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톡을 읽어보기만하다가 처음 써보는 부산 동래구에 사는 21살 여학생입니다
저는 저희부모님이 편의점을 하셔서 제 직업은 편의점 알바생이라고나 할까요?
학교를 안갈때는 아침, 저녁 무조건 가게 일을 하니까요 ㅠ_ㅠ
(요즘은 경기도 안좋아서 다른 알바도 안쓰구요 )
부모님이 10년 하셨으니까 저도 편의점 경력이 한...8년 되겠네요 !
교복입고도 자주 도와드렸거든요 ^^;;
이렇게 오랫동안 일을 해와서 편의점에 관한 왠만한 일은 꿰뚫고 있는지라
별 무리 없이 일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사건은 22일 월요일 저녁에 생겼습니다
여느때처럼 수업 마치고 와서 엄마는 집에 쉬러 들어가시고 저는 무리없이 가게를 보고있었습니다.
갑자기 어떤 남성분이 깍듯이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하며 들어오셨습니다.
저는 항상 이런 표정을 하고 오는 손님을 약간...경계대상 1호로 취급(?)하거든요...
항상 저런분들은 뭔가 요구사항이 있다던가 그런......^^;
아무튼 일단 웃으며 "어서오세요" 인사를 했죠
아저씨께서는 자기가 주말부부인데 지금 몸살이 걸렸고 서울에서 내려온지 얼마 안되었고 항상 회사 통근버스만 타고 다녀서 여기 지리도 잘 모르고 ..................
이러쿵저러쿵 서론이 되게 길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 그러세요'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드렸죠
아저씨 : "제가 몸살이 걸려서 몸이 안좋은데 통근버스를 타고 집에오는길에 깜빡 잠들어버렸어요 눈을뜨니까 내려야 할 곳이더라구요 급하게 내렸는데 내리고 보니 가방을 회사통근버스에 놔두고 내렸더라구요 "
나 : "네~"
아저씨 : "근데 중요한건 그 가방안에 집열쇠랑 핸드폰, 지갑, 다 들어있어서 그걸 가지러 가야하는데.............."
나 : "아 그래서 버스비가 필요하시다구요?"
아저씨 : "아니..........버스는 지리를 잘 몰라서 ...아가씨 소주공단 알아요? 덕계가는길쪽에 있는데 ~"
나 : "아 그거 50번버스 타면 덕계가긴한데 소주공단은 모르겟어요"
아저씨 : "아 덕계에서 조금 더 가야되요 여기서 택시타면 얼마쯤 나오려나? 사람들한테 물어봐야겠어요 잠시만요" 하더니 물어보시고는 들어와서 왕복 6~7만원 나온다는데...................(뜸들이더니) 아니면 집 키아저씨 불러서 열쇠를 따야하는데 혹시나 빌려줄 수 있어요?
나 : "네? 전 아저씨 처음보는데 어떻게 빌려드려요 그리고 저는 알바생이라서 못 빌려드려요 "
아저씨 : " 나 아침마다 여기 담배 사러와요. 아침에 안경낀 아줌마랑 아저씨 일하시고... 아 아가씨는 이시간에 일하니까 나 모르겠구나 . 사장님한테 전화해봐요 "
이러더니 아저씨 나가시고 저는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죠 "엄마...어떤 아저씨 사정이 이러저러해서 빌려달라는데 빌려줘도될까? 아침에 자주 오는 분이라던데 " 이러니까
엄마가 "안된다 누군지 알고 빌려주노 한두번이가 이런거 안돼!"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아저씨 오시길래 안된다고 그랬죠
그러니까 막 우시면서!!!!!!!
"저 지금 몸도 안좋고, 집에 빨리 들어가서 쉬어야하는데.... 금방 가져다드릴께요 8시까지 ! 한시간이면 충분해요 ... 제 주민번호랑 저희 부모님 해외에 사시는데 해외전화번호랑 회사주소랑 이름이랑 핸드폰 번호 다 적어드릴께요" 하시는거에요...
아 또 우시니까 제 마음이 흔들흔들
그시점에 또 엄마가 전화와서 "절~대 주면 안된다 !" 하시며 강조하시고는 끊으셨어요
저는 대답하고 끊었죠
저는 아저씨한테 "아저씨 죄송한데요....그럼 1시간뒤에 사장님 오시면 그 때 오세요"
하니까 아저씨가 "지금 몸이 너무 아파서 ..."하며 엉엉 우시고 ㅠ_ㅠ_ㅠㅠ_ㅠ_ㅠ_ㅠ_
"아저씨 진짜 죄송해요 저 알바생이라서 돈 못드려요 "하니까 아저씨 왈
"그럼 사장님 오시기 전에 제가 갖다드리면 되지않을까요 ... 제가 사기칠거면 이런 cctv있는곳에 오겠어요? 그리고 제가 삼촌뻘인데 아가씨같은 분한테 제가 사기를 치겠어요.... 제가 이거 아니란거 증명해드릴께요" 하더니만
인적사항 적은걸 줄줄 외우시고는 (감쪽같이) 제발 한번만 빌려달라고... 8시까지 갖다 드린다고 .....................우시길래 저는 얼마 필요하신데요? 했죠
그러니까
집 따는데 2만 5천원에 내일 아저씨가 출근해야하는데 문을 잠그기 위해서는 열쇠를 다시 달아야하는데 4만원부터 시작한다 그랬다대요?
그러면서 7만원을 요구하시는거에요
안된다 그랫더니 정말 사기아니라면서 내가 주민번호 적어줫는데 사기치겠냐고
그러시고.....................................그래서......멍청한 저는 7만원을 내드렸죠
그러니까 "혹시나 만원만 더.." 이러시는데 정말 띨띨한 저는 만원을 더 내드렸죠
그러고 유유히 떠나셨습니다
저의 마음은 그때까지만해도 평온했죠
그러고는 엄마가 오시고 엄마가 어떻게 됫냐고 물으시길래
조심조심...빌려줫다고 했죠 ......................
