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평양>
엊그제...잠이 안와서..찾아 본 영화이다...
보고 싶었고 이제야 본 것이다.
이 영화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내가 접한 조총련 이야기의 역사를 먼저 이야기해야 하겠다..
그리고 한국민족 속에 조총련이라는 이름이 궁금하다면 꼭 다른 사람들도 봤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GO>
순전한 호기심 때문에 보게 되었다.
제일 교포 2세의 이야기라는 몇 줄 안 되는 영화 소개 내용을 보고,
재미있건 재미없건 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의외의 수작이었다.
제일 교포 2세가 일본 사회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
청소년 영화 답게 솔직하게 그려진다. 일본 영화의 특유의 경쾌함과 함께..
그리고, 그 후..학생들에게 영화를 보여 줄 기회가 있으면,
의도적으로 이 <GO>를 보여 줬다.
그게 벌써 10년 전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제일교포들은 왜 그렇게 북한을 추종하는 것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역사적 배경이 부족한 탓이었다.
그 후, 접한 영화가 <박치기>다.
제일 교포와 조총련, 그리고 북한과의 관계를 훨씬 더 깊이 있게 다룬 영화다.
일본과 조선의 역사적 관계를 영화 속에서 사실적으로 다룬다.
이 영화가 일본인 감독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일본인이라는 것이 대단했고,
좀 더 놀라운 건...상당히 조선에 애정을 가진 시선이 영화 속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이 영화가 일본에서도 상당히 흥행했었다는 거다.
난, 이 영화를 두 번 봤다.
일본 고등학생이 한 제일교포 조선인 여학생을 좋아하게 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영화의 절정까지 상당히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여기서 처음 오다기리 죠를 알게 되었고, 그 후 그의 영화만 찾아 보게 되기도 했다.)
그리고 접하게 된 게,
<우리 학교> 다큐 영화다.
그 입소문에 비해 난 상당히 지루하게 영화를 보았다.
물론, 다큐라는 성격이 다소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마도..그 때 내 정서가 영향을 미친 측면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난 <우리 학교>를 통해서 조총련과 북한의 관계를 훨씬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건, 위의 영화 모두 그 주인공이 청소년이라는 거다.
아마도, 자아관이나 정체성의 고민이 가장 큰 시기이기에, 그들에게 민족이나 조국의 문제는
굉장히 큰 고민 거리고 그 만큼 극적 요소도 큰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성장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찾아 보는 것도 당연한 결과였을 거다.
그리고, <안녕, 평양>.
난, 이 영화가 다큐임에도, 상당히 영화적 서사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일단 좋았다.
분명 보는 재미도 있다.
어떻게 보면 감독인 양영희가 의도적으로 아버지를 통해 연출한 측면도 있다고 볼 수 있었겠지만, 영화적으로는 훌륭했다고 본다.
난 <안녕, 평양>을 보고, 제일교포와 그들의 의식, 그리고 조총련이라는 이름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그들이 북한을 생각하는 깊이를 훨씬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어쩌면, 감독 양영희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 그것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이 영화는, 양영희가 조총련 간부인 자신의 아버지의 삶을 다룬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가족의 이야기이며, 자신과 아버지의 갈등을 그린 이야기다.
양영희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의 문제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절대적으로 북을 신봉하는 아버지와 이미 북으로 건너간 오빠들, 그러나 자신은 이미 대한민국과 미국이라는 자유의 나라를 알아버린 상황에서 아버지의 뜻을 따른 다거나, 아버지가 믿고 따르는 신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다큐는 자신의 선택의 문제를 다룬 것이기도 하다.
영화는 아버지가 나이가 들어 이제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은 이데올로기도 그 무엇도 갈등을 줄 수 없다는, 사랑의 공동체라는 것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