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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적은 정말 여자가 맞나봅니다..ㅠ

 

저는 지금 다음주면 9개월에 접어드는 둘째를 가진 임산부입니다.

너무 속상해서 몇글자 끄적여 봅니다.

 

며칠전 우리 신랑이 뮤지컬 티켓이 생겼다고

보러가자고 하길래 어제 뮤지컬을 보러 갔습니다.

 

근데 보통 뮤지컬은 7세 이하의 아이는 동반하지 못하게 되있어서

26개월 된 큰애를 친정에 맡기고 가려고

큰 애를 데리고 버스를 탔습니다.

 

제가 타는 곳이 거의 종점에서 멀지 않아서 뒤쪽에

26개월 된 큰애를 안쪽에 앉히고 제가 그 옆에 앉았습니다.

 

그러다가 사람이 한명 두명 늘어나고

점차 서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 많아지더군요.

 

 

근데 한참 가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제 앞에서

 

"요즘 젊은 아줌마들은 도대체가 양심이 없어~

어린애 무릎에 앉히면 한 사람 더 앉을 수 있는데 자기 편하자고

어린애를 혼자 앉혀~

버스비도 한사람밖에 안내면서"

 

라고 말씀하시는 거였습니다...

 

제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저 이제 다음주면 9개월입니다.

배 정말 많이 나왔어요.

근데 그 배를 하고 큰 애를 무릎에 앉히라니요..

저도 저지만

제 배 때문에 우리 큰애 버스 급정거하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는지,

그리고 버스비는 왜 들먹거리는지 정말 너무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러고도 계속 궁시렁 궁시렁 거리시길래

제가 듣다못해

 

"저기요 아주머니- 제가 다음달이 산달이라서요..

배가 눌리면 너무 힘들어서요.. 이해좀 해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 왈

 

"누가 머래요?? 계속앉아가요~

애는 뭐 자기만 낳았나~ 우리땐 줄줄이 애 서넛도 거뜬이 데리고 다녔구만"

 

이러시는겁니다...

 

정말 기분이 너무 나빴지만

뱃속에 우리 기쁨이도 있고 큰애도 같이 있었던데다

한두정거장만 가면 내리는지라

꾹 참고 그냥 내렸습니다.

 

근데 솔직히 그냥 내리기는 했어도 괜히 마음에 분함을 멈출수가 없더라구요.

 

우여곡절끝에 큰애를 친정에 맡기고

신랑과 만나기로 한 뮤지컬 공연 장소인 신촌의 한 작은 소극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신랑에게 오늘 버스에서 있던 일을 다 이야기 하고는

뮤지컬을 보러 갔습니다.

 

근데 아시는 분들은 알거에요..

소극장 의자.. 다닥 다닥...

 

임산부들은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리저리 배를 돌려가면서 봤지요-

그러다 힘들어서 신랑 어깨에 기대서 봤습니다.

물론 신랑 어깨에도 오래 기대지는 못해서 자세를 조금씩 틀어줘야 했지요.

 

근데 뒤에서 어떤 젊은 여자분이 제 어깨를 치면서

"저기요 안보이거든요?"

하시며 엄청 정색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신랑이 먼저

"죄송합니다. 제 와이프가 임신을 해서요. 양해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하며 웃으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자 왈

"임신을 하면 배가 무겁지 머리가 무거워져요?

다음부턴 앞좌석 임산부인지 아닌지도 복불복이네"

이러는 겁니다...

 

 

아.. 정말..

아직도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납니다.

물론 뮤지컬을 저때문에 잘 못보게 된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남편이 먼저 죄송하다고 하고 양해를 구했으면

보통 사람이라면..

마지못해서 아.. 네.. 라고 하거나

떨떠름한 표정을 짓긴 하시겠지만

대놓고 저렇게 투덜거리면서

독설을 하지는 않지않나요..??

 

그 여자 말에 우리 신랑 얼굴 화나서 울긋불긋해지고

괜히 분이기 험악해지고..

그냥 제가 죄송하다고하고 넘어가긴 했지만..

 

 

압니다.

임산부가 특권은 아니라는거.

하지만 적어도 같은 여자들끼리는 그래도 조금씩 이해해주고 하면 안되는 건가요..?

오히려 아저씨들, 할아버지들 유별나게들 구시는거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그분들은 임신을 안해보셨으니 모르시겠죠.

 

근데 그래도 적어도 같은 여자들끼리는 조금만 이해해주시면 안될까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속으로 임산부가 뭐가 대수라고 << 이렇게 생각하시는거 괜찮습니다.

근데 꼭 그렇게 다 들으라고

생명을 뱃속에 품고 있는 사람에게

악담을 해서야 쓰겠습니까?

 

여러분..

제발 아주 조금만 배려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추천수7
반대수0
베플정말|2010.03.25 20:41
힘드셨겠어요..... 참 뭐 그런 ㅆㅌㅌㅌㅌㅌㅌㅌㅌㅊ리ㅏ헝ㄹ,ㅎㅇㄹ ㄷ들이 있는지 요지는 좀 벗어나는 얘기인데요.. 저는 나름 양보를 잘 해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끔 아줌마 아저씨들 양보하라는 듯이 앞에 서 계실때 오히려 오기가 생길때가 있더군요,. 임산부들 정말 힘들겠어요.. 힘내세요 전 23살인데요...가끔 아기낳기에 우리나라가 너무 힘든 환경이 아닐까 생각해요 이러면서 무슨 애기를 낳으라고.... 앞으로는 좋은분들만 만나시길 바라구요 설사 그렇지 못한 인간들을 만나도 아기를 생각해서 좋은생각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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