엄마 : "얼마"
나 : "8....8....마...만원"
엄마 : "뭐!?????!??????????!!!니 미쳤나!!" (원래 저희엄마 욕,소리지르는거... 저한테 전혀안하시는 분임.....)
나 : 아저씨가 하도 울길래............
엄마 : 진짜 제정신이가 니가 내가 주지말랬제
나 : ㅇ ㅏ갖다준다그랫다 8시 되도 안갖다주면 그때 혼내라
.....................................저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저 그때까지만해도 갖다주실거라 확신이 있었습니다.........................................참............
그러고는 엄마는 열받아서 손님이 계신대도 소리치고는 옆 분식집에 가셧죠
근데 갑자기 머리속을 스치는 생각...............& 속았다는 기분에
전화기를 들고 전화번호를 쳐봤죠
뜨든
없는번호...................................................................................
눈앞이 막막해지고 눈물이 .....................막 나왔습니다
엄마가 오시고는 엄마한테 질질 짜며
"엄마.........어떡해........나 사기당했어"
.......................................에휴 ..저 그날 정말 태어나서 ..제일 많이울었을겁니다
남자친구 군대가도 그렇게 안울었는데....일단 아빠한테 비밀로 하고 .............................................................................................................
.............................하기로 하였으나 세상에 비밀이 어디있겠습니까
저희 아빠는 또 그시간에 어디로 놀러를 갓냐며 엄마를 다그치시고 결국 엄마랑
부부싸움으로 번지고....... 저를 용서는 해주셨지만 그 뒤로 저희 엄마......
그날 소리를 많이 지르셔서 인지...
몸살에 .. 얼굴 반쪽이 다 부어오르고 난리도 아닙니다..
지금도 아프셔서 제가 학교도 못가고 오늘 가게 하루종일 봐드렸구요 ㅠ_ㅠ
8만원...............이거는 신고도 못하고............사기당한 액수치고는..작은거라는데..
1-2만원이면 떡사먹었다 치지만...(편의점에는 비일비재 합니다)
8만원.........................................크면서도 작은돈...ㅠ_ㅠ
저희 아빠 그 아저씨가 적은 인적사항 종이 들고 계십니다...
뭐.........혹시나 이게 조직적인거면 필체로도 범인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라나
뭐라나..... 필체로도 잡을수 있을까요....ㅠ_ㅠ
제가 그때 왜 핸드폰번호 전화해볼생각을 안해봤을까요 아저씨가 우시길래 진짜 갖다줄줄 알고........빌려드리고................. 지금 제가 생각해도 어이가없고 한심합니다
근데 그때는 정말 믿었어요 !
아무튼 이 8만원............학생인 저에게는 그래도 아직 큰돈입니다... 만원 어디 쉽게 모아지나요...그쵸? 암튼 주변 아주머니들도 이제 떠난돈.... 그냥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다시는 속지마라고 하시더라구요 좋은 인생경험이라면서.. 세상에 별의별놈 많다고.... 그러고 지나갔죠
그러고 바로 오늘 !!!!!!!!
가게일 하는데 갑자기 어떤 뚱뚱한 40대 후반되는 아주머니께서 들어오시더니
"아가씨 내가 신문배달하는데 오토바이를 두고 잠깐 어디갔다왔는데 오토바이 열쇠가 없어졌어"
순간 뇌를 스치는.............................그 아저씨 얼굴........
혹시나 두고보자 싶어서 계속 들었죠
나 : "그래서요?"
아줌마 : "내일 배달하려면 키를 맞춰야하는데...........어떡하지 돈좀 빌려줄수있는감?"
나 : "사장님 오셔야 가능할거같은데.."
아줌마 : "아 안되는데 ............나 지금 가야하는데...... 나 하이바나 핸드폰 맡겨놓고 돈 좀 빌리면 안될까 주민등록번호도 적어줄수있는데 아가씨..."
이거 뭔가 사기 치는 수법이 비슷하죠?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똑같은거에요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아저씨랑 아줌마 얼굴도 닮은것같고
무조건 안된다고 그랬죠
그러니까 아줌마.... 밑에 있는 개인슈퍼로 가시더라구요 (어떻게 됫으려나)
싸가지가 없더라도 저는 아직 8만원의 충격이 가시질 않았기에
이건..뭐 8만원의 충격이라기 보다는 사람한테 데였다고 할까요....
아무튼 그 아줌마는 가셨는데 가시고 이상해서
옆에 분식집에 전화해서
"아줌마 저 00인데요 아줌마가게앞에 서있는 오토바이 그거 신문배달하는거에요?"
"아닌데 이거 지금 우리 가게 손님 오토바이인데 ? 왜?"
헐....................................
물론 그 아줌마가 사기가 아닐수도 있지만.........너무....맞아떨어져서........
의심을 안할수가 없습니다 .
아무튼 결론은요 요즘 손님들 말로는 이 주변에 이런수법의 사기단이 되게 많다더라구요 ..............혹시나...싶어서 (저같은 바보는 없겠지만^^';;) 글 적어봤습니다.
사람대하는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오늘도 알바생들 힘냅시다! *^^*
p.s: 제가 저런 일을 당하고도 오늘 또 어떤 아저씨가 00 1mg 담배 좀잇다가 갖다줄테니 달라고 하길래 ................안된다고 몇차례 거부햇지만...결국 또 드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돈은 제 손에 안 들어왔죠
에휴 저 이런 성격(?) ....마음이약한건가요....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도와주세요 ㅠ_ㅠ