 감고 거짓말을 해대죠.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정직도 정의도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쩌면 그들은 더 많은 재물은 가끔 포기할 수 있어요.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거에요.

한 번만 눈감아주면 다들 행복한데, 한 두명만 양보하면

- 그들은 이걸 '양보'라고 부르죠 -

세상이 다 조용한데, 그런데 당신은 지금 그들을 흔들고 있어요.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변화를 하자고 덤빈단 말이지요."

 

-중략-

 

"당신이  하는 짓이 너무...... 뭐랄까요.

왜 쉬운길을 놔두고 그렇게어렵게 사는지 답답하고 바보같았어요.그런 바보 같은 생각이나 바보짓은 말하자면 ,

예를 들어 처음 경찰이 되고 한 일년 반쯤만 하다가 마는 거잖아요. 스물몇살이 되면 없어져야 하는 거잖아요.

결혼하고 애 생기고 여기저기 부모님이 아프기 시작하면 고만해야 하는거잖아요.

근데 이혼하고 애 아프고 부모님도 성치 않은 당신이 그걸하고 있으니까...... 어이가 없어요.

더구나 남자도 아니고 여자가! 

 

      

서유진

 

 - " 세상 같은 거 바꾸고 싶은 마음, 아버지 돌아가시면서 다 접었어요. 난 그들이 나를 바꾸지 못 하게 하려고  싸우는 거에요." 

 

 

 

 

강인호가 서유진에게

 

- "난 아주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어. 아주 간단한 ...... 그것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싸움이 될 줄은 몰랐어."

 

 

 

 

서유진

 

- "웃기지 않니?

이 모든 것이 어떻게 된 일일까?

대체 누가 이 사태를 이 어이없음을 책임져야할까?

장경사는 아주 조금 수사를 늦추었을 뿐이야.

수사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늦게 그리고 약간 소극적으로 했을 뿐이지.

황변호사는 평생 단 한 번 있는 전관예우의 기회를,

그의 수 많은 동기와 선배들이 그러하듯

그렇게 딱 한 번 사용하고 있을 뿐이고.

그 사람 훌륭한 판사였다고 하더라.

청렴했기에 그만큼 모아놓은 돈이 없었고,

앞으로 변호사 활동을 하려면

서울 강남의 법원 앞  빌딩에 사무실을 열어야 했고,

그 비용은 청렴한 판사 출신 출신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크고,

그로서는 부귀도 마다하고 이십년을 국가에 봉사해왔으니,

이제 이정도의 보너스는 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했겠지.

아니, 물질적인 이유말고도 그에게는 오십여년간 무진의 복지를 책임진 이강석 형제를 보호하고 싶은 동기가 있었을지도 몰라.

그게 자신의 고향, 무진을 위해 할 수 있는 훌륭한 일이라고 나름대로 판단했을지도 말이야.

 

장애아들 몇 때문에 이 오랜 자애학원의 봉사활동을 무위로 돌리고 그 무진의 상류층과 무진의 명예를 더럽힐 수 없다고 말이야.

 

  

산부인과 의사또한 그래.

약간의 여유가 있었을 뿐인지도 몰라.

정신이 또렷하지 않은 소녀의 처녀막이 파열된 상처를 가지고

자신의 동창의 남편이자,

무진 골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사람을

한 다리만 건너면,

그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다 아는 그들의 아내와 아이들을 오욕의 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을 거야.

제 눈으로 강간의 현장을 확인한 바도 없고 피를 철철 흘리는 아이를 데리고 급박하게 병원을 방문한 것도 아니잖아.

박선생과 윤자애는 실제로 교장과 행정실장을 좋아하고 있고,

그들이 고매한 인격을 지녔는데,

누명을 썼다고 판단하고 있을지도 몰라.

그래.그렇다고 쳐봤지.

그러니까 웃기데.

검사는 부모가 합의서를 써주면 자동으로 기소자체가 취소되는

이런 법률을 만든 사람이 아니고,

판사는 그런 검사가 고발하지 않는 사건을 어떻게 다룰 수도 없어."

 

 

 

 

 

 

-작가의 말

 

 

 

이 소설을 처음 구상하게 된 것은

어떤 신문기사 한 줄 때문이었다.

그것은 마지막 선거 공판이 있던 날의 법정 풍경을 그린

젊은 인턴기자의 스케치 기사였다.

그 마지막 구절은 아마도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찼다." 였던 것 같다.

 

그 순간 나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들의 비명소리를 들은 듯 했고

가시에 찔린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나는 준비해오던 다른 소설을 더 써나갈 수가 없었다.

그 한 줄의 글이 내 생애의 1년 혹은

그 이상을 이미 점령했던 것이다. 

 

 

 

 

 

 

"미화된 언어나 진주를 꿴 듯 아름답게 포장된

'말'처럼 가증스러운 것은 없다.

진정한 시에는 가식이 없고, 거짓 구원도 없다.

무지갯빛 눈물도 없다.

진정한 시는

이 세상에 모래 사막과 진창이 있다는 것을 안다.

왁스를 칠한 마루와

헝클어진 머리와

거친 손이 있다는 것을 안다.

뻔뻔스러운 희생자도 있고,

불행한 영웅도 있으며,

훌륭한 바보도 있다는 것을 안다.

강아지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수건도 있으며,

들에 피는 꽃도 있고,

무덤 위에 피는 꽃도 있다는 것을 안다.

 

 

삶속에 시가 있다.

 

 

 

                                    - 엘뤼아르 -

 

 

 

  

 

광주 인화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토대로 한 작품...

 

하지만 소설 속 자애학원에서 일어난 일은 ...

 

 

교장과 행정실장 보육교사 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곳엔 그들이 저지르는 천인공노할  범죄를 알면서도 침묵하고 용

 

 

인해준 비겁한 어른들도 함께였다 .

 

 

학연,지연,혈연 등... 수 많은 끈으로 엮인 이들은  

 

 

또 다른 공범자였고 가해자였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 곳곳에선 다양한 형태로 제2, 제3의 자애학원들이

 

그 야만성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가  제2 제3의 자애학원을 맞딱뜨렸을 때 침묵의 카르텔을 깨고

 

정의의 편에서서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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